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과연 ‘금융 붕괴’가 닥쳐 올 것인가? 블룸버그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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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붐(Boom)은 대개 나쁜 결과 초래, 중국은 이미 심각한 상황”
“중국 경제 특성 상, 위기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 는 견해도
<중국 경제에 보내는 적색 경보>
1995년 이후 ‘Credit-to-GDP gap’ 지표의 추이
중국 경제에 적색 경고가 울리고 있다. 헤지 펀드 운용가인 베쓰(Kyle Bass)씨를 비롯해서 중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핵심 지표들이 나타내는 ‘경고음’인 것이다. Bass 씨는 중국이 금융 시스템을 구제해야 할 필요가 있을 만큼 엄청난(spectacular) 붕괴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BIS(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 국제결제은행)가 발표하는 ‘Credit-to GDP gap(부채 총액과 국내총생산 비율의 장기 추세와의 갭)’ 지표로 보면, 중국에 지금 나타나는 동 지표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BIS는 이 지표는 금융 위기가 닥쳐 오는 것을 어렴풋하게 나마 짐작할 수 있게 하는 가장 신뢰할 만한 단일 지표라고 평가한다. BIS가 2011년에 36개 국가들을 대상으로 동 지표를 분석한 결과로는, 대부분의 과거의 금융 위기는 이 지표가 ‘10’을 상회한 뒤에 발생했다는 결론이다.
Credit-to GDP gap(부채 총액과 국내총생산 비율의 장기 추세와의 갭) 지표는 가계 및 기업들에 공여된 대출 총액이 국내총생산에 차지하는 비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지표는 부채 총액과 GDP와 비율이 급등하면 ‘부채 붐(boom)’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고, 이에 따라 문제가 발생할 리스크가 숙성되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본다.
■ S&P는 또 다른 위기 지표를 제시하며 경고
한편, 금융 시스템 위기를 경고하는 또 다른 지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 바로 금융 시스템의 위기(stress) ‘대응 능력’을 나타내는 부외(簿外) 거래(off-balance)를 포함하는 ‘조정된 대출/예금 비율(adjusted Loan-to-deposit Ratio)’ 지표다. 이는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S&P Global Ratings가 제시하는 것으로, 중국의 경우 이 지표가 이미 지난 6월 30일 현재 80%를 넘어섰다고 경고하고 있다. 동 사에 따르면, 일부 소규모 은행들의 경우에는 동 비율이 이미 100%에 달하고 있다.
S&P가 제시하는 동 지표는 은행을 포함한 금융기업들이 부외 대출(여신) 거래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하면, 정부가 공식 발표하는 통계 수치에 의한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현재 추세대로 간다면 중국의 ‘총대출(여신)’은 향후 몇 년 내에 ‘총예금(수신)’ 규모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S&P의 견해로는, 동 지표가 제시하는 상황이 계속해서 이런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중국은 ‘금융 혼란(financial turmoil)’을 피할 방도가 없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베이징 주재 S&P 챵(Liao Qiang) 이사는 “동 지표로 보면, 중국은 향후 2~3 년이 대단히 중요한 기간이 될 것이며, 자칫하면 우리는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을 것” 이라고 경고한다. 그는 “동 지수가 100%에 달했다고 해서 곧바로 금융 위기가 찾아 온다는 것은 아니나, 이런 수준은 중국이 전체 예수금 기반을 완전히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어서, 예금주들이 조금만 신뢰를 잃어도 심대한 금융 시스템 불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이라고 강조한다.
■ 미국, 노르딕 등의 경우, 동 지표 경고에 이어 금융 위기 발생
1980년대 및 1990년대 초기에 발생한 북구 3국의 소위 ‘노르딕(Nordic) 금융 위기’ 및 일본의 금융 위기 당시에도, 이 지표의 급등(blow out) 상황에 이어서 발생한 것들이었다. 마찬가지로, 글로벌 경제의 ‘대(大) 침체’ 위기를 몰고 왔던 미국의 서브프라임 주택 론(loan) 발 금융 위기(financial meltdown) 당시에도 미국의 부채 붐을 나타내는 동 ‘부채 총액/GDP 비율 gap’ 지표가 위기를 시사한 바 있다.
■ 스페인의 경우, 경고 발동 이후 오래 뒤에 위기 발생
한 가지 문제는 이러한 위기에 대한 ‘경고’가 실제 위기가 발생하는 시기보다 상당히 일찍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스페인의 경우에는 궁극적으로 부동산 버블로 인해 경제 파탄에 빠진 적이 있다. 그러나, 스페인의 경우에는 이 ‘총 부채/GDP gap’ 지표가 1999년에 이미 경고를 내보내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금융 위기는 무려 10년 가까이 지나서야 시작되었던 것이다.
■ 호주의 경우, 경고에도 불구, 위기를 회피
때로는 동 지표가 경고 신호를 발령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위기가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호주의 경우로, 이 나라에는 2004년 후반에 들어서 동 지표에 따르면 위험 상황으로 들어 갔고, 2008년까지 그런 상황이 지속됐으나, 사실상 위기를 교묘하게 피할 수가 있었다. 학자들이나 이코노미스트들은 아직도 그 원인을 둘러싸고 논쟁하고 있고, 제시되는 원인들 중에는 ‘대출의 질(質)’을 드는 경우도 있고, 정부의 금융 안정을 지탱하기 위한 올바른 ‘정책 대응’을 드는 경우도 있다.
■ 중국의 경우, ‘위기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 는 견해도
많은 분석가들은 중국에는 금융 위기가 불가피한 상황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고 주장한다. 그런 주장의 이유로는 국가적인 원인(resources)을 거론한다. 즉, 금융 시스템을 국가가 완전히 보유하고 있고, 자본 이동을 정부가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으며, 부채 가운데 외국 자본에 대한 채무가 적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중국 최대 증권회사 CITIC사의 채권담당 리서치 부문 밍(Ming Ming)주임에 따르면, 이 지표는 중국에 대해 위험을 과도하게 시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BIS가 채택하고 있는 이 지표의 산출 방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아울러 이 지표는 국가별 특수성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다.
밍 주임은 “나라마다 그 국가가 가지고 있는 경제 구조 및 정부와 금융기업들 간의 관계에 국가별로 다양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고 말한다. 그는 “중국의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많은 자산(대출)은 바로 정부 측의 부채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채무를 상환하는 한, 대규모의 채무 불이행 사태나 은행들의 파탄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고 주장한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 경제학자 뉴욕대학 스턴(Stern) 경영대학원 앵겔(Robert Engel) 금융학 교수는 지난 9월 “우리는 중국에서, 지난 2008년에 서방 세계에서 발생한 경우나, 2011년에 유럽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금융 위기가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없을 것이다” 고 말한다. 그러나, ‘금융 시스템적 위기(systemic risk)’를 연구하고 있는 동 앵겔 교수는, 잘못된 대출(자금) 분배로 말미암아 생산성 향상이 부진하게 되어 생길 수 있는 경제적 침체(Stagnation) 위협을 지적하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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