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심의 부족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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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학생들에게 강의를 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차를 타면 대체로 영어방송인 TBSeFM을 듣는다. 이른바 '언어의 목욕'을 끊임없이 하기 위해서다. 며칠 전 국회로 세미나 발표가 있어 가는 길에 들은 방송 프로가 내 마음을 부끄럽게 흔들어 버렸다. 한국 사람과 결혼하여 한국에서 아기를 낳아 아이를 키우는 외국인 엄마들이 방송에 출연하여 외국에서의 육아와 한국에서의 육아의 차이를 얘기하는 내용이었다.
이들이 지적한 첫 번째 차이는 부모와 아이가 한 방에서 자는 점이라고 하는데 이런 차이는 문화적인 이유로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므로 부끄러워할 일은 아닐 것이다. 두 번째 차이로 지적한 내용은 부모들이 남이 보는 앞에서는 아이들을 야단치지 (달리 말하면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점이 필자를 부끄러워하게 만들었다. 우리나라 부모들은 아이가 기죽을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이 중요한 교육과정을 꺼려한다. 심지어는 다른 사람이 아이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조차 싫어하고 심지어는 “내 아이 교육은 내가 책임질 테니 상관하지 말라.”는 태도를 보이는 부모가 많다. 부모로부터의 교육 부족 때문일까?
우리는 흔히 바닥에 드러누우면서까지 떼를 쓰는 아이들을 쉽게 발견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공공장소에서 떠들며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제재할 사람도 없다. 부모가 방치하기 때문이다. 그 반대로 필자가 30여 년 전 프랑스에 공부하러 갔을 때 본 참으로 놀라운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초등학교 초급반 정도 되는 조그만 아이가 버스 안에서 떠들기 시작하자 엄마가 몇 번 주의를 주더니 마침내 자신의 큰 손바닥으로 아이의 얼굴을 내리쳤다. 아이는 그만 바닥에 나둥그러지고 말았다.
더욱 놀라운 일은 그 아이가 바로 발딱 일어서더니 엄마 곁에 가서 조용히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었다. 주위 사람들 중 놀라워하는 이들도 없었다. 모두들 당연하게 여기는 탓이라고 짐작하였다. 이런 차이 즉, 육아단계에서의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심 양성 부족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 대해 점점 더 배려하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는 필자가 고루해진 것일까? 배려심은 어릴 때부터 키워야 되지 않을까?<ifs POP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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