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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위기-문제의 진단이 잘못되고 있다 : 사람중심 K기업가정신의 위기이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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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10월15일 17시00분

작성자

  • 김기찬
  • 서울종합과학대학원 대학교(aSSIST) 석좌교수, 인도네시아 프레지던트대학 국제부총장, aSSIST사람중심기업가정신센터장,가톨릭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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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지금 삼성전자의 문제는 대한민국 경제의 문제이고, 사람중심 K기업가정신 미래의 문제이다.
삼성의 위기는 한국경영학의 위기이기도 하고, 사람중심 K기업가정신의 위기이기도 하다.
더 심각한 위기는 삼성위기에서 ‘인력구조조정, 비용절감’이 핵심 주제로 등장하고 있는 점이다. 사람이 아니라 돈 문제로 보는 관점이 더 문제인 것이다. 
지금 삼성의 더 큰 문제는 진단이 잘못되고 있는 것이다. 이사회와 재무관리가 장악한 삼성전자에서는 더 이상 큰 혁신은 어려울 것이다. 문제를 일으킨 사람을 찾아내는 ‘문제 증폭 회의’만 길어질 것이다. 똑똑한 인재는 알아서 떠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인재끼리 정치판을 만들 것이다. 2009년 스티브발머 시절 MS 이야기 같다. 그때 주가가 18달러이고, 지금 주가가 420달러이다.

왜 이런 결과를 초래했나?

과거의 삼성전자는 경쟁자 소니보다 6개월 빨랐다. 과거 삼성은 소니보다 신반도체 생산과 판매가 늘 6개월 빨랐다. 그렇게 몇 번 지속되다 보니 소니가 사라졌다.
그게 왜 가능했을까? 삼성은 권한위양을 했고, 소니는 ‘중역들의 파워가 컸고 권한위양이 불가했다.’

이렇게 삼성은 사람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사람은 문제를 푸는 사람이어야 하는데 최근 삼성은 문제가 되니 ‘문제의 사람’을 찾고 있다. 핵심은 Empowerment(용인물의,用人勿疑)가 안 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을 문제로 보니 삼성HBM개발 인재가 SK로 가서 SK가 엔비디아에 단독납품하고 삼성은 아직 못하고 있다.

임파워먼트가 없으면 절대 사람들이 창의적으로 일하지 않는다. 미지근한 불로는 맛있는 요리를 할 수 없다. K기업가정신은 권한위양이 만들어낸 열정(熱情)경영에서 나온다. 삼성 경영 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실에서도 여실히 증명된다.

# 삼성을 창업한 이병철 회장은 대구 서문시장의 삼성상회를 와세다대 친구인 이순근을 지배인으로 앉히고 경영 일체를 맡겼다. 1948년 이병철은 삼성물산을 서울에서 설립했다. 삼성물산은 물건을 만들어 모아놓았다가 6.25로 팔아 보지도 못하고 거의 빈털터리가 되었다. 이때 이순근이가 모아놓은 3억환으로 다시 재기했다.

# 윤종용 전 부회장은 “윗 사람의 지시·허가만 받고 일하는 것과 달리 나는 더 큰 책임감으로 신명바쳐 일했다.”고 말한다. 전문경영인에게 확실하게 임파워먼트(empowerment·권한위양)한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 덕분이다. 윤종용 삼성전자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CEO로 12년(1997~2008)간 재임하면서 눈부신 성과(매출18조→118조)를 낸 비결이다.

# 삼성 윤부근 부회장은 당시 이건희 회장한테 보고를 했는데, “그래 네가 3년 동안 한 번 해봐라”라는 위임을 받았다. 윤 부회장은 그때 3년 동안 진짜 사람 뽑아오는 것도 예산도 정말 마음껏 일했다.
그 결과 윤 부회장은 ‘히트 상품 제조기’라는 별칭을 얻었다. 완벽과 디테일을 중시하는 열정적 경영 스타일을 보이며 혁신제품을 믿고, 글로벌 1등 DNA를 강조하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직원들을 이끌어냈다. 이렇게 해서 삼성전자는 디지털 TV가 일본을 따라 잡고 세계 1등이 되었다. 그는 삼성전자 TV사업 성장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의 권한위양으로 윤부근 부회장이 아날로그의 삼성TV를 디지털 삼성TV로 만들어 소니와 마쯔시다를 넘어서는 힘이 되었다. 임파워먼트의 힘이다

# 세종대왕 혁신의 힘도 권한위양이다. 세종의 마법적 단어는 ‘그 말이 참 아름답도다’, ‘좀 더 이야기해 봐’, ‘그러면 너가 그것 한번 해보거라’이다. 이 말 때문에 김종서가 6진을 개척하여 대동강시대를 두만강시대로 만들었다. 권한위양 혁신의 최고 전문가는 세종이다 (김종서, 박연, 장영실을 키웠다)

# 권한위양의 크기가 혁신/상상력의 크기이다. 최고 요리는 오마카세이다. 오마카세가 가장 혁신이 많이 일어난다. 오마카세 요리는 매일 다르고 매일 혁신이 일어난다. 사람을 믿어서 생기는 힘이 혁신이다. 오마카세가 만드는 자존심을 건 요리가 혁신의 크기이다. 

결론적으로 지금 삼성은 위기의 원인을 사람이 아니라 돈 문제로 보는 관점이 더 문제이다. 지금처럼 삼성이 어려울 때 기대고 물어볼 수 있는 한국 K기업가정신의 원류가 없을까? 한국 기업이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

한국의 K기업가정신은 ‘의인물용 용인물의(疑人勿用 用人勿疑)’했다. 의심이 가거든 사람을 쓰지 말라. 일단 채용했으면 의심하지 말고 대담하게 일을 맡겨라. 이병철, 이건희 회장은 이것으로 오늘날 삼성을 세계 최고의 혁신 기업으로 만들었다.

국민들도 이제 삼성을 풀어주어야 한다.
삼성은 재판이 계속되면서 모든 것이 리스크관리가 최우선이다.
1천만 원을 제대로 못 쓰는 권한위양이 안된 조직에서 혁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지금의 삼성은 MS의 스티브 발머 시절과 같다.

그러면 삼성은 이제 희망이 없는가?  ⇨ 아니다.
망해가던 MS에 사티아 나델라의 등장으로 주가가 2,000% 이상 올랐다.
조선시대에는 세종이 나타났을 때 세계 최고의 혁신국가가 되었고, 연산군이 나타나면 최악의 혁신국가가 되었다. 정조가 나타나면서 또 흥했다. M자 혁신이었다. 노벨문학상 시대 대한민국은 다시 혁신으로 위대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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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10월15일 17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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