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밝음이 있으면 어둠도 있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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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세상은 제2의 자아(alter-ego)라 불리는 아바타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새로운 세계를 말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이라는 영화에서와 같이 인간은 가상세계와 현실세계에서 동시에 생활을 하게 된다. 이런 세상은 머나먼 미래가 아니라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이로 인해 권력은 국가, 언론, 자본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누가 그 세계에 얼마만큼 참여하는지가 중요해졌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암호화폐의 비트코인이나 온라인 게임의 로블록스, 메신저의 카카오, 라이프 로깅의 페이스북 등 이 모두가 힘을 발휘하는 것은 바로 참여자가 많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대는 아날로그 시대와 달리 “한 명의 천재”가 아니라 “대중의 지혜”가 세상을 이끌어 가게 된다.
“참여자의 숫자가 힘”이 된 메타버스 세상은 “양날의 검”을 품고 있다.
먼저, 긍정적인 측면을 살펴 보면, 인터넷의 발달로 물리적 시간적 제약이 없어짐으로 인해 국경, 인종, 문화, 이념을 넘어선 하나의 거대한 공간인 메타버스 내에서 각 개인은 누구나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비즈니스 행위를 할 수 있다. 실례로,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결합(Overlapping) 형태로 의료사고, 화재현장, 납치사건 등과 같은 위급한 상황에 활용되고 있다. 또한, 교육 분야에서도 메타버스는 사용자가 교육서비스에 저비용으로 신속하게 접근 할 수 있도록 하였고, 특정한 업체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콘텐츠 제공자가 될 수도 있다. 현실 세계의 실시간 교육은 시간과 장소의 제한이 많고 고비용 구조로 되어 있으나, 디지털 트윈과 같은 거울세계와 Digico KT와 같은 가상세계를 연결하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교육서비스는 한층 대중화되고 진화되고 있다. .
하지만, 밝음이 있으면 어둠도 있기 마련이다. 현재의 메타버스는 마스터 플랜이 없이 산발적으로 구축 및 활용되고 있는 측면이 많다. 이로 인해 시행착오가 반복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르는 부작용을 체계적으로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메타버스 내에서도 기존 사회 현상과 마찬가지로 역기능과 더불어, 예상치 못했던 문제도 증가되고 있고, 또한 그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먼저, 현실세계와 다른 가치관과 규범이 메타버스 공간에서는 형성되고 통용되고 있으며, 윤리 및 도의라는 사회적 관념도 변하고 있다. 특히 현실과 가상공간을 구분하지 못하는 탈(脫)감각화 (Desensitization)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슈팅 게임을 많이 하는 게임유저들의 사살이나 살해는 현실세계에서는 엄연한 범죄행위이지만 메타버스상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죄의식 없이 총기난사나 폭력이 현실세계에서 발생해 이슈가 되고 있기도 하다.
또한, 개인정보 유출현상으로 ‘비밀이 없는 세계’의 도래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개인정보 및 사생활 침해, 사이버 윤리, 사이버 범죄, 바이러스 및 해킹이 확산되고 있으며, 조지 오웰 1984에서 예언한 ‘Big Brother”의 출현으로 감시사회가 될 우려도 있다.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서는 고객정보 유출, 의료에 관한 프라이버시 보호, 서비스 이용의 익명화, 금융 및 결제에 관한 프라이버시 보호 방안, 위치정보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메타버스는 무한히 신규 직업 창출능력이 있다. 하지만 메타버스를 잘 활용하는 세대와 그렇지 못한 세대의 정보격차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메타버스 내의 또 다른 ‘나’가 갖는 비즈니스 측면의 가능성은 기존 사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졌던 자금이라는 요소보다는 아이디어가 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전기차의 테슬라나 리비안, 우주여행의 스페이스X와 같은 기업은 실적 하나 없이 기업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처럼 메타버스라는 공간은 기존사회의 계층(hierarchy)에 상관없이 누가 정보를 창의적으로 이용하는가에 따라 달라짐으로 아이디어에 의한 새로운 계층을 형성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노인이나 장애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에게는 비즈니스를 할 기회가 줄어들어 또 다른 사회 양극화를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양극화 현상에 대해서는 '사피엔스' '호모데우스'의 저자로 잘 알려진 유발 하라리 교수가 잘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일자리는 고도의 전문직에서만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단순 노무직의 경우 경제적 잉여인력이 넘치게 되어 '유용자 계급'과 '무용자 계급'으로 양분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사회계층의 양분화뿐만 아니라 쏠림현상이 강하게 발현되어 선도하는 국가 혹은 기업은 막대한 부(富)를 창출할 수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국가 혹은 기업은 메타버스의 혜택을 누리기 어려워져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격차가 발생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다음 이슈로는 디지털 저작권 보호가 미약하다는 것이다. 일례로 구글의 중국사업 철수는 지적재산권 보호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구글은 새로운 시장개척을 배경으로, 2005년 중국에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겠다는 발표를 시작점으로 하여, 이듬해인 2006년 'Google.cn'을 개설하고 본격적으로 중국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자국 IT산업의 발전과 체제유지를 위한 내부 보안강화를 목적으로 외국기업의 인터넷사업을 규제하고 있는 상태였는데, 구글도 예외는 아니어서 정치적 검색검열과 검색 알고리즘의 공개를 요구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2009년 중국 정부는 구글을 통해 중국 내에 포르노 등의 위해(危害)컨텐츠가 배포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수천 개에 달하는 해외 웹사이트들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였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표면적으로는 포르노 사이트 접속에 대한 제재의 일환이라는 주장이었지만, 실제로는 중국 내에서의 검색엔진의 검열을 강화하고, 자국의 검색엔진인 바이두를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이에 상황이 더 악화되자 구글은 2010년 3월 중국 본토시장에서 완전히 철수를 결정하여 도메인을 홍콩으로 옮겨 서비스를 이어갔지만 중국 내에서 구글의 접속은 엄격하게 제한되었다.
메타버스의 이러한 어두운 부분은 어쩌면 청년세대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지금의 장년세대가 사회초년생이 되기 위해서는 취업의 첫 번째 조건은 영어였다. 영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취업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았다. 요즘 MZ세대의 취업, 그리고 창업을 위해서는 코딩(Coding)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필수조건이라 할 수 있다. 메타버스상의 자연어는 자동 번역되기에 자연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언어가 더 중요한 세상이 되었다. 사물을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사물은 여러 형태로 보일 수 있다. 자라나는 미래세대는 기존의 기성세대가 만든 전망대에서 세상을 바라 볼 것이 아니라 자기가 만든 전망대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면서 토마스 에디슨이나 일론 머스크와 같이 기존의 관념을 깰 수 있는 미래를 상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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