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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지속되려면 진단 검사 시스템 혁신해야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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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1년11월24일 16시21분

작성자

  • 김광두
  • 국가미래연구원 원장, GFIN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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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빠른, 더 정확한 진단 검사로 바꿔라-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검사(Rapid COVID TESTING)가 해결책이다.” Testing,Testing, 2021.11.23.>

 

위협받고 있는 한국의 위드 코로나 정책

 

한국이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전환한 것은 백신 접종률, 경기 활성화, 소상공인들의 생존권 보호 등이 주 고려 사항이었다.

 

그러나 그 결과 중증 환자의 수가 증가하고, 일일 확진자 수가 4,000명(11.23.) 수준으로 크게 늘어나는 ‘예정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김부겸 총리는 23일, “수도권에 비상상황을 발동해야 할 급박한 상황”이라며 위기감을 토로했다. 위드 코로나의 지속 여부가 기로에 서있는 상황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22일, 인구밀집도가 매우 높은 ‘수도권의 코로나 위험도가 매우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접종자들의 방역패스(접종완료-음성확인제)에 유효기간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총리의 위기의식과 정 청장의 위기 진단에는 공감이 가지만, 방역 행정의 현실을 보면 그들의 인식은 방역 현장과는 괴리된 허공에서 떠도는 허황한 메아리라는 의문과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불룸버그 통신의 사설이 “Testing,Testing”이란 제목으로 진단 검사 속도의 중요성을 제기한 것은 극히 당연하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 확산의 원초적 차단은 감염자를 최대한 빨리 가려내 타인들과의 접촉을 막는 일이기 때문이다.

 

효율성(시간과 정확도)이 무시된 코로나19 진단 검사의 현장

 

그런데 우리의 진단 검사의 현장은 이런 기본 원칙에 위배되는 상황이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의 현장을 살펴보자.

 

<표1> 주요 코로나19 진단 키트의 PCR 검사 진단 소요 시간과 정확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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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표는 조선일보가 보도한(2021.9.18.) 내용을 바탕으로 추가 자료를 얻어 정리한 것이다. 이 조사 내용을 보면 A제품이 검사 시간과 검사 정확도(양성 일치도)의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E제품을 앞선다.

 

검사 소요시간을 보면 A제품은 39분, E제품은 120분이다. 양성 일치도를 보면 A제품은 97.72%로 E제품의 95.45%보다 높다. 객관적으로 판단해 보면, 시간과 정확도 면에서 검사 현장에 A제품이 주로 사용되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정반대이다. 모든 선별진료소는 물론 PCR 진단 검사 기관에서도 주로 E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검사 시간의 장단에 따라 감염자의 자유 이동이 크게 달라진다. 즉 검사 진단 시간이 오래 소요될수록 감염자들이 오랫동안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타인에게 병균을 옮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양성 일치도란 양성인 감염자를 파악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그 일치도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감염된 사람(양성)을 감염되지 않은 것(음성)으로 잘못 진단할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예컨대 E제품의 경우, 1,000명을 검사했을 때 45명의 감염자를 음성으로 오진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 A제품이 동일한 기준으로 23명을 오진할 가능성이 있음에 비해 거의 두 배에 해당한다. 때문에 양성 일치도가 높을수록 좋은 제품인 것이고, A제품이 우월하다. 그런데도 E제품이 현장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런 임상 실험 결과에 나타난 PCR 진단 검사의 속도 차이는 각 제품과 연계된 진단 검사 시스템의 차이에 따라 현장에서는 더욱 확대된다.

 

위에서 인용한 조선일보의 보도(2021.9.18.)에 의하면 두 기자가 동일한 시간에 한 사람은 서울역 앞 선별 진료소에서 E사 제품으로 E사의 진단 검사 시스템에 의해서 검사를 받았고, 다른 사람은 여주 시청 앞에 설치된 이동식 검사 센터(나이팅게일 센터)에서 A사의 제품과 검사시스템으로 검사를 받았다. 그런데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 받은 기자는 18시간 뒤에 음성 판정 통보를, 이동식 검사 센터에서 검사 받은 기자는 90분 뒤에 음성 판정 통보를 받았다. 16시간 30분의 차이가 난다.

 

두 기자가 만약 모두 양성 판정을 받은 감염자라면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받은 기자는 이동식 검사 센터에서 검사 받은 기자에 비해 16시간 30분 더 긴 시간 동안 다른 사람들과 접촉을 하게 되고, 전염시킬 가능성도 시간에 비례하여 높아진다.

 

확산세 막으려면 현행 방역 행정 혁신해야

 

위드 코로나는 경제 활성화,특히 영세 자영업자들의 생존권 확보에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속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시 방역 조치가 강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감염자 진단 검사 속도가 빠를수록 좋다. 그런데 현실은 그와 반대이다. 왜 이런 잘못된 검사 현상이 지속되고 있을까? 질병관리청 나름대로 이유를 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그들의 의학 지식과 관련 학회의 의견을 배경으로 전문적 용어를 동원하여 그럴듯한 이유를 제시할 것이다. 대통령을 능가하는 절대 권력을 그들이 행사할 수 있는 근거가 바로 이 전문성에 있다.

 

그러나 상식과 합리를 바탕으로 판단할 때, 현재의 상황은 일반인으로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위의 표에 적시된 임상 실험의 결과와 조선일보 기자들의 현장 체험이 잘못된 것인가?

 

검사 진단 시장에서 관련 주체들이 자유롭게 선택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과연 그럴까?  의료보험제도의 미묘한 적용 가이드라인, 법적 근거가 애매한 행정 가이드라인의 남발 등이 동원되어 기득권의 보호막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의구심이 필자의 무지의 소산이길 바랄 뿐이다.

 

위드 코로나 정책은 국민의 건강과 경기 활성화, 그리고 영세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이 걸려있는 사항이다. 감염자의 확산세로 위드 코로나 정책을 유보하고 방역 조치 강화로 되돌아간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질병관리청의 냉철한 자성이 요구되고 있다.

 

“RAPID TESTING, RAPID TESTING”

블룸버그의 사설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다시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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