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프라 투자 정책에 따른 국내 기계산업의 기회 요인과 시사점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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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2021년 일반기계 수출은 코로나19 지속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의 인프라설비 투자와 수요산업 생산이 증가하면서 전년비 10.8% 증가했다. 전체 수출에서24.7%를 차지하는 중국으로의 수출은 14.6% 증가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분쟁,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철도, 공항, 고속도로 등의 공공인프라와 5G 통신망,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설비, 산업인터넷 네트워크, 특고압 송전설비, 전기차 충전시설 등의 첨단산업 분야 인프라 투자를 대규모로 추진하면서 제조업 및 건설업이 활성화되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년에 이어 2022년에도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통해 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다. 14차 5개년 규획에 명시된 102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하여 500조 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하였고, 각지방정부에서도 이에 부응하는 인프라 투자 계획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어 건설기계장비를 비롯하여 기계요소 및 금형, 원동기 및 펌프, 운반하역기계, 냉동공조 등 일반기계 내 다양한 품목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 정부에서 최우선 정책과제를 ‘내수 확대’로 정하고, 지속적으로 정부 차원에서 자국 제품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어 대중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 또한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기계산업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으로의 수출을 지속 및 확대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 및 지역의 산업 정책과 연계하여 지역의 전략적 투자 및 유망 분야를 중심으로 진출하는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
1. 서론
2021년 일반기계 수출은 코로나19 지속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의 인프라 설비 투자와 수요산업 생산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10.8% 증가한 530억 5,000만 달러에 달했다. 일반기계 수출 전체의24.7%를 차지하고 있는 대중국 수출은 기저효과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 경기 부양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 및 SOC 투자 확대로 전년 대비 14.6%의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은 2022년에도 전년에 이어 대형 인프라건설 등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통해 내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중국은 2021년의 잦은 코로나19 발발, 원자재 가격 급등, 전력난 등으로 인한 경기 둔화세를 전환시키기 위하여 고정자산 투자 확대 방안으로 인프라 투자 시기를 앞당겼다. 14차5개년 규획(2021년 3월)에 명시된 102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하여 500조 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2021년 부동산 규제 및 헝다 사태로 침체된 건설 경기를 되살리기 위하여2022년 1분기부터 건설 인프라 쪽에 주력할 계획이어서 국내 건설기계 및 부품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2022년 최우선 정책과제를 ‘내수 확대’로 정하고, 자급률 증진 정책을 지속해오고 있어 기존에 수입하던 제품을 자국산으로 대체하면서 국내 일반기계의 대중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이 글에서는 국내 일반기계산업의 최대 무역 대상국인 중국의 2022년 이후의 제조업 및 인프라 분야 투자 정책을 살펴보고 국내 대중 수출 주요 품목을 분석하여 국내 기계산업의 기회 요인 및 대응 전략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2. 국내 일반기계산업의 대(對)중국 수출 현황
국내 일반기계의 대중 수출은 2011년 122억7,000만 달러에서 2021년 131억 2,000만 달러로 연평균 1.1% 증가하여 증가세가 크지는 않지만, 최근 5년간 일반기계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비중은 줄곧 25% 내외를 유지해오고 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2021년 기준 일반기계 대중 수출의 41.9%를 차지하는 광학기기 및 광학기기 부품의 수출이 55억 200만 달러로 국내 광학기기 전체 수출의 70.5%를 차지한다. 광학기기는 기계 작동의 시각적 시스템 운용을 위한 주요 부품으로서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차량 자율주행, 스마트홈, AR/VR 장비, 드론, 3D 센서 등 전 세계적으로 광학기기 활용 및 수요가 높아져가는 추세다. 중국 역시 전면적인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에 따라 광학기기 수요가 늘고 있어 국내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볼트, 밸브, 베어링, 스프링 등 종류와 정밀도가 광범위한 기계요소의 대중 수출은 12억 6,000만 달러 규모로 국내 기계요소 전체 수출에서 23.3%의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13억1,000만 달러 규모의 ‘원동기 및 펌프’ 역시 국내 동 품목 전체 수출의 17.3%를 차지했다. 동 품목 들은 제조업 전반에 공급되는 범용 품목으로 중국이 다양한 정책 수단을 동원해 제조업 발전을 지원하였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에서 회복되면서 2021년 1, 2분기 전년동기비 성장률이 각 18.3%, 7.9%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항공우주, 조선, 자동차, 철도 건설, 국방, 군수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는 공작기계의 대중수출은 전기차 생산 확대 및 5G, 데이터센터 등 사업 수요에 따라 전년동기비 22.2% 증가하여 공작기계 전체 수출의 20.5%를 차지하였다. 중국은 제조업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스마트 공작기계,산업 로봇, 자동화 설비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기술 격차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스마트 기능이 더해진 공작기계 수입 수요는 일정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기계는 경기 부양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 및 SOC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2021년 상반기에는수요가 높았으나 부동산 대출 규제, 지방정부 자금 유입 차단 등으로 3분기부터 건설시장이 침체되면서 하반기에 수요가 급감하여 전년비 29.0% 감소했다. 대중 수출이 건설기계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1%이다
3. 중국의 인프라 투자 정책
(1) 14차 5개년 규획상의 인프라 투자 정책
중국은 2021년 3월, 양회 종료 후 “중화인민공화국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 제14차 5개년 규획 및 2035년 장기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의 5개년 규획은 중국 정부가 5년 단위로 발표 및 운영하는 국가경제 운영 계획으로 이에 따라 부처별, 지방정부별로 세부 사항이 포함된 계획이 수립된다. 동 계획은 중국 기업들의 투자 방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중국을 시장 및 공급망으로 둔 국내 기계 기업들은 주력 품목, 수요, 공급, 경쟁 등 여러 각도에서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2022년은 14차 5개년 규획의 두 번째 해로서 투자가 본격화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중국은 동 계획에서 친환경, 첨단장비, 바이오를 비롯한 15개 전략적 신흥산업과 서비스업의 비중을 높이는 산업 구조로 재편하고, 중서부 지역의 중점 발전과 도시화를 통해 지역 간 빈부 격차를 해소하여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였다.
우선 제조업을 고도화하기 위하여 2021년 4월“스마트 제조업 육성 계획” 발표를 통해 2025년까지 제조업 기업의 스마트 제조능력 제고 목표를 제시하고, 산업인터넷 플랫폼 120개 추가 구축, 200개 이상의 지능형 제조국가 및 산업 표준 개정 계획을 발표하였다. 산업인터넷 플랫폼은 설비와 생산라인, 공장, 공급, 상품, 고객을 하나로 엮는 플랫폼으로 현재 중국에서 생산된 산업인터넷 플랫폼은 이미 100여 개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1)
두 번째로 중국은 전통산업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생산 규모와 효율을 확대하기 위하여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규획에 포함시키고, 실행 방안으로서 2018년 5G, 인공지능, IoT 등 디지털 중심의 인프라인 ‘신형인프라’ 개념을 제시한 바 있다.이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2020년 3월“신형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였다. 동 계획은 교통, 전력발전, 이차전지, 정보통신 인프라 등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 인프라 투자 등을 담고 있다.아울러 중국은 2025년까지 전역에 국가 핵심콜드체인(식료품 유통 방식) 물류기지 100곳을 건설하고, 농업 생산 핵심 지역과 19개 도시 클러스터를 연결하는 8개의 주요 콜드체인 물류 채널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냉장·냉동고 및 관련 부품의 수요가 높아질 전망이다.
(2) 지방정부의 주요 인프라 투자 정책
지방정부도 중앙정부의 기조에 따라 경기 부양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국의 각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에서 제시한 전략이나 정책 기조를 기본으로, 지역의 경제 여건을 반영하여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중국의 31개 지방정부는 2022년 지방양회 및 업무 보고를 통해 주요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하였다. 중국 증권보에 따르면 지방정부가 발표한 대형 프로젝트 투자액은 약 3조위안에 이르러 2022년 중국의 인프라 건설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2)
이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지방정부는 고속도로, 철도, 공항 신설 및 증설을 비롯하여 전기차 충전시설 대규모 설치, 5G 신규 기지국 및 데이터센터,에너지 관련 인프라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대표적으로 상하이시는 2022년 1월, “2022년 유효 투자 확대를 통한 상하이 경제의 안정 성장에 관한 정책 조치”를 통해 중대 프로젝트에 2,000억 위안 이상을 투자할 목표를 제시했다. 도시의 장기적 발전과 안전을 위한 항구 지역, 항로, 철도 궤도교통 등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와 도시재개발 등을 가속화하고, 신(新)인프라 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기업들의 투자 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1,000억 위안 규모의 우대 금리 신용대출을 시행하고 8대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중국 제조업 중심지인 광둥성은 4,000헥타르규모의 20개 첨단기술 산업단지를 2020년부터2022년까지 조성해오고 있고, 2021년 4분기에는 4,455억 3,000만 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 예산을 배정했다. 광둥성 역시 교통을 비롯한 에너지시설, 디지털 인프라 방면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광둥성의 선전에서는 한스레이저(중국명: 大族) CNC(수치제어) 산업단지, 킹디스플레이(國顯) 신형디스플레이 연구개발 생산기지 등 건설 사업을 이미 착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베이성은 2021년 4분기에 약 4,520억 위안 규모의 805개 인프라 사업에 착공을 시작하였고 금년도에도 추가로 4,274건의 프로젝트를 가동할 계획이다.
4. 우리나라 기계산업의 기회 요인과 대응 전략
중국 전반의 사회간접자본(SOC) 등 인프라 건설 투자에 따라 건설기계장비를 비롯하여 기계요소 및 금형, 원동기 및 펌프, 운반하역기계, 냉동공조 등 일반기계 내 다양한 품목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의 내수 활성화 및 자국산 선호 정책에 따라 최종재 수출은 감소할 수 있으나 중간재 제품이 강한 일반기계는 전년에 이어 많은 기회 요인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건설장비의 경우 중국 시장 내에서 자국기업 및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 중국 시장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은 미국과 더불어 가장 큰 수출 시장이며 중국 내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신흥국 등 신규 시장을 발굴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중국의 도시화 사업 등으로 소형굴착기 판매량이 증가하는 등 시장 변화를 파악하여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아울러 중국의 디지털화·네트워크화에 따라 스마트 기능이 더해진 제품 마케팅에 주력해야 한다. 2021년 수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광학기기는 중국 기업의 기술력이 아직 낮은 것으로 평가되나 순위광학(舜宇光學 ), 위퉁광학(宇朣光學) 등 기업들이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부상하고 있고, 정부 차원에서 산업육성 정책도 잇달아 발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아직까지 중국 대비 높은 제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일본, 독일에 비해서는 기술력이 낮기 때문에 향후 최대 광학렌즈 수요처인 중국을 시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및 시장 파악 전략을 통해 고해상도의 이미지 품질, 감지 기술, 줌 기능, 떨림 보정기능 등 세분화되고 고도화된 기술을 갖추어야 한다. 냉동공조의 경우 최근 AI 스마트홈을 비롯하여 상업용 시설에서는 환기장치 기능이 다양한 청정, 진공, 극저온, 항온 등 첨단기술 및 환경친화적 특성이 요구되는 추세이다. 따라서 친환경 냉매를 적용한 제품 등 친환경·고효율화를 통해 중국 제품과 차별을 확보해야 한다.반면 전기차 충전시설의 경우 파워모듈, 냉각기 등 핵심 부품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고,오히려 수출입 여건에 따라 중국으로부터의 부품수급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빈번한 것으로 파악되었다.3)
현재 해외 진출이 가능한 국내 기업들도 미국, 일본 등에는 진출하였으나 중국 시장으로의 진출은 아직까지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중국은 전기차 충전기 운영 모델 및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고, 신에너지차 구매를 촉진하기 위하여 충전 인프라 보급 및 건설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중국의 외산 수입액도 증가하고 있어 국내 기업이 부품을 조달받는 중국 기업 및 지방정부와의 협업을 통해 니치마켓을 발굴하고, 맞춤형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완제품 수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일반기계 내 품목들은 중국의 수출 최종재 생산에 활용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제조업 정책과소비 트렌드 전반을 면밀히 분석하여 그에 특화된 부품 및 생산장비를 마케팅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정부 차원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의협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현재 한-중 간에는 경제협력을 위한 채널로서 중앙정부-중앙정부, 중앙정부-지방정부의 형태로 다수의 협의체가 구축되어 있다. 따라서 일반기계 분야에서 협력이 가능한 분야를 산업부등에서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국내 적합 기관, 기업 및 지역을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중국 지방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발전전략에 부합하는 분야의 협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해외 기업 유치 및 연구개발 협력을 강조하는지방정부의 정책을 활용함으로써 국내 중견·중소기업이 보유한 제품 및 기술에 적합한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의 교류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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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원석·전보희(2021), “‘위기’를 넘어 ‘자립’으로: 중국 14차 5개년 규획
으로 본 경제통상정책 전망과 시사점”, 「KITA 통상리포트」, 21.
2) 초이스경제(2022), “중국, 경기 부양 위한 인프라 건설 ‘총력전’”.
3) IT조선(2021), “중국산 부품 의존 전기차 충전기, AS 어렵고 수출도 한계”
※이 글은 산업연구원(KIET)이 발간하는 산업경제 3월호(2020.3.31)에 실린 것으로 연구원의 동의를 얻어 게재합니다.<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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