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M vs ABM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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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AD 미사일이 이번 대선전의 주요 이슈로 등장했다. 배치를 놓고 대선후보자간에 논란이 일더니 이제는 사드 비용을 놓고 여러 말이 나온다. 트럼프가 뜬금없이 10조원에 달하는 사드비용을 한국이 감당하라는 것이다.
THAAD 이슈와 함께 이번 대선전에 또 다른 의미의 ABM이 등장했다.
성주에 배치된 THAAD는 북한 핵 공격을 요격하기 위한 탄도유도탄 요격시스템이다. 다시 말해 ABM의 일종이다.
군사 용어인 ABM은 두말할 것 없이 Anti-Ballistic Missile 즉 탄도탄 요격 미사일이다. 미소 냉전시대에 ICBM(Inter- Continental Missile)을 공중에서 요격하기 위해 개발한 미사일을 말한다.
냉전시대 미-소(美-蘇) 대결의 최고점이었던 70년대 초반 이 군사 용어 ABM이 미국 대선에서 한 때 회자(膾炙) 된 적이 있었다.
Nixon에 맞설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선 South Dakota 출신의 George McGorven 상원의원을 두고 한 말이다. ABM이 바로 ‘Anybody But Mcgorven’ 의 줄인 말로 언론에 자주 언급 되었다.
미 민주당내 주류세력들이 ‘Mcgorven’은 안 된다는 흐름을 이어가자 ABM은 맥거번 반대 캠페인으로 사용된 것이다. ‘Mcgorven’만 아니라면 누구라도 좋다는 것이었다. 이런 반대에도 불구하고 Mcgorven은 Humphrey, Ed. Musky 등 강력한 경쟁 후보들을 제치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리했다.
한반도에 THAAD 미사일 시스템이 출현하더니 우리 이번 대선에도 ABM이 등장했다. Anybody But Moon의 줄인 말이라고 한다. 문재인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비문(非文)세력의 결집을 위해 이용하는 말일 것이다. 민주당을 뛰쳐나온 안철수 후보, 그리고 새누리당에 몸담았던 사람들로부터 나온 말일게다. 소위 ‘비문연대’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문재인은 안 된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그러나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선거 양상은 문재인 대 非문재인( M vs ABM)이 아니라 ABM vs ABM( 非文 對 非文)으로 변모돼가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는 사실상 비문(非文)후보들끼리의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로 2등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비문연대’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기를 중심으로 ‘비문연대’를 하자는 생각이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마지막 한 주일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보수 대연합을 외치며 보수층이 결집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배신자라는 이름도 과분하고 차라리 ‘쫄보’라고 하는 게 적절하다”는 말이 나오지만 보수 연합을 빌미로 나온 정당으로 다시 들어가려는 정치인들도 있다.
여론조사가 실제 투표에서 그대로 맞는 다는 것을 100% 장담할 수 없다. 트럼프의 당선은 여론조사가 꼭 맞는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전 세계가 똑똑히 목도(目睹)할 수 있었다.
이제는 유권자인 국민들이 최종 결심을 내려야 할 시점에 와 있다.
비문(非文) 성향의 유권자들이 한 후보로 응집할 것인지 아닌지에 따라 대선 판도가 결정된다.
선거 막판에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떻게 움직일지 아무도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협치(協治)를 해야 한다. 협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리정치에서 협치는 생소한 면이 없지 않지만 지금까지 흘러온 표심의 흐름을 볼 때 우리 정치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과거 예를 보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우리 정치는 1대1 구도를 만드는데 익숙해 있었다.
합종연횡을 하든지 통합을 하던지 권력을 획득하기 위해 가능한 수단을 다 써서 일대일 구도로 만들어 치열한 선거전을 치렀다.
언필칭(言必稱) 진보와 보수의 대결구도였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극심한 지역대결이었다. 진보 보수는 겉포장에 불과했고 속내는 지역끼리 뭉쳤다.
이념도 지역에 따라 갈렸다. 어느 지역은 보수가 되고 또 어느 지역은 진보로 갈라섰다.
1대1 대결에서는 아군이 아니면 적이었다. 일단 아군과 적이 정해지면 논리도 없고 이념은 부차적인 문제다. 어떻게 하면 적군을 무너뜨리느냐에 온 힘을 쏟았다. 상대를 특정 프레임(Frame)으로 씌우고 프레임 전쟁을 벌였다. 정책대결은 언론에 잘 보이기 위한 홍보에 불과 했다. 프레임을 구축하고 유권자의 감정선(感情線)을 자극해서 우리 편으로 만드는 데만 열중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전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역대결이 완전히 희석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지평선이 열리고 있다. 물론 보수대표라고 주장하는 홍준표후보는 드러내놓고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 영남과 충청이 뭉치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문계열의 지지자들이 지역과 관계없이 각각의 후보를 지지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고질적인 지역대결이 완화되고 우리정치에 지역과 무관한 구도가 만들어 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목소리가 병존하는 구도를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다. 주요 세 후보의 선전에 의해서 가능해졌지만 꼴찌들의 역할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꼴찌를 향한 박수가 또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그 소리가 다양한 국민들의 생각을 담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유승민, 심상정 후보의 선전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번 대선결과 누가 당선되더라도 가장 필요한 것이 정치권의 협치(協治)일 것이다.
이번 대선을 통해 국민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정치권에 대해 협치를 명령하고 있는 반증이기도 하다.
정치권이 적과 아군으로 만 익숙했던 원인은 국민들이 그렇게 나누어져 있어서 불가피 한 점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국민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으니 정치권은 이것을 담아내야 한다.
패자는 당연히 협치에 협조해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는 예기일 수 가 있다.
승자는 또 절대 독식해서는 안 될 뿐 아니라 완장차고 설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 힘이 생겼다고 청산이니 궤멸이니 하는 수식어를 동원하면 안 된다.
협치를 불가피함을 잘 아는 후보들은 대선 유세전에서도 통합과 협치를 외쳤다.
자기가 승리했을 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패해도 그런 정신을 보여주어야 미래가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협치로 지혜를 모으지 않으면 넘을 수 없는 장벽이 너무나 많다.
미국마저도 믿지 못할 상대가 돼 버렸다. 트럼프는 안보 장사를 드러내 놓고 하고 있다. 품격이 사라져 버렸다. 일본은 우리가 혼란한 틈을 타 자기들 맘대로 자기들 교과서에 독도(獨島)를 챙기고 여차하면 일본군을 한반도에 진출시킬 채비도 하고 있다. 중국은 몰상식의 도를 넘어 우리를 자기들 손안에 들어 있는 것처럼 거드름을 피우고 있다. 여기에 비이성적인 북한 집단도 아울러야 한다.
국민들은 대선 후보를 결정함과 동시에 국가 미래를 위해 협치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정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일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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