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가상화폐 폭락의 해』, 이제 어디로 향하나?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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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tcoin, 2017년 말 급등 이후 2018년 중 급락 계속,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아
- 美 SEC의 ICO 제동, 각국 감독 당국 ‘암호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 조짐
- Bitcoin 가격 급락하자 채굴자들 채산성 붕괴, 시장 철수, Wall 街도 퇴장 조짐
- Roubini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가 대안, 가상화폐는 퇴출될 것”
- Rogoff “정부, 개인 가상화폐 규제 강화; 결국, 스스로 ‘디지털 화폐’ 발행할 것”
『2018 Cryptocurrency Crash』 (‘2018년 가상화폐 폭락’); 최근 Wikipedia에 새로 설정된 검색 항목이다. “Cryptocurrency Bubble” 이라는 항목도 여기로 합쳐 놓았다. 작년 한 해 동안에 일어난 가상화폐 시장 폭락 사태를 아예 하나의 “역사적 사건” 으로 보는 것이다. “Bitcoin Crash” 혹은 “Great Crypto Crash” 라고도 불린다.
이럴 만큼 2018년 한 해는 가상화폐(암호자산) 시장이 탄생 이후 가장 혹독한 시련을 겪은 기간이었다. 2017년 가상화폐 시장이 사상 초유의 기록적인 상승을 기록한 뒤, 2018년 들어 1월 초부터 줄곧 내리막 길을 달려 내려온 것이다. 특히, 연말로 다가오면서 하락 속도를 더해 사상 최고치 18,674달러 대비 약 80%나 하락했고, 일단, 3, 4천달러臺에 정체하며, 지난 해 급등 이전 수준으로 내려 앉았다.
올 들어 최근 시황은 더욱 위중하다. 그 동안 안정세를 보여 오던 가상화폐 가격이 금년 들어 또 다시 휘청거리고 있다. 가상화폐 대표 종목 ‘Bitcoin’ 가격은 10일 현재 3,574달러로 주저앉았고, 다른 거의 모든 가상화폐들도 마찬가지 추세를 보였다. Ether, Litecoin, XRP 등 소위 ‘alt-coin’을 포함한 주요 상위 종목들의 가격 지표인 Bloomberg Galaxy Crypto Index는 지난 1 주일 동안에 13%나 하락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가상화폐 시장에 최악의 혹독한 시련은 앞으로 닥쳐올 것이라는 징후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간 가상화폐 시장 참가자들의 비상한 주목을 받아왔던 Wall 街의 주요 은행 등, 대형 참가자들도 이제 흥미가 쇠퇴하여 시장에서 발을 빼는 징후마저 감지되고 있다. 사상 최악의 한 해를 보낸 가상화폐 시장의 최근 동향 및 주요 Player들의 움직임을 살펴본다.
■ Bitcoin, 11월 중 50% 급락, 4,000달러 붕괴, 신용 위험 급증
가상화폐 시장의 대표 종목인 Bitcoin 가격은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에 2,700%나 상승했고, 일부 Alt-Coin 종목은 상승폭이 이를 상회하기도 했다. 2017년 12월 17일 ‘Bitfinex 거래소’에서 Bitcoin은 $19,891로 상승, 역사적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무렵, CBOE 및 CME가 ‘Bitcoin 先物’을 상장하자 투자자들은 대규모 공매도(空賣渡) 거래를 할 수 있게 되었고, Bitcoin 가격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것이다.
이러한 열광적인 시황을 두고, 일부 이코노미스트, 유명 투자가 및 금융 전문가들은 일찌감치, 가상화폐 가격의 불가사의한 급등 상황에 따른 버블 붕괴 위험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그러나, 가상화폐 시장은 각국 간의 체계적인 통제나 협조적인 유도도 없이, 각종 조작과 불법 해킹이 난무하는 무질서한 시장으로 변해갔다.
드디어, 2018년 1월 초부터 일방적인 하락 궤도에 들어서, 겨우 한 달 만에 65%나 급전직하로 하락했다. Q1 동안에만 가상화폐 시가 총액은 최소 3,420억 달러 손실을 기록, 당시까지 최대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이후 가격 하락은 이어져 9월 말까지 최고점 대비 80%가 하락했다. 이는 ‘dot.com 버블’ 붕괴 기록인 78%를 능가하는 것이다. 한 때 Bitcoin 가격은 1 주일 동안에 1/3이 하락하기도 했다.
최근 블룸버그는 시장에 가격 하락을 예시하는 구체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소재 조사기관 Coinfi社 공동창업자 탐(Timothy Tam) CEO는 “당장 대량 매도(sell-off)가 일어날 이유는 없으나, 최근의 가격 하락 직전에 4,000 Ether가 거래소로 이체되는 특이 현상이 감지됐다” 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대량으로 거래소로 이체되는 것은 매도할 의사를 암시하는 것이고, 이런 조짐은 재정거래자들(arbitragers)을 통해 전 시장으로 확산되는 구조라고 알려지고 있다.
■ 가상화폐 채굴자들의 채산성이 깨지자 시장 철수(撤收)가 이어져
2018년 11월은 가상화폐 시장에 있어서 ‘최악의 악몽(惡夢)’ 이었던 한 달로 평가되고 있다. 바로 전 달인 10월 내내 6,000달러 수준에 안정되어 있던 Bitcoin 가격이 갑자기 3,400달러臺로 거의 절반이나 내려앉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Bitcoin 가격은 2017년에 기록적인 가상화폐 붐이 가속되기 직전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이렇게 가격 폭락이 이어지자, 가상화폐 채굴업자(miners)들은 채산이 맞지 않아 사업을 철수하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가상화폐 시장 위축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채굴업자들 중에는 중국계 기업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들은 소규모 자본으로 전기료 부담도 버거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최근 가격 하락으로 채산성이 맞지 않자 채굴 사업을 포기하는 것이다.
알려지기로는 1 단위 Bitcoin 채굴 비용은 대략 5,000달러 수준이라고 한다. 이를 감안하면, Bitcoin 가격이 4,000달러 전후가 되면, 다소 유리한 환율 조건 등을 감안하더라도, 소규모 영세 채굴업자들 뿐 아니라 대규모의 기업형 채굴업자들에게도 채산성은 한계 수준을 넘나들게 마련이다. 그리고, 채굴업자들이 줄어들면 가상화폐의 신용은 떨어지게 되고 투자자들은 시장 진입을 더욱 꺼리게 된다.
얼마 전, 英 Financial Times紙는 Bitcoin 등 가격 하락이 이어지자 투자자들은 신용 붕괴 불안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배경에는 개발자들의 분열, 각국 정부의 규제 강화 우려 확산, 안전한 교환수단으로 정착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불안이 고조되는 상황 등을 꼽았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투자자들은 현금화를 위해 대량 매도(sell-off)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여파로, 최근 들어 시장에는 가격 하락을 상정한 ‘short’ 거래가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 “분산 기장(分散 記帳)”이라는 시스템에 대한 신뢰에도 타격 우려
가상화폐 가격 폭락 사태로 채굴(mining) 사업에 채산성이 붕괴될 위기에 직면하여 곤경에 처한 채굴자들이 대거 시장을 떠나자, 많은 채굴자들의 시장 참가로 거래의 신용을 유지해 오던 Bitcoin 시스템에도 회의(懷疑)가 확산되는 사태에 이르고 있다. 특히, 중앙 집권적인 관리자가 존재하지 않는 “분산 기장(分散 記帳)” 구조를 결정적인 특장점으로 삼아온 Bitcoin의 신용은, 이제 거래 인프라를 지탱해 온 채굴자들의 대거 이탈로, 버블 붕괴 충격이 증폭될 것은 당연히 예견된다.
가상화폐 채굴 작업의 특성 상, 인건비 및 일반 유지 관리비는 많이 들지 않고 채굴 비용의 대부분을 전기료(電氣料)가 차지하고 있어, Bitcoin 가격이 손익분기점(BEP) 이하로 하락하는 지경에 이르자, 이런 가격 수준에서는 전기료 등 채굴 사업에 소요되는 비용 증가를 충당할 길이 없어지고, 대다수의 채굴업자들은 채굴 사업을 계속하면 할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 것이다.
한 가상화폐 전문 조사기업(日 ‘Alt-design’)에 따르면, Bitcoin 채굴 사업의 손익분기점은 전력 요금이 비싼 나라의 경우에는 1 Bitcoin 당 12,000달러 정도, 北유럽 등 전력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나라의 경우에는 3,500달러 정도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따라서, 효율성이 높은 첨단 채굴 기술을 채용하고 있거나 전기 요금이 극도로 저렴한 경우에는 아직 다소 여유를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미 채산 수준을 벗어나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런 구조 하에서, 전세계적으로 채굴자들의 시장 이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고, 이에 따라, 가상화폐 시장 수급(需給) 악화로 신용이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시장의 대표 종목인 Bitcoin의 상황이 이런 형편이라면 다른 alt-coin의 사정이 더욱 심각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 블룸버그 “월街 대형은행들, 조용히 ‘Bitcoin의 꿈’을 접기 시작”
이런 와중에, 중대한 움직임으로, 일부 美 대형은행들이 그간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Bitcoin의 꿈”을 키우는 것처럼 보여오던 자세와는 달리, 이제 ‘꿈’을 접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한 마디로, 지금 Wall街는 가상화폐에 관한 한 “지옥의 변방(Limbo)”이 되었다고 표현되고 있다. (Bloomberg)
Goldman Sachs, Morgan Stanley 등, 정통 대형 금융기업들이 가상화폐 시장이라는 금융계의 어두운 구석에서 Bitcoin 매니아들을 상대로 영업 기회를 찾아 이익을 추구해 보려던 노력들은 처음부터 걸핏하면 문제가 됐었다. 그러던 차에, 작년부터는 아예 바싹 움츠러들어 버렸다. 아직은 완전히 포기한다고 선언한 곳은 없으나, 최근의 가상화폐 폭락 이후 거의 모든 금융기업들이 꽁무니를 빼고 있다.
우선, Goldman Sachs社는 당초에 대형은행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띌 정도로 대단히 적극적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에 흥미를 보여 왔다. 당연히, Goldman Sachs는 가상화폐 시장을 적극 수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많이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은 그간 진척이 너무 지지부진하여 밖으로 알려진 것이 거의 없을 정도다. 동 社는 일찌감치 가상화폐 거래 창구를 설치하거나, 거래 플랫폼을 홍보하기 위해 NYT에 전문가들을 보내기도 했었다. 심지어 Bitcoin을 기초로 한 ‘NDF(Non-Deliverable Forwards)’ 형태의 파생상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후, 이 NDF 거래를 위해 고작 20명의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었을 뿐이라고 전해진다.
Morgan Stanley도, 적어도 지난 9월 이후 Bitcoin 선물 및 옵션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적인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지금까지 단 한 건의 거래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Citigroup은, 아예 자신들이 구상했던 상품들 중 어느 종목을 대상으로도 거래 개시조차 하지 못했다. Barclays 은행도 처음에는 고객들의 가상화폐 창구 설치 수요에 대응하는 듯했으나, 이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제, 업계의 많은 사람들은 2017년에 맛보았던 광란적인 장세가 월街를 다시 가상화폐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일종의 망상(妄想)에 불과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단 한 해 동안에 시가총액이 무려 7,000억 달러나 사라지고 난 지금에 와서도, 뉴욕거래소가 가상화폐 거래 및 보관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Fidelity 투자화사도 헤지 펀드들을 위한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고, Yale 대학도 가상화폐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이렇게, 시장에는 여전히 자신들의 당초의 신념에 집착하고 있는 계층은 많이 존재한다.
■ 아직도 “연말 2만 달러 회복” vs “장기적으로 100달러” 주장 대립
2017년 천정 부지로 치솟았던 Bitcoin 가격은 작년 한 해 동안 줄곧 미끄러져 내린 결과, 연초 대비 80% 이상 하락했다. 역사적인 사건으로 불릴 만큼 부풀어 오르던 버블이 급격히 꺼지면서 급전직하, 바닥으로 떨어진 셈이다. 이에 따라, 종전부터 이어져 오던 가상화폐에 대한 찬 · 반 논쟁은 더욱 가열되는 양상이다.
우선, 가상화폐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시장 전문가들 및 직접 이해 관계가 달려있는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최근의 급락 사태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반전(反轉) 가능성을 보고 있는 집단이 있다. 어쨌든, 가상화폐 시장에는 아직도 금년 말 Bitcoin이 20,000달러는 갈 것이라고 호언(豪言)하는 열광자들은 넘쳐나고 있다.
이들은 대체로, 가상화폐의 상용화 및 대형 투자자들의 시장 유입을 기대하는 확신을 바탕에 가지고 있다. 특히, 이들 가운데는 대형 기관 투자자들 및 헤지 펀드들이 다시 돌아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에는, Bitcoin의 경우, 올 해 말까지 최고 20,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월 街에도 잘 알려진 대표적인 가상화폐 옹호론자이자 가상화폐 투자회사인 Galaxy Investment Partners社 CEO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씨는 향후 가상화폐 시장에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할 지 여부가 시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Bitcoin 가격은 더 이상 하락하지 않을 것이고, 적어도 금년 2 사분기 말까지는 10,000달러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현재 가상화폐 시장을 붕괴 직전의 대단히 위험한 상황으로 보는 견해도 여전하다. 이들 가운데 다수는 만일, 가상화폐 시장이 향후 수 개월 동안에 상승 반전할 모멘텀을 마련하지 못하면, 가격은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결국, 가상화폐 시장은 붕락(崩落)할 위험성이 높다고 보는 견해가 大宗을 이룬다.
가장 우려하는 견해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Harvard 대학 로고프(Kenneth Rogoff) 교수는 장기적으로 Bitcoin 버블은 붕괴될 수밖에 없고, 가격도 극단적인 열광자들이 ‘디지탈 황금(Digital Gold)’ 이라며 기대하는 100,000달러 수준보다는 오히려 100달러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고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과거 수 십년 동안 경제학자들이 발견한 사실은, ‘내재적 가치(intrinsic value)’ 가 없는 자산 버블은 반드시 붕괴했다는 역사적인 사실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 美 SEC를 비롯한 각국 감독 당국, 규제 강화 본격화 조짐
2018년 가격 폭락 사태에 이어 금년 들어서도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을 이어가고 있어, 전반적인 가상화폐 시장의 신용 기반이 붕괴될 조짐마저 나타나자 각국 정부는 가상화폐 거래의 시발이 되는 ICO(Initial Coin Offering)에 대한 규제 강화를 비롯,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대한 규제를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美 증권거래위원회(SEC)가 ICO를 이용한 사기(詐欺) 사건을 제재한 것에 더해, 2개 기업이 유가증권(암호자산)으로 등록하지 않고 IC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을 적발하고, 조달했던 자금을 반환하도록 명령한 것을 두고, 이제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높아지는 것이 구체적 사례다.
홍콩의 가상화폐 시장에는, 중국 정부가 작년에 ICO 거래를 원천적으로 불법화한 이후 중국의 가상화폐 거래가 음성적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 배경에서, 홍콩 금융 당국도 최근 들어, 종전과 달리 가상화폐 거래에 대해 엄정한 자세를 강화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3개 가상화폐 채굴 장비를 생산하는 대기업들이 2018년에 상장(上場) 신청을 했으나, 그 중 2개 기업의 신청을 심사한 결과, 법정 기한 내에 승인하지 않았다. 나머지 최대 기업 Bitmain社 상장 건도 승인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국은 분명히 밝히지는 않으나, 최근 가상화폐 가격 급락 등, 향후 채굴 사업의 안정성,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품고 사업성이 불투명하다고 보는 것이다.
美 가상화폐 시장 관련 뉴스 사이트 CoinDesk는, 홍콩거래소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하여, 홍콩거래소가 Bitmain社의 상장 승인을 꺼리고 있는 것은 “채굴 사업 업황의 부침(浮沈)이 격심해서, 향후 1~2년 뒤에 채굴업자가 생존해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이라며 근본적인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전한다.
언스트영(Ernst & Young) 차이(蔡偉栄) 애널리스트는 “일반 투자자들은 극심한 변동 장세로 커다란 시장 리스크를 안고 있고, 심지어 인위적으로 가격을 조작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고 지적한다. 이는 물론 현 시점에서 가상화폐 시장 상황을 감안하여 투자자 보호를 강화할 필요성을 강조한 언급으로 보인다. (Nikkei).
■ 루비니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가 대안(代案)”
가상화폐가 출현한 이후 가장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오고 경제학자 중 한 사람인 NYU Stern School의 일명 ‘Dr. Doom’ 루비니(Nouriel Roubini) 교수는, 작년 말 Project Syndicate에 기고한 논설문에서, 지금 혼란에 휩싸여 있는 가상화폐들에 대항하여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CBDC)를 발행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그는 이를 통해 가상화폐들을 파괴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루비니(Roubini) 교수는, 이런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 대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하는 배경으로 스웨덴,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는 ‘현금 없는 사회(cashless society)’를 들고 있다. 여기에 맞춰서, 본격화되고 있는 디지털 지급 시스템도 강조하고 있다. 이미 많은 서방 국가들에 보급되기 시작한 PayPal, Venmo; 중국의 AliPay 및 WeChat; 인도의 Paytm 등은 이미 정통 상업은행들이 제공하는 정통적인 지급 결제 서비스의 대안이 되고 있다고 소개한다.
그는, 이러한 대부분의 핀테크(Fintech) 혁신 서비스는 모두 정통 상업은행들과 연계되어 있고, 그들 중 어느 것도 가상화폐나 블록체인에 의존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한다고 해도 너무나 과장되어 있는 블록체인 기술과는 아무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만일, CBDC가 본격화되면 이들 ‘개인’ 부문의 디지털 지급 시스템은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 제도 하에서는 상업은행들만 중앙은행과 거래할 수 있고, 지불 준비금도 ‘디지털 화폐’ 형태로 유지되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상업은행들 간 지급 결제 및 대출 거래를 효율적으로 중개(仲介)할 수 있다. 그러나, CBDC 시스템 하에서는 개인들도 중앙은행을 통해 거래할 수 있어, 현찰이나 상업은행 예금 구좌 심지어 디지털 지급 시스템도 필요 없게 된다. 결국, 규모도 영세하고, 비용이 낮지 않고, 안전 하지도 않은 “분산 기장” 시스템에 기반한 가상화폐들은 대체될 것이다.
CBDC가 아무런 가치도 없는 가상화폐를 구축(驅逐)할 수 있다면, 이 시스템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와 관련한 가장 큰 난제는, 상업은행의 영업 형태가 급변할 것이라는 점이다. 즉, 현 ‘부분 준비(fractional reserve)’ 제도에서, 상업은행들은 보유하는 예금의 일정 비율의 지불준비금을 중앙은행에 예치하고 승수(乘數)의 신용을 창출할 수 있으나, 이제는 단순한 대출 자금의 중개에 그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현 상업은행 시스템에 과격한 ‘은행 이탈’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루비니(Roubini) 교수는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중앙은행이 상업은행들에게 대출 자원을 공여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경우에는, 중앙은행이 상업은행들에 대한 유일한 예금자이자 자금 공급자가 되어, 은행의 대출 의사결정에 전적으로 개입하는 부작용이 커질 것은 분명하다는 고민이 있다.
■ 로고프 “가상화폐란 ‘복권(lottery)’과 같은 실체가 없는 것”
과거 50여년 간 통화 관련 연구에 집중해 온 로고프(Rogoff) 교수가 최근, 英 The Guardia紙에 발표한 기고문에서, 장기적으로 Bitcoin 가격이 100달러 수준으로 몰락할 것이라고 예견하면서 들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각국 정부 감독 당국의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개입 증대 가능성이다. 많은 가상화폐 옹호론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2017년 12월에 있었던 가격 폭등의 꿈을 되찾으려면 가상화폐들이 우리 일상 거래에 광범하게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 나라 경제에 통화를 규제할 권한을 가진 정부가 존재하는 한, Bitcoin이 헤쳐 나갈 공간은 없을 것이다. 실제로, 2017년 12월 가격 폭등 이후, 중국, 일본, 한국 등 여러 나라들은 오히려 다양한 수단을 통해 가상화폐 거래를 규제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탈세, 범죄 행위 등에 이용되는, 추적이 점차 어려워져 가고 있는 가상화폐 기술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인식한 것이다.
두 번째, 로고프(Rogoff) 교수가 제시하는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이유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로, 실제로 Bitcoin을 증명하는 과정에 소요되는 에너지의 량이 엄청나다는 점이다. 모든 Bitcoin 거래에는 소위 ‘분산 원장’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다량의 에너지를 소모하고 ‘연산 능력(computing power)’도 필요로 한다.
그러나, 투하한 노력과 비용에 대해 보상은 Bitcoin으로 이루어지나, 최근처럼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에서는 이런 절차는 이루어질 수가 없다. 로고프(Rogoff) 교수의 주장은, 이러한 ‘분산 원장’ 시스템 그 자체가 가상화폐의 가치 및 효율성을 종전의 신뢰에 바탕을 둔 중앙집중 제도인 중앙은행 시스템에 비해 훨씬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로고프(Rogoff) 교수도 궁극적으로 “중앙은행이 독점적 권한을 가지고 감독하는 가상화폐” 가 시장을 압도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 이제, 모두 가상화폐의 향방을 결정해야 할 중대 고비에 봉착
올 해로 지난 10여년 동안 전세계 금융시장 및 자산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가상화폐 Bitcoin이 세상에 등장한 지 꼭 10년째가 된다. 최근, 美 CNBC는 Bitcoin 탄생 10주년을 맞아, 아직도 뚜렷하게 정립되지 않은 이 가상화폐 기술이 이제 일상적 개념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가상화폐 시장을 추적한 프로그램을 보도했다.
CNBC는 이 보도에서 런던 ‘GlobalBlock’ 거래소 공동창업자 토마스(David Thomas)씨의 견해를 인용하여, 가상화폐 시장은 컴백할 것이나, 투자자들은 상당한 변동성과 핵심 요인으로 남아 있는 규제의 불확실성에 유의할 것을 경고하고 있다. 동시에, 정부 당국이 개입하면, 보다 광범한 투자자들에 개방되고, 널리 적용되어 변동성도 감소되고, ‘자산(assets)’ 으로써 면모가 갖추어 질 것으로 기대한다.
당초에, Bitcoin은 “편의성 · 안전성을 바탕으로 달러나 유로화 등 제도권 화폐들을 몰아내고 “글로벌 종주(宗主) 화폐” 위상을 차지할 것” 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선풍적 인기를 얻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들의 방만한 통화 관리에 불신이 팽배하자, 대안(代案) 화폐로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가상화폐들은 ‘화폐(currency)’로서의 본원적인 기능은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대로, 숱한 부작용 및 사회적 폐해를 낳는 골칫거리로 전락할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가상화폐 보유자 및 옹호자들은 나름대로의 장미 빛 미래상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가상화폐는 ‘화폐’ 로서의 기능적 특징을 정립하기보다 일확천금을 노리다 일순간에 패가망신하기도 하는 투기의 장(場)으로 전락해 있는 상황이다.
근대 국가의 경제 운용에서 정부가 가지는 권위와, 역할과, 책무의 제일의(第一義)는 다름 아닌 자국 ‘통화’에 대한 독점적 관리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는 “중앙은행 발행 가상화폐(CBDCs)”는 각국 공동으로 논의, 합의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엄청나게 발전한 ICT 시대에, 2차 大戰 말기 ‘Bretton Woods’ 체제 논의 과정에서 케인즈(J. M. Keynes)가 제창했던 국제통화 ‘방코르(Bancor)’도 이와 유사한 게 아니었을까, 하는 새삼스러운 느낌이 든다.
이제, 만인이 만인을 위해 오만 가지 화폐(?)를 만들어내는 세상이 가능해져 국가 주권의 상징인 자국 통화에 대한 사적(私的) 도전이 중구난방으로 난무하는 상황에서 당국이 애매모호한 태도를 지속하면 할수록, 대소 간에 가상화폐 시장에 얽매어 있는 수 많은 투자자 및 관심자들은 더욱 절박한 비명(悲鳴)을 지를지도 모를 일이다. 이제, 우리 정부 당국도 가상화폐의 실체에 대한 정의를 확립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가상화폐 거래의 시발점이 되는 ICO에 대한 확고한 입장과 대응 자세를 서둘러 수립해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이다. “quo va dis!”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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