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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창업의 꿈을 일궈주는 임팩트 투자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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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5년05월01일 18시45분
  • 최종수정 2016년02월29일 10시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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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 ‘K팝스타’

한류 열풍을 타고 세계의 젊은이들을 열광시킨 소위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들이다. 그 규모와 영향력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한 프로그램에는 무려 200만 명 이상의 젊은이들이 신청서를 내밀었고, 국내외 지역예선장에는 수천에서 수만 명의 신청자들이 몰렸다. 그것도 땡볕아래 하루 종일 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다반사였다.

 물론 처음엔 ‘아메리칸 아이돌(American Idol)’이나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 등 해외 오디션 프로그램을 벤치마크 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자기 것으로 만드는 능력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  2002 월드컵 열기와 함께 한국인의 화끈한 DNA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싶다.

  

한국의 벤치마크 능력은 세계적 최고수준

 서바이벌 오디션 열풍을 타고 다른 장르에도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생겨났다. 춤사위를 뽐내는 ‘댄싱9’, 음식 솜씨를 겨루는 ‘마스터 쉐프 코리아’(마쉐코)는 물론이고 급기야 벤처기업을 선발해 7억 원의 창업자금을 지원해주는 ‘대한민국 창업프로젝트 천지창조’까지 나타났다. 이런 프로그램에 나와 열띤 경쟁을 벌이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참으로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믿음, 또 비즈니스로서의 가능성 등을 멘토들과 심사위원들에게 온갖 방법으로 열심히 설파하는 모습은 ‘신선한 감동’ 그 자체다.

 이를 보면서 근래에 청년 창업이 활발해지는 것이 오히려 장기 불황으로 인한 청년 취업난의 ‘긍정적 반작용’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지난 2011년 4월8일 전세계 사회적 벤처기업들의 월드컵으로 통하는 ‘글로벌 소셜 벤처 대회(Global Social Venture Competition, GSVC)’의 최종 글로벌 결승전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버클리대학에서 열렸었다. 이 대회에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저비용으로 집을 지어주는 ‘베티 할라리’(Beti Halali)], 재난 지역에서 임시전등으로 쓸 수 있는 빛나는 베개를 개발한 ‘솔라이트 필로우 프로젝트’(Solar Light Pillow Project), 아프리카 지역에서 식수 소독용 약을 저가로 공급하는 ‘파인드지 원드롭’ (FINDG One Drop) 등의 팀들이 참가해 다양한 사회적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들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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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젊은이들로 국한되는 KBS의 ‘천지창조’ 프로그램 만 해도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데 세계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 대회가 비록 소셜벤처들만을 대상으로 한다지만 엄청난 경쟁을 뚫어야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도 명백한 사실이다.

 

결승전이 개최되던 날 GSVC 조직위원회는 마지막으로 1위부터 3위까지의 수상팀을 선정해 발표하는 절차만을 남겨 놓고 있었다. 1위는 물이 부족한 인도에서 전화로 수돗물이 언제 도착할지 알려주는 서비스를 개발한 스탠퍼드대/버클리대 팀의 ‘넥스트 드롭(Next Drop)’이 차지했다. 2위에는 아프리카 지역에서 저비용으로 공중 화장실을 지어주는 매사추세츠공대(MIT)팀의 ‘세너지(Sanergy)’가 올랐다. 이제 남은 한자리를 놓고 쟁쟁한 벤처들이 숨죽이며 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글로벌 소셜 벤처 대회(GSVC)의 당당한 3위 ‘한국팀’

 그런데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한 트리 플래닛 (Tree Planet)이 3위로 선정 되었다. GSVC 관계자는 “한국 대표팀이 글로벌 결승전에 출전한 것 자체가 올해 처음인데, 3위 입상까지 한 것은 정말 고무적인 일” 이라며 “프리젠테이션 등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한 이 대회에서 비(非)영어권 국가 팀으로서는 최고의 성적을 거둔 셈”이라고 극찬했다.

 

트리 플래닛은 한동대 서울대 등 한국 학생들이 주축이 된 팀으로 스마트폰에서 가상 나무를 심고 키우면 실제 나무를 세계 각국에 심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나무를 기르는 게임을 즐기고, 기업들은 이 게임 내부의 아이템을 통해 환경친화적인 광고를 할 수 있게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실제 나무를 심는 비용은 기업들의 광고비로 충당된다. 요즘 청소년들의 과도한 온라인 게임의 해독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바꾸고 기업들의 후원과 연결시키는 참신한 발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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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래닛은 또 하나의 신선한 나무심기 모델을 선보였다. 청소년들이 연예인들에 열광하는 팬덤(Fandom)과 한류열풍의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끌어 모아 스타들의 이름으로 나무 숲을 조성하는 ‘스타숲 프로젝트’에 나서 훈훈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까지 48만 그루의 나무를 9개국에 심었고, 근래에는 미국과 중국의 기업들이 투자의향을 넘어 현지화에 손을 잡자고 까지 나서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우리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지구를 더 푸르게 만들고자 하는 세계인들의 마음을 연 것이다.

 

임팩트 인베스트먼트(Impact Investment)는 바로 이러한 기업을 타겟으로 한다. 이 회사의 김형수대표는 재학 중 군대에 갔을 때 같이 복무하던 동료들과 이 회사를 창업했는데 아이디어와 젊은 열정만으로는 역부족이었을 것이다. 이때에 만난 투자그룹이 ‘크레비스 파트너스’이다. 이 역시 한국의 젊은이들이 만든 창업 도우미 회사다. 투자자금 제공뿐 아니라 창업자의 아이디어가 현실화 되어 비즈니스가 되기 위해 모자라는 부분들을 지원해 성공시킨 케이스다. 이 그룹의 멘토들과 투자를 받은 청년 창업가들은 사무실도 같이 쓰고 아예 한집에 같이 살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정을 불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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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 이런 임팩트 투자의 초석을 놓은 ‘D3 주빌리’라는 그룹이 있다. 이 그룹의 이덕준 대표는 일찍부터 해외의 모범 사례를 보고 한국에 이 비전을 실현시키고자 성공적인 벤처기업가들의 자본을 유치하고, 과거 투자은행과 컨설팅 출신의 다양한 경력자들을 모아 이 회사를 차렸다. 그는 지금도 사회적 임팩트를 만들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들을 찾아내어 투자하고 멘토링해 주느라 서울과 실리콘 밸리를 오가며 땀을 흘리고 있다.

 D3의 투자회사들을 보자면 공유 경제의 모델사업인 카쉐어링 업체 ‘그린카’, 밀착형 마이크로크레딧을 지향하는 ‘희망만드는사람들(희만사)’, 소외계층의 법적 문제를 온라인으로 도와주는 ‘로앤컴퍼니’, 창작 뮤지컬 ‘모비딕’ 등이 있다. 모두가 사회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기업들이지만 철저히 수익형 비즈니스를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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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팩트 투자는 경제환경도 바꾼다 

임팩트 투자는 일반적인 사회적 투자와 달리 수익을 내면서 사회변화를 만들어내는 모델에 투자한다.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대기업들이 자선재단을 만들어 열심히 사회기여에 힘쓰고 있다. 정부도 물론 이런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바람직한 일들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꾸 한쪽으로 몰려 소비에 기여하지 못하고 쌓여만 가는 거대자본이 오히려 경제위기를 만들어 내는 악순환의 틀에서 벗어 날 수는 없는 것일까? 시야를 넓혀보면 방도가 없는 것도 아니다. 소득 불균형과 소외 계층의 문제를 해소시켜 나가는 비즈니스가 있다. 또 환경과 건강의 숙제들을 풀어나가고자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사업으로 일구어 내려고 땀을 흘리는 젊은 창업가들이 있다. 이런 곳에 더 투자하고 지혜를 나누어 주는 그런 새롭고 따뜻한 인베스트먼트 패러다임이 확산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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