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있는 정책플랫폼 |
국가미래연구원은 폭 넓은 주제를 깊은 통찰력으로 다룹니다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美 5월 CPI 0.1% 상승; 연준, 금리 인상 ‘일단 정지’ 가능성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3년06월14일 16시51분
  • 최종수정 2023년06월14일 21시58분

작성자

메타정보

  • 1

본문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13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U; 전 도시 지역)는 전월 대비 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직전인 4월의 0.4% 대비 현저하게 둔화됐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4.0% 상승했다. CPI 지수의 지난 12개월 간 월간 상승 추세를 살펴보면, 22년 6월에 1.2%를 기록한 이후 최저 0.0%에서 최고 0.5% 범위 내에서 추이하고 있던 끝에 이번 5월에는 0.1% 상승에 그친 것이다.

 

이로써, 글로벌 시장 및 경제 관측자들의 관심은 임박한 6월 FOMC(13~14일)에서 그 동안 적극적으로 인상해 온 금리인상 노선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에 쏠리고 있다. 대부분의 시장 전문가들은 ‘6월 보류, 7월 소폭 인상’ 시나리오를 점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 Financial Times는 5월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개선이 됐으나 여전히 일부 품목에서 물가상승 요인을 안고 있어, 연준에 금리 인상 압력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아래에, 미 노동통계국(BLS)의 5월 소비자물가 관련 최근 발표문 내용을 각 해외 미디어들의 보도 내용을 참고해서 요약한다.   

 

■ BLS "5월 CPI, 2년 만에 최저 상승폭, 11개월 연속 물가상승 둔화"

 

미 노동통계국(BLS)은 13일 공표한 5월 CPI 관련 발표문에서 동 지수에 가장 크게 기여한 항목은 ‘주거비’ 항목이었고, 이어서 ‘중고차 및 트럭’ 항목이 기여했다고 밝혔다. 식품(food) 항목은 직전 2개월 간은 불변이었으나 5월 중에는 0.2% 상승했고, 그 중 ‘가정 내(food at home) 식품’ 가격은 0.1% 상승한 반면, ‘외식(food away from home)’ 물가는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기할 것은, 5월 중에 에너지 물가지수는 대부분의 에너지 관련 항목들이 하락, 3.6%나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높은 관심을 가지는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항목들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CPI)’는 지난 3월 및 4월과 마찬가지로 0.4% 상승했다. 5월 CPI ‘상승’에 크게 기여한 항묵들은 주거비, 중고차 및 트럭, 자동차 보험료, 의류 및 개인 돌봄 비용 등 순이었다. 반면, 5월 물가 ‘하락’에 가장 크게 기여한 항목들로는 가구 · 가전 및 운영비, 이어서 항공 요금 항목 등이 차지했다.

 

전년 동기와 대비한 물가상승률을 살펴보면 5월 말 기준으로 CPI 상승률은 4.0%였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전년동기 대비 물가지수 상승률 기준으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년동기 대비 기준으로 식품 및 에너지 항목을 제외한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5.3% 상승했다. 그 가운데, 동 에너지 물가지수는 5월 말 기준으로 11.7% 하락했다. 반면, 동 식품 물가지수는 6.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WSJ "5월 물가 지표가 개선됐으나 아직 연준 목표에 훨씬 미달"

 

Wall Street Journal은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지표들이 작년의 최고 수준에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전하면서도, 아직 연준이 목표로 삼고 있는 ‘2% 전후’ 수준에는 훨씬 못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13일 이틀 간 일정으로 열리는 금융(금리)정책 결정회의에서 경제 성장 진정 및 물가상승 억지를 위해 적극 시행해온 금리인상을 멈출 것인지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WSJ은 만일, 6월 FOMC에서 금리 수준을 동결하면 동시에 7월 이후 금년 FOMC에서 금리 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Wells Fargo & Co. 하우스(Sarah House)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 노선 전환을 위해서는) 향후 몇 달 간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현저히 하락해야 할 것” 이라며 “이미 완료한 임무와 향후 진행 방향성을 혼동하면 안된다” 고 말했다.  

 

동 지는 일부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배경은 이미 급등했던 주택 임차료 요인이 계속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을 들었다. 예를 들어, 아파트 임차료 상승은 1년 전에 두 자리 수 상승에 이어 단지 2%메 못 미치는 수준으로 하락했으나, 그런 임차료 하락의 영향이 산출돼서 실제로 인플레이션 통계에 반영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과정을 지적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 연준 정책위원들은 현재 강력한 압력을 보이고 있는 노동 시장의 영향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전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동집약 부문인 서비스 가격 동향을 주시해 왔다. 5월 서비스 물가는 팬데믹 이전 20년 간 평균과 비슷한 수준인 0.24% 상승했다. 한편, 금년 들어 미국 경제는 많은 전문가들의 ‘침체 돌입’ 예상과 달리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고, 고용시장도 견조함을 유지하고 있고 개인 소비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생산이 떨어지는가 하면 지난 3월 일부 지방은행들의 파탄 사태가 경제에 안겨준 충격은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연준이 지금까지 진행해 온 금리 인상 및 은행들의 연쇄 파탄 충격이 물가 하락 압력으로 충분히 반영되어 나타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5월 CPI 지수가 상당히 냉각된(cooled)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재화 및 서비스 가격은 가계 소비 결정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 블룸버그 "연준, 금리 인상 '정지', '완전 중단(full stop)' 가능성도"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CPI 상승률이 연율로 2021년 3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자, 연준이 그 간 이례적인 고 인플레이션 억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진행해 온 금리인상을 ‘정지(pause)’할 가능성을 제시하며, 혹시 금리 인상을 ‘완전 중단(full stop)’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블룸버그는 특히, 많은 예측에서 핵심적인 요소로 감안하는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지수가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페이스로 둔화된 것을 지적했다. 

 

아울러, 이날 발표된 5월 CPI 지표들이 예상대로 나타나자 연준 정책위원들은 13일부터 2일 간 열릴 6월 FOMC를 앞두고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현 인플레이션 지표는 이들이 목표로 삼고 있는 ‘2%대 전후’ 수준은 훨씬 웃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이번 FOMC는 과거 10 차례의 인상 끝에 금리인상을 일단 멈추고 이후로는 정지 기간을 연장해 갈 것으로 전망했다. 

 

동 통신은 Harris FG 콕스(James Cox) 경영 파트너의 “이번 CPI 지표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정지하는 결정을 하기에 충분한 것” 이라는 발언을 전했다. 그는 “지금은 ‘Deflation’이냐 ‘Disinflation’이냐, 만 남았을 뿐이고, 만일, 6월에도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이제 더 이상 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은 멀어지는 것” 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투자자들은 동 지수 발표 후 ‘Overnight Swap’ 가격에 6월 금리 인상 확률을 낮추고,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보는 것으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Bloomberg Economics의 복수의 이코노미스트는 “5월 CPI 지표들은 연준에 6월 FOMC에서 금리인상을 쉬어 갈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 줬다. 그러나, 근원 지표들의 하락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연준이 금년 중에 금리 인하로 돌아서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 이라고 평가했다. 

 

■ Nikkei '지난 1년 간 물가상승을 견인해온 역학 관계에 큰 변화"

 

한편 일본 Nikkei는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에 고인플레이션을 견인해 온 역학 관계가 지난 1년 동안 크게 변했다고 관측했다. 동 지는 미 에너지정보국(EIA)이 발표한 전 미국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5월 중 1갤론 당 3.6달러로, 전년 동월 4.4달러에서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5월 CPI에서 에너지 항목이 전년동월 대비 11.7% 하락했고, 4월 대비로는 3.6% 하락했다. 

 

또한, 에너지 및 식품을 제외한 재화 및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022년 2월에 전년동월 대비 12%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하락 경향을 보여 왔고, 금년 들어 1~5월 기간 중에는 1~2% 범위 내에서 추이(推移)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제 미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관심의 초점은 최근 들어서도 여전히 6%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서비스 물가’ 동향으로 쏠리고 있다. 

 

서비스 물가는 인건비 요소가 크게 차지하는 점에서 임금 동향 및 개인소비의 견조 여부에 다라 좌우되는 것이다. Nikkei는, 미 Goldman Sachs가 발표한 5월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의 40% 정도가 “금년에는 임금이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이 될 것” 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애틀랜타 연은(FRB of Atlanta)이 개별 임금 자료(CPS)를 기반으로 임금 동향을 추적하는 ‘Wage Growth Tracker’에서 5월 임금 상승률은 6.0%로 여전히 높은 수준(4월에는 6.1%)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서, 미국의 개인소비가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예상은 대단히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 소비자들의 외식 성향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진 레스토랑 예약 사이트 ‘OpenTable’에서 지난 3월 이후 예약 건수가 계속 전년 수준을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5월 중에도 2%가 감소했고, 6월 들어서도 4%대의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CPI의 30% 이상을 점하고 있는 주거비 항목이 계속 가라앉고 있는 조짐을 보이는 것도 관심 대상이다.                  

 

■ 연준, 경제지표 혼조(混調) 감안, 금리 인상 ‘일단 정지’ 견해 확산 

 

미국의 5월 CPI가 지난 4월 4.9% 둔화한 데 이어 11개월 연속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자 미국의 이례적인 高인플레이션이 냉각되는 것이라는 낙관적인 관측이 부상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5월 CPI의 연간 상승률은 4.0%로, 지난 2022년 6월에 기록했던 고점인 연율 9.1%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둔화됐다. 물가의 순간 풍속을 나타내는 전월 대비 상승율이 0.1%를 기록한 것도 둔화 경향을 나타낸 것이다.  

 

한편, 이날 발표된 5월 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4.0%)과 일치하자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의 6월 FOMC(13~14일)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BLS 발표 직후, 금리선물 시장에서 14일 종료되는 FOMC에서 일단 금리 인상을 멈추고 시장 상황을 관망할 것이라는 관측이 80~90% 이상으로 상승했다. 정책금리 전망을 반영하기 쉬운 2년물 국채 수익률도 4.6%에서 4.5%로 악간 하락했다. 

 

최근, 미디어들은, 연준의 복수의 관리들은 경기 지표들이 강력한 요인과 취약한 요인들이 혼재되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좀더 신중한 자세로 판단할 필요가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연준은 2022년 3월 ‘제로 금리’ 정책 철회를 선언한 뒤 계속 정책금리 수준을 인상해 왔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는 미국 경제의 향후 궤적을 확실하게 점치기가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서 금리 인상을 ‘일단 정지(一旦 停止)’ 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연준 관리들은 좀 더 좁은 개념의 물가 지표를 선호한다면서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물가 지표를 예로 들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5월 중 동 지표는 0.2% 상승한 것으로 추산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4.6% 상승했다. 파월(Jerome Powell) 의장을 포함한 연준 관리들은 종전에 ‘필요하다면 금리 긴축을 택할 것임’을 시사하면서도 6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을 유보할 수 있음을 시사해 왔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금리 인상을 보류할 것으로 점치고 있으나, 그 이후 7월 CPI가 정책의 향방을 결정할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어느 경우가 됐건,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대세인 것으로 보인다. 한 전문가(Pantheon macroeconomics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에 나타난 당면의 급속한 Disinflation(물가는 상승하나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시기)는 연준으로 하여금 금리 인상을 정당화하기가 어렵게 만들 것이나, 7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하기도 어렵다고 전망했다. 

<ifsPOST>​ 

1
  • 기사입력 2023년06월14일 16시51분
  • 최종수정 2023년06월14일 21시58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