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천의 디지털 경제 이야기 <5> AI 동맹이 등장하고 있다 본문듣기
작성시간
관련링크
본문
삼성이 ‘갤럭시S24 AI’를 출시하면서 구글과 손을 잡았다. S24를 사용하여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을 이용하면 원으로 감싸 표시한 이미지를 구글에서 검색하여 보여준다. 또 폰카로 찍은 이미지를 편집할 때는 구글의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완성한다.
구글은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러나 오픈AI가 챗지피티라는 자연어처리 인공지능 서비스를 먼저 시장에 출시하면서 그 명성에 먹구름이 끼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스타트업이었던 오픈AI가 두둑한 돈 다발을 가진 MS로부터 대단위 투자를 받아, 자연어처리 인공지능을 개발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더욱 난감해하고 있다. 또한 MS는 자신의 소프트웨어 제품들에 오픈AI 인공지능을 적용하여 서비스를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찰떡궁합을 이루는 강력한 인공지능 동맹을 형성한 것이다.
삼성과 구글도 인공지능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동맹체제를 만들고 있다. 삼성은 이용자들의 디지털 활동의 관문인 모빌리티 서비스의 강자이고 구글도 세계 최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삼성과 구글은 스마트폰 업계에서도 강한 동맹을 이루고 있었다. 구글이 배포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가장 스마트폰을 많이 팔고 있는 업체가 삼성이다. 새너제이의 갤럭시S24 AI 출시 기념식에서 구글의 수석부사장이 동반 출연하여 두 회사의 동맹관계를 자랑스러이 드러냈다.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삼성의 인공지능 개발에 구글의 인공지능인 제미나이와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 이매젠 2 가 연결돠어 있다고 밝혔다. 오픈AI와 MS(이하 오엠) 그리고 삼성과 구글(이하 삼구)로 얽혀지는 동맹 간의 경쟁이 향후 인공지능 패권 차지하기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오엠동맹은 개인 컴퓨터를 활용하여 업무를 하는 이용자들을 타깃으로 효율적인 서비스를 생성해내고 있다. 오픈 AI의 챗지피티를 이용하여 MS가 서비스하고 있는 코파일럿은 주로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등 일반 사무 생산직의 생산성 향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반면 삼성이 구글과 힘을 합하여 출시한 갤럭시S24 AI는 주로 SNS, 폰카, 유튜브를 이용하는 모바일 컴퓨팅 이용자들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오엠동맹은 자본적으로 보다 밀착되어 있는 모습이다. MS가 오픈AI의 49%를 소유하고 거대 인공지능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반면에 삼구 동맹은 자본적으로는 독립적이다. 그러나 기술적으로는 상호 묶여 있다. 삼성은 구글의 검색엔진과 안드로이드에 의존하고 있고, 구글은 삼성의 스마트폰과 광범위한 가전 제품의 글로벌 이용자들에 게서 서비스 기회를 찾고 있다.
20세기 후반, 개인 컴퓨터가 발전하면서 개방적 생태계가 형성되자 회사간의 합종연횡은 글로벌 전쟁의 필수적 과제가 됐다. 이때 IT 업계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하고 강력했던 MS-인텔 동맹이 탄생했다. 소프트웨어의 강자인 MS와 반도체의 강자인 인텔이 손을 잡은 것이다. 20세기 말에서 21세기 초까지 이 동맹을 범접할 세력은 없었다. 컴퓨터 업계의 글로벌 시장을 앞서 끌고 나가는 천하무적이었다.
삼구동맹도 인공지능의 시대에 이에 못지않은 동맹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지 않나 싶다. 특히 모빌리티, 사물 인터넷 시대가 성숙되어 가면서, 새롭게 피어오르는 인공지능 패러다임에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MS와 오픈AI는 모빌리티에 존재감이 미미하고 스마트폰의 강자인 애플은 인공지능 면에서 확실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기대할만 하다.
<ifsPOS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