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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84> 제6의 지구 대멸종이 진행 중이라 한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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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11월30일 16시34분
  • 최종수정 2024년10월16일 11시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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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억년 전 지구가 태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발생기의 지구는 외계행성의 충돌, 화산 폭발, 엄청난 폭우 등으로 불안정한 모습이었다. 이런 불안정한 상태로 오랜 시기를 지내고 38억 년 쯤 후에 비로소 지구의 겉껍질인 표층이 굳어졌다고 한다. 

지구의 겉껍질이 만들어졌을 때 지구의 상당 부분은 바다였다. 바다와 육지가 맞닿은 채 누억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육지와 바다가 맞닿는 얕은 바다에 박테리아와 남조류가 생겨나고 그것들이 차츰 번식해 가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군집된 남조류, 박테리아가 점액질을 분비해 내고 이것들이 석회석 등에 침착되었고, 그런 분비물이 오래동안 축적되면서 화석을 이루게 되었다. 이런 과정을 거치는 동안 지구상의 원시 생명도 발생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화석이 지구 도처에서 발견되는데 이것을 스트로마톨라이트라 한다.  

 지구상에 원시 생명들이 나타나고, 다양한 동식물들이 등장하면서 오랜 시간이 흘러 선캠프리아기를 이룬다. 대략 5억 4천만년 무렵부터 지구에는 다양한 생명들이 나타나 지구의 지배 동식물이 출현하게 되었다. 차츰 지구의 표층을 뒤덮은 생명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멸실되어가기를 잇게 된다. 태어나고 스러지기를 반복하는 동식물들의 변모양상은 지구 위 지층에 남은 화석으로 발견된다. 즉, 지구의 지층에 남겨진 화석 자료들은 지구가 겪어온 과거의 시간을 고스란히 담게 되는 것이고, 인간에 의한 각종 제작물의 흔적이 등장하는 1만 년까지의 지구 역사를 지질시대라 한다. 

 

 5번의 지구대멸종

 

 캠프리아기 이후로부터 1만년 이전의 지구에는 수많은 동식물들이 지구의 지배 생명으로 등장하고 또 멸종되면서, 멸종 생명들을 대체하는 새 생명들이 등장하기를 거듭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이처럼 지구는 생존 생명의 75% 정도가 멸종의 과정을 겪고 다시 새로운 생명들이 나타나기를 거듭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지상 생물의 대다수기 소멸을 거듭하는 것을 지구대멸종이라 부른다.

 

 지구는 그동안 5번의 지구 대멸종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그동안 지구가 겪은 5번의 지구대멸종은 다음과 같이 치러져 왔다.

 

1차 대멸종은 고생대 오르도비스기와 실루리아기 경계시기였던 약 4억4,500만년 전에 일어났다. 이때 해양생물이 80% 정도가 멸종했다. 이 시기의 지층에서 빙하기의 흔적이 다수 발견되기 때문에 멸종의 원인은 빙하기의 엄습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차 대멸종은 3억7,000만년에 일어났다. 고생대 데본기와 석탄기 경계 시기였다. 2차대멸종은지구의 산소량이 감소하면서 탄소가 증가한 데서 이루어졌는데 우주공간의 초신성 폭발이 원인이었다고 한다. 초신성의 폭발은 에너지가 큰 별의 폭발을 말한다.

 

3차 대멸종은 약 2억5,100만년 전인 고생대 페름기와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경계 시기에 발생했다. 시베리아에 쌓인 탄소가 100만년에 걸친 화산활동을 통해서 이산화탄소로 뿜어져 나온데서 원인을 찾는다. 많은 탄소가 배출되어 나오면서 온실효과를 만들어 지구의 온도를 섭씨 6도나 높였고 화산에서 나온 유독성 기체가 지구의 오존층을 파괴했다. 이에 광합성하는 식물들이 죽었고 식물을 먹이로 하는 채식동물 거의 모두가 멸종했다.

 

4차 대멸종은 약 2억500만 년 전에 일어났다. 이때는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와 중생대 쥐라기 경계 시기이다. 해양에서는 원시 어류로 추정되는 암모나이트를 비롯한 연체동물이 거의 멸종되었다. 육상에서는 거대한 초기 양서류, 포유류의 조상인 테랍시드(수궁류)를 제외한 시냅시드(단궁류)와 공룡과 익룡 및 악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육상 지배 생물이 사라졌다.

이때 화산활동이 많아져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산소량이 매우 부족해졌는데 과학자들은 4차 대멸종의 원인을 활발한 화산폭발로 인한 산소부족으로 보고 있다.

 

5차 대멸종은 중생대 백악기와 신생대 제3기 경계 때였던 약 6500만년 전에 일어났다. 고생물학자들은 5차 대멸종의 원인에 대해서 연구해왔는데 소행성 충돌, 화산폭발, 기후변화(빙하기), 해수면의 변화 등을 꼽고 있다. 그리고 외계 행성 충돌에 의해 공룡을 비롯한 지구생물들 75%가 멸종하였다. 

5차 지구대멸종은 엄청난 속도로 달려온 외계 행성이 지구와 충돌한 충격으로 일어났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유카탄 지역의 멕시코 칙술루브 지역에서 외계행성의 충돌 흔적을 찾았고, 돌발적인 충돌과 충돌 후의 멸종의 전개과정을 상상으로 묘사한 글들을 남기고 있다. 아래의 시도 지구 제5멸종을 시인의 감각으로 다루고 있다. 6,500만년 전, 외계 행성의 충돌로 겪게된 멸종 풍경의 묘사, 서술 기록들을 참고해서 작성된 시임을 밝힌다. 

 

칙술루브, 5번째 지구 대멸종의 날/  이건청

 

멕시코 유카탄의 칙술루브* 지역

직경 12km 쯤의 외계행성이 날아와 충돌했다. 

6500만년 전. 

충돌 속도 시속 108000km. 

TNT 100조 톤, 핵폭탄 10억 개의 파괴력.  

지질학자들은 충돌지점의 

잔존 흔적과 지질학, 화석학, 

고생물고고학등의 자료들을 토대로 

충돌 당시 파멸의 과정을 상상 복원하였다.

6500만 년 후 어느 시인의 안목으로

제5지구대멸종의 서책들과 영상자료*들을 

시인의 말로 옮겨 적는 것은

지구 따위(地)를 잠시 사는 호모 사피엔스들이

늘, 지구별에 애틋하기를, 망극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니, 

 

『그날도 세상은 다른 날들과 다르지 않았다. 

들판엔 공룡들이 어슬렁거리고, 

하늘엔 익룡들이 날고 있었다. 

그때, 며칠 동안 동남쪽 하늘에 밝은 빛으로 떠 있던 

큰 별이 폭발적 섬광을 번쩍였다. 

놀란 짐승들이 마구 소리를 내지르기 시작했다. 

잠시 후 훨씬 더 잔인하게 쏟아져내린 섬광이 

짐승들의 눈을 멀게하고 

시야를 덮어버렸다.  

땅 바닥이 거대한 출렁거림으로 뒤짚히기 시작하자,

거대 동물들은 까마득한 허공으로 솟구쳐 올랐으며

솟구쳐 올랐던 거대 동물들이 땅위에 내던져졌다.

거대 짐승들이 떨어져 내리면서 다리가 부러지고 

팔다리가 꺾이고 목이 부러졌으며 두개골이 깨졌다.. 

죽은 동물들이 질펀히 널부러졌다. 

파랗던 하늘이 별안간 노랗게 변하더니 다시 빠알갛게 변했다. 

빠알간 하늘에서 붉은 비가 쏟아져 내렸다.

화산 폭발로 솟구친 불덩이 암석들이었다. 

불덩이 암석들은 대지를 달구고 숲을 태웠다. 

섬광이 번쩍이고 나서 잠시 후 

지상에 살아 있는 것들은 없었다. 

2시간쯤 지나지 불덩이 암석 비는 거의 그쳤다. 

빠알갛던 하늘은 그을음으로 새까맣게 변하였다. 

그러나 정작 지구의 종말은 이제부터였다. 

충돌 후 2시간 반쯤 지났을 때, 땅 위엔 

일찍이 들어보지못한 굉음이 들렸다. 

거대 행성 충돌의 충격음파가 지구 곳곳에 들이닥쳤다. 

비명도 무시무시한 강풍 속에 묻혀버렸다. 

충돌에서 발생한 후폭풍이 불어와 모든 것을 쓸어갔다. 

충돌의 비극은 전 세계로 뻗어 갔다. 

바다가 수백 미터 높이의 쓰나미가 되어 들이닥쳤으며 

인도 전역에서는 거대 화산들이 용암을 토해냈다.

중앙아메리카의 유카탄 반도의 칙술루브 지역, 

거대 행성의 직접 충돌지역은 거센 파멸의 에너지가 

반경 1000km 안의 모든 것을 쓸어가 버렸다.』 

 

오랜 동안 충돌 후유증이 계속되었다. 

도처에서 화산이 솟구쳐 올랐으며 

화산재가 태양을 가리자 지구는 극심한 추위에 싸였다. 

추위에 약한 생명들이 얼어 죽었고, 

먹이사슬이 끊어진 상위 포식자들도 굶어죽었다. 

그렇게 되어 1억5천만 년을 이어져 온 

백악기 공룡시대는 영원히 사라져 버렸다. 

이렇게 다섯 번 째 지구대멸종이 지난 후, 

지구 위 생명의 약 75%에 이르는 각 종(種)들은 

지구 위에서 멸종되어 화석을 통해서나 

그 형태를 추측`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지구는 지금 또 다른 지구대멸종이 진행중이라 한다. 

 

여섯 번 째 지구대멸종은 14세기 르네상스 이후 

문명 세계를 휩쓸고 있다고 한다. 

여섯 번째 지구대멸종의 주역은 인간(Homosapiens)인데 

인류학은 이 시대를 ‘인간세’라 부른다 한다.

 

[위의 시는 피터 브레넌. 김미선 역 『대멸종 연대기』 (흐름출판. 2019)와 BookToonScience 제작 

영상채널 (booktoonkorea/posts/11323766831342100)을 참고 하였음].


*칙술루브 충돌구(Chicxulub crater) 6500만년 전 외계 행성의 충돌 자리. 멕시코의 유카탄 지역에 위치한 거대한 운석 충돌구이다. 

 

여섯 번째 지구 대멸종은 인간이 주역

 

과학자들은 이제 6번째 대멸종이 다가오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대멸종은 지각변동이나 화산폭발, 소행성 충돌 등 자연현상이 원인이었지만 6차 대멸종은 인간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인간이 초래한 6번째 지구 대멸종이 지금 진행중이라 한다.

이전의 대멸종에서는 자연현상에 의한 기후변화로 지구 온난화나 빙하기가 오래 지속됐는데, 현재는 온실가스 등 에 의해 지구 온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21세기 들어 지구상에서 멸종한 생물은 20종 가까이에 이르고, 환경부는 이대로 가면 국내에서만 21세기 말 350종 이상의 생물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6번째 대멸종은 인간에 의한 것이기에 우리가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다행히도 인간은 대멸종을 예측·인지하고 이를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생물종이다. 결국 6차 대멸종은 우리의 노력에 의해 막을 수도 있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 인간은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056481824252d9149097e78408cef04f_1729045<사진: 6,500만년 전, 5번째 지구대멸종 상상도. 외계행성의 충돌로 지상 생명의 75%가 전멸하는 대멸종이 있었고, 지상을 지배하던 공룡류를 포함한 거대 동식물들이 멸종되었다. 네이버 이미지에서 가져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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