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이냐 분열이냐, 국가 흥망의 교훈(#7C) : 후조(後趙)의 흥망성쇠 > News Insight

(15) 석륵의 최초 시련(AD312)

조응을 쫓아내어 장군으로 강등시키고 장빈을 발탁하여 우장사로 삼고 우후라고 불렀다. 석륵의 대군이 수춘에서 군사를 물려 북쪽 업성으로 가는 도중에 모든 성들은 문을 닫고 들판을 치워버렸으므로 석륵의 군대는 식량이 부족하여 서로 잡아먹는 지경까지 되었다. 군사의 기세는 크게 꺾였고 굶주린 상태였으므로  습격당할 위험이 매우 높았다. 황하를 건너기에 앞서서 전전긍긍하는 석륵에게 장빈이 말했다.

“ 방두(하남성 준현)를 지키는 향빙이라는 작자의 배는 

  지금 거의 모두 서로 강 밖으로 올려놓아 말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들을 습격하여 배를 빼앗아 먼저 군사를 건너게 한 뒤

  그들을 치면 향빙은 말할 거리도 되지 못합니다.“

장빈의 말대로 지웅과 공장을 보내 향빙의 배를 탈취한 뒤 군사를 도강시킨 뒤 향빙을 습격하여 그들의 물자를 모두 탈취했다. 주린 배를 채웠고 다시 강력한 군사력을 얻게 된 석륵의 군사는 한걸음으로 북으로 내달려 업성(하북성 임장현)에 도착하여 그곳을 거점으로 삼았다.       

당시 그곳에는 유연(劉演)이라는 진나라 업성태수가 웅거하고 있었는데 석륵이 군사들이 유연을 쳐부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권고했지만 장빈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 유연이 비록 약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수천의 군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업성 삼대는 매우 높고 튼튼한 성벽으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쉽게 함락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공의 위협은 유주(북경)의 왕팽조와 병주(태원)의 유월석입니다.

  이들을 붕괴시키고 나면 유연은 저절로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더욱이 공의 군사는 마치 떠도는 유랑객 같아서 안정되어 있지를 못합니다.

  그러니 서둘러 편리한 곳을 점거하시고 식량을 모아 저축한 뒤

  서쪽으로 평양에 주기적으로 보고를 올리면서 

  유주와 병주를 병탄하는 일이 패왕의 기업입니다.

  한단(하북성 한단)이나 양국(하북성 형태)은 뽑을 수 있는 도시이니

  이 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거점으로 삼는 것이 좋겠습니다.“

석륵은 장빈의 계책을 받아들여 양국을 점령하고 그곳에 도읍을 정했다. 그리고는 장빈의 충고에 따라 먼저 들에 있는 곡식을 서둘러 거두어들인 다음 전한 수도 평양에 보고를 올려서 왜 형태로 거점을 정했는지를 상세히 설명하도록 했다. 그리고는 재빨리 장수들을 기주일대에 파견하여 주변지역의 항복을 받아냈다. 유총은 석륵에게 도독기유병영사주제군사의직책을 내리고 상당공으로 봉하였다. 수춘에서의 위기를 어느 정도 회복한 석륵은 그 다음해인 AD313년 석호를 보내 업성을 함락시키고 업성을 지키게 하였다. 유연은 업성이 함락되자 늠구(산동성 번현)로 도망갔는데 유곤은 유연을 연주자사에 임명하였다.    

(16) 유주자사 왕준을 속인 석륵의 계략(AD313)

서진의 유주자사 왕준은 자신의 아버지 이름이 왕처도였으므로 ‘당도고(當塗高)’라는 도참설과 딱 맞아 떨어진다고 믿었다. 당도의 도(塗)는 도(道)와 같은 뜻이므로 당도는 처도(處道)와 같은 말이라는 것이다. 이 도참에 근거하여 왕준은 하늘의 뜻을 따라 황제에 올라야 한다고 믿고 이를 추진하였다. 반대하는 신하 유량이나 왕단이나 고유는 모두 죽여 버렸다. 절개와 뜻이 높아서 계속 정치를 사양했던 곽원에게 사람을 보내 존호를 붙이는 일을 물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화가 난 왕준은 곽원이 도적들과 내통하였다고 무고하여 효시하고 말았다. 

왕준은 선비족과 오환족의 강성함에 붙어서 유주지방에서 세력을 키워왔는데 점차 정치가 가혹해지고 신료들을 무참히 죽이고 정사를 스스로 돌보지 않고 소인배 조숭과 주석에게 맡기면서 정치가 크게 문란해지면서 민심이 떠나갔다.   

석륵은 이 기회에 왕준을 몰아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들 세력이 얼마나 강성한지 확인하고 싶어서 사자를 파견하려고 생각했다. 서진 초기 사마염 시절에 서진의 장수 양호와 오나라 육항이 서로 떠보기 위해 사신을 파견한 고사에서 힌트를 얻은 전략이었다. 장빈이 나서서 말했다.

“ 왕준은 명목상 서진의 유주자사이나 본심은 황제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추앙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마치 항우가 한신을 얻으려는 것 같이 간절합니다.

  지금 장군께서 천하를 흔드는 위력을 지니고 계신데

  사신을 보내 의중을 떠보다니 그 쪽에서 믿지도 않을 것이므로 말이 안 됩니다. 

  양호와 육항의 서로 대등한 경우 서로 진심을 떠보는 것과는 다른 것입니다.  

  오히려 이쪽의 뜻을 알려 주는 결과 밖에 얻을 것이 없습니다.“

대등한 관계에서의 사신 파견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 올 것이므로 이쪽에서 한껏 자세를 낮추어 그 쪽에서 바라는 것, 즉 투항하는 척하자는 제안이었다. 석륵도 훌륭하다고 동의했다. 석륵이 수행비서 왕자춘과 동조를 진귀한 보물과 함께 왕준에게 보내면서 말했다.

“ 저 석륵은 본래 작은 흉노족일 뿐이었습니다.

  세상에 기근을 만나고 이리저리 흘러 다니다가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 진나라 운명은 거의 다한 것 같고 

  중원에는 주인이 없는 것 같은데

  전하께서는 우리 고향(왕준도 석륵도 같은 병주 출신)에서 존귀함을 받으시고

  사해의 명망이 뛰어 나시니

  제왕이 될 사람은 공이 아니면 없을 것 같습니다.

  저 석륵이 포학한 사람들을 깨끗이 청소한 것은 

  바로 이 날의 공을 위한 것일 뿐입니다.

  바라건대 전하께서 하늘의 뜻에 순응하시고

  사람의 마음에 따라 일찍이 황조에 오르셔야 합니다.

  저 석륵은 전하를 천하 부모처럼 모시고자 하오니

  부디 저 석륵의 작은 마음을 살펴 주시고  

  마치 아들처럼 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동시에 왕준의 측근 조숭에게도 많은 뇌물을 보냈다. 왕준은 기분이 찢어질 정도로 좋았다.사신으로 온 왕자춘과 동조를 모두 열후로 봉하고 어마어마한 폐물로 답례하면서 사신을 보냈다. 형 유통이 왕준의 사마인 유륜이 형을 배반하고 석륵에게 투항하였는데 석륵은 유륜을 받아들이지 않고 바로 목을 베어 왕준에게로 보냈다. 왕준은 더 확실하게 석륵을 믿었다.(AD313년 12월)

(17) 왕준의 최후(AD314)

다음 해 정월 22일 왕자춘과 왕준의 사신들이 양국(하북성 형태)에 도착했다. 석륵은 무장 군사를 숨겨 모두 두고 늙은 병사와 낡은 병기와 텅 빈 창고만을 사신들에게 보여 주었다. 그러면서 북면하고 사신의 편지를 마치 황제에게 절하듯 하면서 받았다. 왕준은 석륵에게 사슴꼬리로 만든 부채를 내렸는데 석륵은 너무 황공하여 받을 수 없는 듯 망설였고 집의 벽에 걸어두고 아침저녁으로 그것에 절하면서 중얼거렸다.

“ 나는 감히 왕공을 볼 수 없지만 그가 내린 물건을 보니 

  마치 공을 보는 듯하다.“

동조를 다시 왕준에게 파견하여 3월 중순에 친히 유주에 입조하여 존호를 받들어 올리겠다고 약속하면서 조숭에게는 병주목과 광평공의 지위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는 몰래 왕자춘을 불러서 왕준의 정치가 어떤지를 물었다. 왕자춘이 이렇게 말했다.

“ 지난해 홍수가 있어서 곡식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왕준은 곡식을 100만 곡이나 쌓아 두고도 베풀지 않으며

  형벌이 가혹하고 부역이 너무 많아서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똑똑한 사람들도 다 조정에 반대하고 있고

  이적들은 바깥에서 득실거리고 있습니다.

  모두들 왕준이 조만간 망할 것이라고들 하는데 

  정작 자신은 태연자약 두려운 마음을 갖지 않고 있습니다.   

  누대와 관각을 무수히 건설하고는 

  자신을 한 고조(유방)나 위 무제(조조) 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석륵이 책상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

“왕팽조를 사로잡는 것은 시간문제구나.”

그러나 석륵은 왕준 토벌을 계속 미루었다. 모사 장빈이 재촉했다.

“ 습격이란 상대방이 미처 생각지 못한 시점에 

  타격을 주는 것입니다.

  지금 모든 준비를 다 갖추고도 머뭇거리는 것은

  유곤이나 선비⦁오환족들의 배후 공격을 두려워함입니까?“

석륵이 그렇다고 하면서 대책을 물었다. 장빈이 명쾌하게 대답했다.

“ 저들은 결코 장군의 대적감이 되지 못하므로 뒤를 쳐들어오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저들은 장군이 천리를 들어가 

  유주를 빼앗을 거라고 생각을 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경무장 군대로 유주를 공격한다면 왕복 20일 이면

  작전은 끝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유곤은 왕준과 같이 진의 신하이기는 하나 서로 앙숙사이입니다.

  그러니 유곤에게 편지 한 장을 쓰시고 인질을 보내 화의를 요청하면

  그는 얼씨구나 우리 제안을 받아들일 것입니다.

  비록 왕준이 망한다 하더라도 기뻐하면 했지 

  복수하려고 우리를 공격해 오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군사는 빨리 움직이는 것을 귀하게 여기는 법이니

  머뭇거리지 마시고 시간을 뒤로 잡지 마십시오.“

석륵이 감탄하며 말했다.

“ 내가 결정하지 못하던 것을 우후가 시원스럽게 결정했소.

  내가 다시 무엇을 다시 의심하겠소.“

드디어 그날 불을 밝히고 출병했다. 동시에 유곤에게 인질과 함께 편지를 보내 왕준을 토벌하는 명분을 밝혔다. 유곤은 자신과 탁발의로 등 선비오환족의 압력에 석륵이 스스로 굴복한 것이라고 여기고 여력을 모아 평양의 유총을 공격하기로 마음먹었다. 

석륵의 왕준 토벌군은 예상대로 신속하게 유주로 들어가 쉽게 왕준을 포획해서 양국(형태)로 압송했다. 왕준이 강물에 빠져 자살을 시도했으나 포승 줄에 끌려나와 결국 양국의 저자에서 참수되었다. 석륵은 왕준의 정예군사 약 1만 명을 모두 죽였다. 왕준의 옛 신하들은 다투어 잘못을 사과하고 속죄를 구했으나 오직 상서 배헌과 순작은 오히려 꿋꿋하게 버티면서 사죄하지 않았다. 석륵이 괘씸하게 여겨 직접 문초했다.

“ 왕준이 포학하여 내가 그를 토벌하여 죽였으니

  여러 사람들이 모두 경하하며 사죄하는데 

  유독 너희 두 놈들은 뻣뻣한 이유가 무엇이냐?“

배헌과 순작이 대답했다.  

“ 왕준이 비록 포학하고 거칠었지만

  진나라의 울타리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들은 비록 재능이 없었으나 오랫동안 진나라 조정의 녹을 먹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니 두 마음을 품을 수가 없었습니다.

  밝으신 공께서 진실로 덕과 의로움을 닦으시지 않고

  오로지 무력만으로 세상을 다스리려 하신다면

  왕준의 정치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저희들의 목숨은 오늘로써 끝나더라도 어찌 도망갈 수가 있겠습니까.

  바로 죽여 주십시오.“

절도 하지 않고 배한과 순작이 나가버렸다. 석륵은 깜짝 놀라 자세를 바로하며 그들을 다시 불러서 사과하고 높은 빈객으로 그들을 예우하였다. 순작은 조조의 공신 순욱의 손자다. 석륵이 왕준의 신하들의 재산을 몰수했는데 거의 모두 수만의 재산을 가지고 있었으나 배헌과 순작은 책 100권과 소금과 쌀 각각 10여 곡만 있을 뿐이었다. 석륵이 외쳤다.

“ 나는 유주를 얻은 것이 별로 즐겁지 않지만    

  배헌과 순작을 얻은 것은 진실로 기쁘기 한량없다.“

배헌을 종사중랑으로 삼고 순작은 참군으로 모셨다. 석륵은 유한이라는 옛 상서를 유주자사로 임명하고 양국으로 돌아왔으며 왕준의 수급을 평양으로 보냈다. 유한은 계성(유주의 도읍,지금의 북경)을 가지고 단필제에게 투항하였다. 유총은 석륵에게 대도독 독섬동제군사 표기대장군 및 동선우로 삼고 채읍을 12개 더해 주었지만 석륵은 사양하고 두 읍만 받았다. 

지금까지 석륵이 죽인 서진이 임명한 자사의 숫자도 9명에 달할 만큼 석륵은 서진멸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업성 사마등, 기주자사 왕빈, 연주자사 원부, 예주자사 사마확, 청주자사 이운, 기주자사 왕상, 청주도독 구희, 연주자사 전휘 및 유주자사 왕준)    

(18) 산동의 청주자사 조억

산동의 청주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청주자사 조억은 왕미의 부하 장수였다. 따라서 왕미를 죽인 석륵과는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 조억은 야금야금 서쪽으로 영토를 늘여서 치박까지 나아왔고 군대는 10만을 능가했다. 등 뒤에 칼을 겨누고 있는 조억을 두고는 석륵은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었다. 석륵은 유총에게 표문을 올렸다.

“ 조억의 본심은 영토 확장에만 있습니다.

  토벌을 허락해 주십시오.“

그러나 유총은 허락할 수가 없었다. 만약 석륵이 조억마저 병탄한다면 하북의 최강자는 자신이 아니라 석륵이 될 것이 너무도 분명했기 때문이다. (AD315년 3월) 석륵도 유총의 뜻을 거역할 수 없었다. 만약  유총과 대적한다면 서쪽의 유총과 동쪽의 조적을 동시에 대적해야 할 형국이 될 것이고 북쪽의 단필제와 남쪽의 사마예에게 완전히 포위되는 꼴이 될 것이었다. 그 대신 석륵은 석호를 시켜 서진의 연주자사 유연(劉演)이 있는 늠구를 공략했다. 유주자사 단필제는 즉각 동생 단문앙을 보내 유연을 지원했다. 석륵가 늠구를 함락시키자 유연은 단문앙의 군영으로 도망갔다. 석호는 유연의 동생 유계를 인질로 잡고 돌아왔다.(AD316)  

(19) 석륵의 병주 공략

병주(산서성 태원)는 석륵의 고향이자 뿌리였다. AD316년 가을에 하동과 평양에 큰 황충이 일어나 굶어 죽는 사람이 열에 5-6명이나 되었다. 석륵은 장수 석월과 2만 기병을 보내어 거의 20만에 달하는 유민들을 위로하고 받아들였다. 유총은 사자를 보내 석륵을 꾸짖었다. 남의 영토와 주민을 뺏지 말라는 경고였다. 그러나 석륵의 생각은 따로 있었다. 몰래 조억과 유대관계를 맺은 것을 보면 석륵의 의도는 분명했다. 배후 청주를 든든히 한 뒤 병주를 병탄하자는 것이었다.(AD316년7월) 당시 병주자사는 서진의 유곤이었는데 석륵은 병주의 동남쪽 속현 낙평(산서성 석양)을 전격적으로 포위했다. 낙평태수 한거는 급히 유곤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유곤은 탁발의로와 사이가 좋았으므로 그의 병력을 빌어 석륵을 토벌하려고 했다. 유곤의 측근 기담과 위웅은 반대했다. 탁발의로의 군대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유곤의 말을 듣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였다. 유곤은 듣지 않고 보병와 기병 2만 군사로 출병했다. 기담의 2만 군사가 몰려온다고 하자 석륵의 부장 중에서 이렇게 말하는 자가 있었다.

“ 기담의 병력은 매우 예리합니다.

  감당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보루를 크게 높이고 해자를 깊이 파서

  예봉을 꺾은 다음에 공격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석륵이 화를 내며 말했다.

“ 기담의 보병과 기병이 숫자도 많고 강력한 것도 사실이다.

  하나 먼 길을 오느라고 지쳐있고

  또 호령과 규율이 가지런하지 못하니 어찌 정예군이라고 하겠는가?    

  또 막 도착하려는 적군을 두고 도망가는 모습을 보여서야 되겠느냐.

  퇴각하는 우리 후미부분을 공격하면 무너지는 것도 틈이 없을 정도가 되지 않겠느냐.

  언제 보루를 쌓고 해자를 판단 말이야?“

즉각 말한 사람을 베어버렸다. 공장을 선봉장으로 삼고 명령을 내렸다.

“ 뒤에 쳐지는 사람은 즉각 목을 벨 것이다.”

석륵은 곧바로 험한 요새를 점거하고 산 위에다 가짜 군사를 늘어놓았다. 길목마다 군사를 매복시켜 놓은 뒤 경기병을 보내 전투를 일으키고는 바로 퇴각하여 적군을 유인하였다. 기담의 병사들은 퇴각하는 공장의 선봉을 쫓아가다가 매복군의 공격을 받고 대패했다. 한거도 낙성을 버리고 달아났다. 이렇게 되자 사공이면서 병주자사 유곤의 오른팔이던 이홍이 유곤을 배반하고 석륵에게 투항했다. 유곤도 근거지를 잃은 셈이어서 갈 곳이 없었다. 유주자사 단필제가 유곤을 불러 의형제를 맺고 혼인으로 결속을 다졌다. 석륵은 낙평과 양곡의 주민들을 양국으로 옮겼다. (AD316년 11월) 바로 이 때 유총은 장안을 포위하여 서진황제 민제로 부터 항복을 받아서 서진을 멸망시켰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