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신년 특집> 주요 산업 전망 (5) 조선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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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동향 및 진단
2022년 해운시황은 세계경제둔화와 항만체선완화로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이 악화됐고, 유조선은 선복량 증가둔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교역구조 재편으로 개선됐다. 전방산업 시황 변화와 높은 선가, 환경규제 대응 불확실성 등으로 세계 선박 발주량(10월 누적)은 전년동비기 27.6% 감소한 3,475만CGT였는데, 우리나라와 중국이 각각 1,465만CGT(-8.1%), 1,581만CGT(-33.6%)를 수주했다. 우리나라 42.4%, 중국 45.5%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면서 양국이 조선 시장을 주도했고, 일본은 6.6% 점유에 그쳤다. 우리나라는 2022년에도 건조량을 훨씬 뛰어넘는 수주를 기록하면서 3년 이상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했다. 선종별 발주량(3분기 누적)은 탱커가 전년동기비 72%, 벌크선 57%, 초대형 컨테이너선 46% 감소했으나, LNG운반선만 카타르 LNG가 본격적으로 발주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LNG 시황 개선으로 119% 증가했다. LNG운반선에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우리나라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었다.
하지만 2022년 수출은 수주에서 인도되는 시차로 인해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수주절벽 영향이 나타나면서 전년비 21.6% 감소한 180억 달러로 추정된다. 생산(건조량)도 마찬가지로 24.8% 감소한 790만CGT로 예상된다. 내수는 2021년에 대형 컨테이너선과 LPG운반선 광석운반선, 탱커 등 국적선사의 인수량이 많았으나, 2022년에는 LNG운반선을 제외하면 감소하여 전반적으로 전년비 32.9%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수입은 중국이나 편의치적국으로부터의 선박 유입이 감소하면서 전년비 6.8% 감소가 예상된다.
2023년 국내외 여건 변화
2023년 세계 수요는 세계 경제 둔화로 해운 시황의 약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 불안으로 선박금융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전반적으로 선박 발주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3년은 국제해사기구의 현존선에너지효율지수(EEXI)와 탄소집약도지수(CII) 규제가 시행되는 해로 해운사들은 선박 투자에 대한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높은 선가도 해운사가 선박을 발주하는 데 어려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세계·중국 경제성장 둔화로 인해 중국과 일본에서 낮은 가격으로 철강재가 국내에 유입되면서 후판, 주요 조선기자재 가격 및 선가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수의 우량 조선사들은 충분한 수주잔량을 보유하여 불황기와 같이 급락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카타르 LNG 발주가 2023년에도 지속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의 에너지 수송 루트의 변화, 유류와 가스 수요변동 등으로 LNG 관련 선박 시장과 탱커 부문이 기대된다.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2023년과 2024년 지속적인 생산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부터 공급능력의 확충이 필요한데, 생산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선사가 수주는 많이 했지만, 아직 수익성을 충분히 회복하지 못하면서 높은 임금을 제공하지 못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힘들고 위험한 작업 환경, 구조조정에 대한 트라우마 등으로 인해 인력모집이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고임금, 저위험 환경의 육상 분야로의 인력 유출은 지속되고 있다.
2023년 조선산업 전망
세계 수주는 세계 경제 성장 둔화, 금융시장 불안, 환경규제로 인한 관망세로 감소하지만, 우리나라는 카타르 프로젝트와 시황 회복이 기대되는 탱커를 중심으로 친환경선박(LNG·메탄올 연료추진선박)을 수주하면서 상대적으로 양호한 1,020만CGT 내외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수는 국내 해운사가 발주한 대량의 LNG운반선, LPG운반선이 인도되면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수입도 국내 해운사의 해외 건조 선박 인수와 해외 기자재 탑재 비중이 높은 가스운반선 생산 확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수출은 2020년 4분기 이후 대량으로 수주받은 컨테이너선, LNG운반선, LPG운반선의 수출이 대폭 증가하면서 42.4% 증가한 257억 달러 규모로 전망되고 생산도 42.4% 증가한 1,125만CGT로 예상된다.
하지만, 2023년에는 1만 명 이상의 기능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국내 인력과 외국인 근로자가 적절히 유입되지 않는다면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수출과 생산은 예상보다 감소할 수 있다. 외국인 근로자의 유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국내 인력이 증가하더라도 임금 인상이나 근로조건의 개선 요구, 외국인 근로자 및 비숙련 인력 증가에 따른 파업이나 중대재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생산이나 투자에 차질을 가져올 우려도 있다.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내국인 기피 직종에 대한 외국인 근로자 도입을 확대하여 단기적으로 인력난을 일부 만회할 수 있겠지만, 조선 인력육성과 건전한 원하청·노사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활동 강화와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한 상생협의체 운영 및 활용이 필요하다. 또한 전후방 및 연관산업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조선산업의 특성을 반영하여 산업간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해운산업의 친환경 전환에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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