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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형무기체계의 기술수준 평가 <4,끝> ICBM 주요 핵심기술요소(CTE)에 대한 TRL(기술완성도)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4년01월26일 17시00분

작성자

  • 장영근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 한국항공대학교 교수

메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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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2021년 국방력발전5개년계획, 어느 정도 실행됐나?-

 

4. ICBM 주요 핵심기술요소(CTE)에 대한 TRL(기술완성도) 평가


 4.1 액체추진시스템 기술 TRL: 7

 

  이미 백두산 계열 엔진시스템을 사용한 화성-14(1단 단일챔버 백두산 엔진 및 2단 소형엔진) ICBM, 화성-15(1단 이중챔버 백두산엔진 및 2단 소형엔진) ICBM, 그리고 화성-17(1단 두 세트의 이중챔버 백두산엔진 및 2단 이중챔버 백두산엔진 추정) ICBM의 시험발사를 통해 백두산 액체추진시스템의 사거리 및 성능 특성 등은 검증되었다.

 

 4.2 고체추진시스템 기술 TRL: 5

 

  이미 소형 고체로켓을 탑재한 다수의 SRBM(KN-23, KN-24, KN-25 등) 시험발사를 통해 북한의 소형 고체추진시스템은 상당한 신뢰성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대형 고체로켓은 제작 상의 난이도 및 연소 안정성 등의 문제로 상당한 시행착오 끝에 ‘23년 12월에 140톤의 추력을 갖는 대형 고체로켓에 대한 지상연소시험에 성공하였다. 이 엔진은 화성-18 고체 ICBM 1단에 탑재하여  ’23년 세 차례의 고각궤적의 시험발사를 통해 사거리 성능 및 고체로켓의 특성을 검증하였다. 

  북한은 ‘23년 12월 세 번째 화성-18형 ICBM 발사를 수행하면서 시험발사 대신에 발사훈련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이는 초도양산을 시작하고 성능 개량 차원의 발사에 해당하여 체계 수준에서의 기술수준은 4단계에 해당하지만, 아직 고체추진시스템의 추가 시험발사를 통한 신뢰성 확보가 요구되어 TRL 5 수준으로 평가하였다.

 

 4.3 재진입 기술 TRL: 4

 

  북한의 지정학적 위치에 기인하여 ICBM에 대한 정상궤적 발사를 수행하지 못한 상황에서 재진입기술의 검증은 확인하지 못하였다.

  북한은 사거리 1,000km의 동해 바다에 탄착한 ICBM 고각발사에 대해 탄두의 성공적 탄착을 강조했지만, 실제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탄착된 재진입체를 수집하거나, 탄착지 인근에 항공기를 띄우거나 통신위성을 통한 텔레메트리 데이터를 통해 핵탄두의 기폭장치 등이 안전하게 대기권 재진입했다는 검증이 필요한데 이러한 절차를 거친 적이 없다.

  북한 ICBM의 극단적인 고각발사는 수직으로 재진입 시에 마하 32 정도의 속도로 정상궤적 발사에 비해 엄청난 진동을 겪고 순간적인 열적 부하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부분적으로는 정상궤적 발사 시보다 훨씬 더 열악한 재진입 환경을 겪는다.

  하지만, 정상궤적 비행을 통해 탄두의 특정한 속도 및 재진입 각도에서 핵탄두에 손상 없이 성공적인 재진입이 가능한지 확인이 필요함. 이는 두 궤적 사이에 열적 부하의 차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4.4 다탄두(MIRV) 및 후추진체(PBV) 기술 TRL: 2

 

  북한은 미국의 ICBM 요격체계를 무력화하기 위해 MIRV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아직 MIRV 탑재가 가능한 ICBM 페어링의 형상만 보여주었다.

실제 MIRV 탑재 및 운영을 위해서는 각 재진입체가 원하는 위치를 타격하기 위해 PBV가 추가로 필요하지만, 아직 북한은 이에 대한 시험을 수행했다는 발표나 사례가 없었다.

  특히 수직으로 낙하하는 고각발사를 통해서는 PBV를 통한 MIRV의 탄착시험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북한은 MIRV 개발 및 장착을 통해 미국의 요격체계를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고 있지만, 아직 이들에 대한 시험검증이나 장착 여부에 대한 발표도 없었다.

  1.5톤 정도의 무게가 요구되는 PBV의 추가는 사거리 성능을 상당히 감소시켜, 북한으로서는 PBV 장착을 통한 시험발사 시 사거리 성능의 현저한 감소로 ICBM 성능에 대한 미국이나 우방의 폄하를 우려하기 때문에, ICBM 개발을 통해 미국에 대한 억제를 목표로 하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아직 이러한 시도조차 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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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1월26일 17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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