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신년 특집> 주요 산업 전망 (4) 철강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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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2년 동향 및 진단
2020년에 찾아온 코로나19 위기로 크게 위축되었던 국내 철강 수요는 2021년 내수가 약 14% 성장하며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었다. 다만 국내 생산 증가는 이에 미치지 못하여 국내 공급이 일시적으로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고 이에 따른 내수 위주 공급정책으로 수출은 감소하고 수입은 큰 폭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여기에 더해 글로벌 공급망 불안 이슈와 철강재의 단기 수급불균형으로 나타난 기록적인 철강 가격의 상승세로 2021년 국내 철강산업의 수익성도 크게 높아진 바 있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거시경제 불안의 여파와 이로 인한 수요 침체로 철강산업의 주요 지표는 악화된 상황이다. 상반기 소폭 감소에 그쳤던 국내 철강 내수는 조선산업의 양호한 철강수요에도 불구하고 건설, 기계, 자동차 등의 생산 부진으로 하반기 8.4% 크게 감소하였으며 국내 뿐만 아니라 주요 수출국의 내수도 침체되고 있어 수출 역시 지난해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상반기 설비 개보수, 하반기 태풍피해, 파업 및 물류차질 등의 영향으로 생산도 4% 이상 감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2. 2023년 전망
경기민감형 산업의 특성상 2023년도에도 철강산업의 업황은 올해 하반기와 마찬가지로 침체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 불확실성이 다소 사라지며 상승기조로 전환이 예상되는 하반기부터는 지표가 크게 악화된 2022의 기저효과로 지표상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글로벌 철강 수요는 부정적 기조가 유지되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일 전망이다. 2022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수요산업의 위축으로 글로벌 철강수요는 약 2% 감소하였는데 EU의 에너지 및 공급망 문제 장기화, 예상치 못한 중국의 lock-down과 경제 침체 실현 여부에 따라 철강 수요의 2022년 대비 감소도 가능한 상황으로 판단된다. 국내 역시 경제성장률의 둔화가 예상되며 건설투자와 설비투자 증가도 전년의 하락을 소폭 만회하는 수준일 것으로 보여 수요 침체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 자동차 산업에서의 수요도 건조량 확대, 공급이슈 해소 등으로 증가 여력이 존재하지만 러시아 변수, 인력문제에 의한 프로젝트 차질(조선), 가계소득 감소(자동차) 등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2023년 내수는 상반기까지 부진한 추세가 이어지다가 하반기 반등하면서 연간으로는 올해 대비 0.7%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의 경우,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의 영향으로 치열한 수출 경쟁이 예상된다. 다만, 내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 수출의 확대, 글로벌 철강 수요의 하반기 회복세 전환 등으로 2023년 수출은 전년비 1.3%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수출이 증가세로 반등될 수 있으나 예상 수출 규모는 코로나 19 위기로 수요가 크게 위축되었던 2020년 보다도 현저히 낮은 규모이다. 한편 미국의 IRA 시행에 따라 에너지용 강관 수요의 증가가 예상되지만 대부분의 영향은 자동차 등 수요산업 영향에 의한 간접효과로 IRA로 인한 철강 수출의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생산의 경우 수요 정체에 대응하기 위한 수익성 위주의 생산 체제 전환과 수입재와의 내수 판매 경쟁 심화 등으로 감소요인이 존재한다. 다만 2022년 공급 이슈로 생산의 감소폭이 커졌으며 2023년 국내 수요 및 수출의 전년 대비 소폭 회복 가능성을 감안하였을 때 2022년 철강 생산도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한편 2023년 글로벌 철강가격은 중국의 감산기조에도 불구하고 수요 부진 영향의 강세로 전년비 큰 폭 하락이 예상되나 철강 가격이 급락한 2022년 하반기 대비로는 조정폭이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3. 시사점
코로나 19 이후 짧은 호황국면 종료에 따라 철강 업황은 다시 정체기로 돌아가고 있으며 이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이다. 그동안 세계 철강수요 증가를 견인하던 중국의 성장이 멈추었으며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글로벌 밸류체인의 재편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공급망 위기의 가능성은 여전하다. 글로벌 수요 부진의 장기화와 여전히 높은 철강 과잉설비 규모는 철강 보호무역 기조 강화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 위기로 인해 연원료 가격 대비 제품 가격이 보다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이에 따른 수익성의 저하도 예상된다.
불황의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철강산업의 본원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시기라 판단된다.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여건 하에서 주요국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및 산업구조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는 2023년에도 진행중일 것이며 CBAM을 비롯한 탄소통상 규제도 지속 강화될 것이다. 전기차 및 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으로 철강 수요구조의 변모가 진행중이며 전기강판을 비롯한 유망제품은 향후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수급 균형을 통한 안정적 생산 체계 구축, 저탄소·친환경 유망제품 개발 등 블루오션 선점, 에너지 효율 최대화를 통한 생산비용 절감으로 위기에 대한 선제 대응이 중요할 것이다.
정부차원에서도 철강산업의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탄소중립 원천기술 확보와 단기 경쟁력 상실 방지를 위한 중소철강사 디지털 전환 및 에너지 효율설비 교체 지원 확대, 재난 및 인력 부족 문제 대응 지원 강화, 과도한 규제 발굴 및 개선으로 안정적 조업 여건 마련 지원, IPEF, CBAM 등 급변하고 있는 철강 탄소 무역 제도의 신속한 동향 파악과 민·관 차원의 대응 전략 조기 수립 등의 정책적 노력을 지속 추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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