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바이러스의 전쟁 (3) ; 신종 코로나19 극복과 향후 대책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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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19는 과연 앞으로 어떻게 전개 될까? 물론 시간이 걸리겠지만 종국에는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얼마나 적은 사회적, 경제적 손실과 인명 피해로 끝낼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이 문제를 1918년 미국에서 발생하여 1919년까지 3차례 미국대륙을 휩쓴 ‘스페인 독감’을 예로 설명할까 한다. 1918년 1차 세계대전 중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에서는 전쟁 참가자 공채를 위한 대중 퍼레이드를 하게 되는데 퍼레이드가 끝난 후 갑자기 2,600명이 스페인 독감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다. 감염 병 발생 시 대중 집단집회를 통한 전파의 폐해를 잘 설명해주고 있는 사건이다. 반대로 미국중부의 세인트루이스에서는 대중 집회금지와 학교폐쇄와 같은 강력한 방역을 한 결과 동부 필라델피아의 1/8의 피해로 막을 수 있었다.
한편 서부의 샌프란시스코는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벌금, 구류 와 같은 강력한 통제로 아주 성공적인 방역을 하였다. 하지만 2018년 11월에는 너무 일찍 해금령을 내려 공공집회, 마스크 미착용 등을 모두 허용하면서 일찍 긴장을 풀었는데, 2018년 11월부터 2019년 봄에 발생한 3차 스페인 독감 유행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샌프란시스코 사례는 ‘초기 대응은 잘했는데, 너무 빠른 종식의 선언’은 그동안의 잘한 방역을 단 순간에 망친 본보기가 되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 병과의 전쟁은 초기대응이 매우 중요하고 집단감염이 되는 대중모임을 자제하고 완전히 종식을 기다리는 인내심이 요구되는 지루한 싸움이다. 미국 NIH산하 NIAID 원장인 80세의 Anthony Fauci박사(1940년생)는 의회에서 미국대통령이 초기 신종코로나 19의 위험성을 낮추어 말한 발언에 여러 가지 데이터를 제시하면서 강력하게 반박하였다. 아울러 최근, 집단적인 모임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경제활동을 중단이 더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전제로 올해 4월 부활절에 모든 교회들이 (사람들로) 가득찰 것이라 미국 대통령 발언에 조목조목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동아일보, 2020.3.26.)하고 있다.
즉, 초기대응과 빠른 종식으로 끔찍한 감염 병이 새로운 국면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경고하였다. 초기대응을 실패한 현재의 대안으로 공공모임과 학교폐쇄 등으로 대규모 감염가능성을 줄이고 노년층이나 기저질환자와 같이 바이러스에 취약한 계층의 대중 노출을 자제하고 신중한 종식을 제안하였다.
그럼에도 미국은 신종코로나 19 감염의 초기대응의 실패로 현재까지 43,214명의 확진자가 발생(2020. 3.25.)하였고, 하루 거의 10,141명의 신규 확진 자가 늘어나는 등 미국 내 엄청난 고통은 물론이고 모든 국가의 미국방문을 완전히 막으면 거의 모든 경제활동을 중지시키고 있다.
만약 아주 높은 치사율의 바이러스와 아주 높은 전염력의 바이러스가 융합된 변이종(變異種)이 발생하는 상상하기도 싫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전염성이 강한 신종코로나 19를 보면서 생각해 본다. 이런 최악의 경우 지구상에 인류가 살아갈 수 있는 방안 마련은 정치체제, 민족, 국가를 뛰어 넘어 지구촌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이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민간에 의한 단지 경제적 이유로 무시되지 않고 지구인들 모두가 살 수 있는 공적 상호협력이 필요하다.
백신이나 치료약이 개발되어 있지 않은 신규 감염 병에는 초기에 방역하는 대응이 매우 중요하고,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최대한 감염이 가능한 기회를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앞서 언급한 미국의 Anthony Fauci박사는 1968년에 미국 NIH산하 NIAID 연구원으로 지금까지 52년을 동일한 방향인 바이러스와 면역 연구만을 하였고, NIAID 원장으로 35년을 일한 감염병 해결에 아주 많은 경험을 가진 전문가이다. 미국 정부는 초기대응은 약간은 늦었지만 전문가로서 소신 있는 Fauci박사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고 있어 다행이다. 그러나 무너지고 있는 경제회복을 위한 감염 병의 빠른 종식문제는 어떻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감염 병에 의한 세계적 팬데믹은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발생주기도 점점 빨라 질 뿐만 아니라 발생 빈도가 점차 많아지는 것을 알 수 있고, 특히 우리가 대응하기 어려운 변이된 신종바이러스 발생이 많아지는 것은 지극히 우려할 사항이다.
이런 상황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영향력보다는 연령과 관계없이 경험과 능력이 있는 분들이 국가의 중요분야에서 현직에서 활약하거나 조언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미국의 80세 노령으로 35년 동안 NIAID 원장을 한 Anthony Fauci박사가 그 본보기 아닌가 싶다.
아울러 젊은이들이 신종코로나19 감염에도 불구하고 집단모임을 하는 이유가 자신의 젊은 면역력을 과신하는 데에 있는 것을 보면서, 1918년의 스페인 독감의 경우 희생자의 70% 이상이 면역력이 강한 25~35세의 젊은 층이었다는 것을 상기해 주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오히려 왕성한 젊은 면역력이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을 일으켜 정상세포까지 파괴하는 부작용도 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이치(理致)대로 과도한 면역은 오히려 정상세포를 공격하여 최악의 경우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신종 감염병에는 젊은 사람이건, 나이든 노인이건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위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매우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번 COVID-19를 경험하면서 신종 감염 병의 발생 주기와 빈도가 점점 증가하는 현실에서 사스나 홍콩독감 때처럼 바이러스 감염이 종식되면 모든 어려운 사항을 잊어버리는 것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걱정도 있다. 따라서 코로나19를 계기로 지금의 경험을 토대로 또 다른 감염병이 발생에 대한 보다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 지금과 같은 혼란과 사회·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하여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나름대로 생각해 본 대책을 여기에 제시해 본다.
첫째, 모든 국민이 감염 병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둘째, 신종 감염병이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는 개인, 집단, 병원, 지방정부, 중앙정부 등의 대처 행동 프로토콜(Protocol)이 미리 작성되어야 한다.
셋째, 민방위훈련, 지진대비 훈련 등과 같이 모든 국민이 감염병 발생 시 상시에 대응체계 훈련이 필요하다.
넷째, 신규 감염병으로 긴급사항 시 관련 의사, 간호사, 약학전공자, 의료관련자, 바이오 연구자 등 전문가들과 병원 등 관련 단체의 긴급동원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다섯째, 정부를 중심으로 분야별 최고 전문가 집단에 의한 상시 및 발생 시 의사결정 체계 구비가 필요하다.
여섯째, 민간에 의한 백신의 상업적 생산이 불가능할 경우에 대비해 공공분야에서 국제적 공조에 의한 백신 공급 준비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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