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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투자, 임팩트 투자에 주목한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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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4년07월09일 17시07분
  • 최종수정 2016년02월29일 16시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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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투자, 임팩트 투자에 주목한다.
    미국에서 유학을 하면서 국제 파이넌스를 공부한 후 글로벌은행의 파생 상품 개발 및 세일즈 부서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평생 투자은행과 사모펀드에 몸담아 왔다. 그런 이력을 갖고 이른바 시장 자본주의의 첨병으로 살아온 필자가 따뜻한 자본주의를 꿈꾼다는 것이 어찌 보면 가당찮은 일 같아 보인다. 필자가 근무했던 씨티은행, 살로몬브라더스합작사, 그리고 리먼브러더스 등은 모두 월스트리트의 내로라하는 금융사들이다. 사람들이 이런 금융사의 종사자들을 경제 위기를 불러온 주범으로 치부할 뿐만 아니라 부(富)의 불균형을 극대화 시키는데 앞장 선 사람들이라는 따가운 눈총을 보내기도 한다.
    필자의 경우 어찌 하다 보니 운이 좋아 이 분야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이 업계에서 만난 사람들을 살펴보면 타고난 머리와 최고 수준의 학벌 그리고 흔히 말하는 막강한 스펙을 쌓아 입성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왜 이런 우수한 인재들이 이곳에 많이 몰려드는 것일까?
모두 그렇다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대다수는 가장 빠르게 큰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 아닐까 한다. 여러 직종 중에서도 그런 희망을 현실화하는 지름길이 바로 헷지펀드나 사모펀드 매니저가 되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큰 자본을 더 크게 키워주고 성과를 나눠 받는 곳이야 말로 타고난 부자가 아니면서도 큰 부(富)를 만질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자본주의 4.0과 5.0
    지난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와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국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가깝게 지내던 동료들과 수많은 이 업계의 종사자들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거리에 나앉는 것을 보았다. 그 뿐만 아니라 세간으로부터 경제위기를 몰고 온 원흉으로 몰리는 사태에 이르렀다. 그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정도전에서 고려 말기 일부 귀족이 부와 권력을 독점 하다가 왕조의 종말을 맞는 이야기가 보여주듯, 또 프랑스 혁명의 역사가 말을 해 주듯 지나친 힘의 불균형은 새로운 균형을 만들고자 하는 힘에 의해 몰락하는 것이 역사적 경험이다. 미국 발 세계 금융위기는 ‘시장은 언제나 옳다’고 주장하던 신자유주의가 종말을 가져오고 부의 불균형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보고자 제3의 길을 찾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름 하여 자본주의 4.0시대를 연 것이다. 자본주의 4.0시대는 정부와 시장이 연대한 사회복지와 사회안정망의 확대를 추구하며 따뜻한 자본주의, 즉 함께 공생 발전하자는 진화된 자본주의로 풀이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좌우를 막론하고 동반성장과 복지확대 그리고 민간 섹터의 더욱 적극적인 동참을 요구하기 시작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이런 논의가 시작 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벌써 자본주의 5.0 이란 말이 나온다. 국가 못지않게 비대해진 경제계가 보다 큰 책임감을 가지고 경제가치 뿐 아니라 사회가치를 추구해야 하고 그래야만 자유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한 시장자본주의가 좀 더 성숙하고 지속 가능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이런 여러 버전의 자본주의를 논할 생각은 없다. 우연한 기회에 Impact Investment (임팩트 투자) 라는 새로운 사회적 금융 개념을 접하게 되었는데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진화된 투자기법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어 이 생각을 나누고 싶은 것이다..
임팩트 투자  
    임팩트 투자란 환경ㆍ복지 등 여러 사회 현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재무적 수익 창출을 추구하는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일종의 `착한 투자`다. 이는 사회 불균형 해소와 긍정적 변화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임팩트 투자의 스펙트럼은 꽤 넓다. 거의 무수익 공익기업에 가까운 사업에 대한 투자로부터 일반 기업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영리형 사업까지 분포한다.
이에 따라 투자금 성격도 다양하다. 수익은 적거나 없어도 좋다거나, 원금 손해도 감수 하는 데서부터 원금을 보장하는 채권 형태, 그리고 일반 헷지펀드나 사모펀드처럼 고수익 고위험형까지 다양하다. 일반적인 투자의 경우 리스크와 리턴의 두 가지 축으로 투자의 성격을 결정하는데 반해 임팩트 투자는 이 두 축에 사회적 영향 이라는 한 축을 더 얹어 결정 한다고 보면 이해가 되지 않을까 한다.
물론 일반 사모펀드들도 일견 경제민주화에 공헌을 한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부 개인 자본가나 대기업의 자본에 국한하지 않고, 연기금이나 학교 재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으니 종국적으로 다수의 개인에게 투자 수확이 돌아간다는 측면에서 일리가 있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사모펀드의 투자자가 대부분 연기금이어서 경제력 분산과 부의 재분배에 일조 하고 있다고 주장 할 수도 있다. 또 소위 펀드자본주의를 앞세워 투명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통해 부당한 부의 축적을 견제하기도 한다. 현 정부가 사모펀드 활성화에 적극적인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
사회 불균형 해소를 위해 세금을 올린다거나 기부를 더 많이 하는 것은 당연히 이루어 져야 할 일이지만, 이는 가진 것을 지키려고 하는 인간의 소유 욕구에 거스르는 행위여서 생각만큼 쉽게 많이 이뤄지지 않는다. 하지만 임팩트 투자는 투자이다. 어차피 잉여 자산은 투자를 해야 할 것이고 이 투자자산의 일부를 더 좋은 사회를 만들면서 수익도 창출하는데 배분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공익적 목적을 달성하면서 훨씬 인간의 본성 친화적인 솔루션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
이런 임팩트 투자의 활성화가 지금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과제들을 풀어나가는 좋은 방안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앞으로도 임팩트 투자에 대해서는 이 난을 통해 좀 더 많은 의견을 나눌 수 있으리라 본다.
우리나라에도 일부 이런 투자의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또 꽤 많은 젊은이 들이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비즈니스 창업에 나서고 있는 것을 보면서 장기 경기침체로 인한 구직난이 오히려 역동성이 있는 창업 정신을 북돋아 주고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런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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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 2016년02월29일 16시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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