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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장거리 로켓발사를 뜸들이는 이유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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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5년10월06일 19시18분
  • 최종수정 2016년02월26일 19시05분

작성자

  • 장영근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 한국항공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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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장거리 로켓발사를 뜸들이는 이유

  북한은 지난 9월 14일 장거리 로켓발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9월 18일에는 장거리 로켓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강력히 반발하며 발사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했다. 23일에는 평양에 건설한 새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서방 언론 CNN에 공개하면서 장거리 로켓발사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10월 2일 북한 외무상은 제7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평화적 우주개발은 국제법에 따라 주어진 주권국으로서의 자주적 권리”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평화적 위성발사를 금지하는 부당한 처사에는 모든 자위적 조치로 끝까지 강경대응해 존엄을 수호하는 것이 북한의 확고부동한 결심이고 입장”이라며 장거리 로켓발사 의지를 재확인했다.  

  북한은 10월 10일을 전후해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기념하여 위성을 발사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지만,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는 로켓발사를 위한 뚜렷한 움직임이 아직 없다. 일단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축하하는 축포 성격의 발사는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발사시기를 조절하고 있다”, “중국의 반대 등과 같은 국제여론 동향을 살피고 있다”, “10월 16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직전 발사를 노릴 수도 있다”, “12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4주기 등 다른 기념일을 맞추려고 한다”는 등의 추정을 내놓고 있다.

  2012년 4월 북한은 은하 3호 로켓발사가 평화적 목적의 위성발사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기 위해 외신 기자들을 초청했다. 광명성 3호 위성과 은하 3호 로켓의 비행모델 실물도 보여주었다. 물론 그 당시 북한은 발사 성공에 대한 자심감에 차있었다. 하지만, 발사 후 2분도 안되어 로켓은 공중에서 폭발하고 말았다. 한마디로 망신이었다. 북한은 절치부심 끝에 실패에 대한 분석을 수행하고 보완 작업을 거쳐 그해 12월 동일한 로켓을 재발사하여 위성을 우주궤도에 올리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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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23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면 작금의 위성발사 지연은 기술적 준비 미흡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할 로켓과 위성은 2012년 발사한 은하 3호 로켓 및 광명성 3호 위성과는 차별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인터뷰에서 로켓 발사는 임박했고 복수의 위성과 로켓을 우주로 보내기 위한 최종준비단계에 있다고 했다. 이는 이번 발사에서 하나의 위성이 아닌 2기 또는 그 이상의 위성을 동시에 싣고 발사하겠다는 듯하다. 이는 탑재무게가 증가한다는 것이고 은하 3호 로켓보다 추력이 큰 로켓(발사체)을 개발하여 발사한다는 의미이다. 지난 2년여에 걸쳐 서해발사장의 발사대 타워 높이를 50m에서 67m로 증가시킨 이유와도 부합된다. 은하 3호 로켓의 1단 엔진이 노동미사일 엔진 4기를 묶은 것인데, 로켓을 대형화하기 위해 묶은 엔진의 수를 증가시키거나, 엔진의 수는 그대로 두고 연료 및 산화제 탱크의 크기를 증가시켜 총 추력을 증가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노동엔진이 아닌 러시아로부터 도입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엔진인 SS-N-6와 같은 새로운 엔진을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엔진은 잠입형으로 되어 있어 묶음이 쉽지 않고 이렇게 새로운 엔진을 개발하는 경우에는 상당한 기간과 비용이 소요되어 북한의 상황에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지난 3년 동안 과학자들이 피땀 흘려 다기능의 고 신뢰성 지구관측위성을 개발했다고 했다. 이는 이번 발사에서 복수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지구관측위성을 개발했다는 의미로 보인다.

  지난 3년여 동안 보다 신뢰성 있게 좋은 성능의 위성을 발사할 수 있도록 위성발사장을 개조했다고도 언급했다. 그리고 우주로 위성을 발사하는 제어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했고, 궤도로 발사되는 위성을 제어하는 중요한 일도 거의 종료단계에 있다는 말도 했다. 이는 일반적으로 신뢰성 높은 위성발사체에서 채택되는 자동발사시스템(Automatic Launch System) 등을 구축하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리고 위성궤도를 다른 시스템과 연동하는데 초점을 두었음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아, 2기 이상의 위성을 궤도에 어떻게 전개할지 그리고 이들 위성의 운용개념 등에 대한 분석이 거의 완료단계에 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012년 12월 발사해 궤도에 올린 광명성 3호 위성은 올 초에도 작동을 했다고 하면서 통신과 데이터 송신에 문제가 있음을 비추었다. 이는 국제사회가 예상한 바와 같이 궤도에 올린 후부터 통신 등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어 위성영상을 받지 못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이전의 은하 2호 및 3호 로켓발사로부터 많은 교훈을 얻었고 이를 기반으로 계속해서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북한의 로켓 개발이 평화적인 목적의 위성개발에 있지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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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으로, 북한의 항공우주개발국장은 위성발사가 임박했음을 강조하였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의 위성발사가 특정의 명절이나 기념일에 시행할 것으로 예측하지만, 위성발사 자체가 매우 어려운 절차이고 모든 과학과 기술의 종합 요소이기 때문에 특정 날짜에 발사할 수 없음을 강조하였다. 이를 통해 북한의 이번 장거리 로켓발사를 위한 준비과정에서 크고 작은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면 9월 중순에 언급한 발사를 조속히 시행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추정을 할 수 있다.

  북한은 국내 경제상황이 어렵지만 장거리 로켓과 위성개발사업에 계속 투자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우주개발 프로그램, 특히 위성발사가 외교적 지렛대가 아님을 강조했다. 이는 장거리 로켓발사가 평화적 목적의 위성개발 및 활용을 위한 것이지, 결코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미사일 개발을 위한 투자가 아님을 명분으로 내세우는 것이다.  

  결국 북한은 2012년 4월의 발사 실패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정치적인 목적의 장거리 로켓발사도 중요하겠지만, 궁극적으로 기술적으로 충분히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발사하여 실패하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북한은 계속 위성발사에 성공해야만 우주강국을 지향한다는 논리를 전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상황이 장거리 로켓발사를 뜸들이게 하는 이유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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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5년10월06일 19시18분
  • 최종수정 2016년02월26일 19시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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