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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천의 디지털 경제 이야기 <4> 갤럭시S24 AI, 2%를 채워라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4년02월08일 17시10분
  • 최종수정 2024년02월09일 10시45분

작성자

  • 박재천
  • 국가미래연구원 연구위원, 전 인하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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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스마트 폰 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기기를 만들었었지만 중국시장에서 퇴출 당하고, 애플에게도 선호도 면에서 밀리고 있다. 또 스마트폰  시장이 피크를 지나 좀처럼 성장하기 어려운 성숙된 시장이 되어 가고 있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이다.  

 

세계 최강인 애플에 비하여 삼성은 글로벌 경쟁 측면에서 약점이 있다.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와 플레이스토어를 구글에 의존하고 있는 삼성은 제조업체로 인식되고 있다.  애플과 같은 기업을 ‘넘사벽’으로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던 원인은  아이오에스와 앱스토어 같은 서비스 플랫폼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 받고 있다. 제조 기술만으로는 소비자들의 구매를 자극하는 데 한계점에 도달한 것이 아닌가 싶다. 최근에는 접는 폰으로 세계 최고의 혁신적인 제조 기법을 보여 주었지만 게임 체인저로서는 조금 모자라는 것 같다. 

 

지난 1월 17일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AI’를 출시하면서 인공지능을 탑재하였다. ‘인공지능을 통하여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혁신하겠다’는 포부를 함께 밝혔다. 이용자들에게 인공지능의 편리한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시켜 왕년의 위상을 다시 찾겠다는 의지다. ‘갤럭시S24 AI’는 게임 체인저로서의 역할을 할까? 삼성의 모자라는 2%를 채워 최강의 스마트 폰 업체로 변모할 지 기대된다.   

 

삼성의 움직임에 긍정적인 면이 몇 가지 있다. 우선, 글로벌 시장의 패러다임을 재정의하고 있는 인공지능을 세계최초로 스마트폰에 탑재하였다.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행태 모든 면에서 인공지능이 부여되면 가장 강력한 소구점(訴求點) 중에 하나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더욱이 애플은 인공지능을 하반기에나 탑재한다는 전망이어서 삼성의 최초 진입에 따른 당분간의 독주는 시장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긍정적인 면으로, 삼성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경처리용 반도체를 탑재하여 가장 핵심적인 기술과 부품을 자립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 폰이라는 제한된 환경에서 인공지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작지만 매우 효율적인 신경처리용 반도체가 필수적이다. 스마트폰에서 구현되는 각종 인공지능 서비스는 이 반도체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  삼성이 생산하는 스마트폰, TV, 가전 등 연간 5억 대 이상 판매되는 폭 넓은 제품들에게도 탑재된다면, 고객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무기가 될 수 있다.    

 

가장 기대되는 점은, ‘가우스’라고 알려진 생성형 인공지능을 독립적으로 개발하여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갤럭시S24 AI’에도 가우스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신경회로용 반도체와 함께, 자사 제품 모든 곳에 ‘가우스'를 적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삼성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평가되어 왔던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자립하려 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공을 발판으로 향후 등장하도록 예견되어 있는  ‘온디바이스 AI’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적 의지가 느껴지고 있다.  

 

인공지능이 삼성전자의 스마트 폰을 완성체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길 기대한다. 하드웨어는 우월하지만, 소비자 경험을 축적하는 서비스면에서 모자라는 2%를 채워 줄 수 있기 바란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스마트폰을 생산하길 바란다. 아직까지는 희망사항에 불과 할 수도 있다.  향후  삼성전자가 전개해 나갈 개방과 생태계 전략 그리고 기술개발의 가속도에 따라 성공여부가 달려 있겠지만, ‘갤럭시24 AI’의 시작은 일단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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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2월08일 17시10분
  • 최종수정 2024년02월09일 10시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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