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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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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0년05월14일 17시10분
  • 최종수정 2020년05월12일 11시00분

작성자

  • 오태광
  • 국가미래연구원 연구위원,주)피코엔텍 상임고문,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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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 극복은 지금부터가 중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확진 자와 사망자가 크게 증가한 2020년 3월11일 감염 병 경보 최고위험 등급인 팬데믹(Pandemic)을 선언한지 한 달 반 이상이 지난 현재(2020.5.11) 세계는 404만 8,298명이 확진 되였고 사망자는 28만1,333명으로 218개 국가/영토에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하였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팬더믹을 선언한 2020년 3월 11일에는 10만9,915명이 확진되었고, 4,424명이 사망한 것과 비교하면 약 1달 반 만에 확진 자는 37배, 사망자는 63배 이상 증가하였다. 

 

  우리나라는 최근 들어 확진 자 발생이 줄어드는 양상이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올해 1월초부터 5월초까지 4개월간 사회적 거리두기 (Social Distancing)로 인한 갑갑함을 벗어나고자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길 원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이태원 클럽에서 비롯된 코로나19 집단 감염, 중국 우한의 봉쇄해제 후 집단 감염과 독일 규제 완화 이후 확진 사례가 늘어나는 등  일부 현실로 나타나서 심각성을 더 하고 있다. 그러고 과거의 감염병 팬데믹 경험에 비춰보면 아직은 끝나지 않았고 매우 위험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스페인 독감 대유행의 시사점과 코로나19에 대한 의구심


 스페인 독감(Spainish Flu)은 지난 1918~1919년까지 2년에 걸쳐 3차례 대유행을 했는데, 당시의 데자뷰(deja vu)는 코로나 19와 아주 흡사하다. 마스크사용은 권장 또는 규제하고, 환자는 격리 수용했으며, 환자 최종사망은 폐렴이었다. 1차 대전 말 대규모 군인 이동이 질병확산의 원인이 된 점은 단체 집단적 모임으로 대량 발병한 원인이 된 코로나19와 아주 비슷하다. 단지 다른 점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닌 인플루엔자(Influenza) 바이러스였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는 1차 유행은 1918년 6월말에서 7월말까지 일어났고, 여름철에는 잦아지다가 2차 유행은 같은 해 겨울인 10월초에서 12월 말까지 대유행하면서 1차에 비해 사망자가 5배 이상 발생하였다. 이듬해 3차 유행은 2월초에서 4월초까지 일어나 1차에 비해 약 4배의 사망자가 발생하여 공식적으로 미국에서만 총 67만 5,500명이 사망하였다.

 

 감염 병은 완치되면 항체가 생성되어 면역력이 생겨서 잘 걸리지 않는데 코로나19는 완치 시 2~3%밖에 항체가 생성되지 않고 있다. 면역방어력 여부와 계절병이 되는 집단면역 수준(60%이상)으로 올라 갈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기 때문에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올해 겨울철에 2차 대유행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뉴욕타임지(2020.4.18.)도 비슷하게 항체 검출이 바로 면역을 증거가 되지 못하고, 면역력 지속기간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2차 유행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완치한 국내환자 중 4월 26일 현재 263명이 재(再) 양성으로 판명되는 이상한 현상을 보였다. 재양성 확진자는 코로나19 항체생성에도 불구하고 양성으로 진단되었지만 실제로 배양결과는 음성으로 나와 그나마 다행인 셈이다. 그러나 여전히 의구심은 크다. 

항체 시험결과의 표준화 미비는 물론 중화항체 방어력에 대한 의구심도 현재로는 밝혀지지 않아서 더욱 불안감이 크다. 그런 일이 없겠지만 만약에 재양성 코로나19가 전염력을 가진다면 지금까지 감염 병에 대한 방역체계에 대한 재검토와 신규 수립이 필요할 정도도 심각해 질 수도 있다. 

 

예방용 백신과 치료제 개발은 많은 시간이 필요

 

  지금 우리가 유념해야 될 사항은 스페인 독감처럼 2,3차 바이러스 유행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코로나19를 치유한 후에 항체 생성이 2~3% 밖에 되지 않는 것은 어떤 항체가 유력한지 아직은 구분이 어려워 짧은 시간 내 치료용 백신개발은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로 이미 다른 용도로 개발된 기존 치료제로 코로나19의 효능시험을 하는 방식으로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트리아자비린(Triazavirin, 러시아),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킨(Chloroquine,미국), 렘데시비르(Remdesivir, 미국), 아비간(Favipiravir, Avigan, 일본), 파빌라비르(Fapilavir, 중국),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kaletra) 등 6가지 정도의 기존 치료제가 강력한 후보로 평가되고 있다. 

 

러시아의 트리아자비린(효능 +5)은 군사용인데 효능 좋고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고, 클로로킨(효능 +3)은 현재 FDA에서 임상 3상 시험승인(2020.4.20.)을 받았고, 렘데시비르(효능 +2)는 입원환자의 회복기간이 평균 나흘 줄일 수 있는 결과가 나오자 FDA에서 긴급 사용승인(2020.5.1.)을 하였다. 일본의 아비간(효능+3)은 신종플루 치료제인데 중국 우한 코로나19 환자에 투여 시 폐렴증상 개선이 되지만 임산부 복용 시 태아에 영향이 있다고 한다. 일본은 100만 달러(약 12억 1,700만원)의 아비간을 30개국에 무상지원(요미우리신문, 2020.4.29.)을 하고 그 대가로 임상결과를 요구하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임상시험 건수는 치료제가 452건, 백신이 14건으로 총 466건이 시험되고 있다. 현재 클로로퀸이 124건으로 가장 많이 임상시험 중(의학신문, 2020. 4.29)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아하누 베흐나흐 부회장은 “Covid-19 action platform”을 구성하여 임상1단계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임상2,3단계를 합쳐서 더 빠르게 임상결과를 얻을 수 있게 하고 기업, 기관,정부, 제조사, 세계보건기구가 힘을 합쳐서 글로벌 스케일의 백신제조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체계로 인해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고 있다. 물류이동을 전제로 하는 항공, 해운, 조선, 관광, 석유화학업계가 직격탄을 맞아 세계경제를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시키고 있다.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의 구제금융을 신청하거나 문의한 국가가 이미 100여 개국 이상이고, 실물경제 침체나 실업 등 본격적인 경제충격은 이제부터 시작(거시경제금융회의, 2020.5.4.)이라고 말하고 있다.

 

 수요문제에 기인된 과거의 경제위기와는 달리 불확실성이 큰 비대면 체계를 만든 코로나19는 공급과 수요 양측 충격을 시작으로 실물과 금융부분의 동시에 발생하는 다중 복합 위기 상황을 가져왔다. 코로나19는 사회, 경제적 불확실성이 팽배시켜 데이비드 달리 선임연구원(브루킹스연구소)은 세계경제가 가까운 시간에 회복되기가 힘들 것이고 효과적인 회복탄력성을 갖기 위해서 한 지역 치중 보다는 밀접한 상호협력이 요구된다고 했다. 


새로운 경제 생태계 코로노멀(Coronomal)시대가 온다

 

코로나19는 단지 보건방역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재정, 금융, 교육 등의 인간 활동이 현재의 체계와 문화를 뛰어 넘어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하여야 하고, 규제적인 영역을 과감한 혁신하여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자 하는  논의(한국과총 Webzine, 2020.5.6.)도 있다. 코로나19로 야기된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비대면과 접촉은 사회, 경제 전반을 디지털, 원격, 가상현실, 무인 등을 주체로 한 비대면 원격 서비스산업중심의 뉴노멀(New Normal)시대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뉴노멀과 코로나19의 합성어인 코로노멀(Coronomal)란 신조어로 코로나19로 인한 시대의 질서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가상현실, 무인장치이용을 기반으로 할 때는 경제적 능력에 따른 불평등이 더 큰 기회격차를 만들어 양극화문제가 더 심각해 질 수도 있다. 글로벌 맥킨지(McKinsey & Company)도 이번 코로나19를 단순한 감염 병이란  위기를 넘어서 세계경제 질서 재편을 일어날 것이고 지금의 코로나 충격의 해결(Resolve)을 시작으로 빠른 회복(resilience), 복귀(Return), 재 구상(Re-imagination)을 통해서 뉴노멀의 새로운 개혁 필요성(파이낸셜 신문 2020.5.4.)이 증대할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막대한 인명 피해를 가져왔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접촉으로 인간 활동이 줄어들면서 심각한 경제 사회적 손실이 있었지만 디지털경제 도입이 가속화되고 원격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확대, 에듀테크(Edutech)산업발전과 스마트워커(Smart Work)활용 되면서 재택근무와 비대면 접촉확산으로 일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 

 재택근무의 경우는 미국이 38%, 일본이 12%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4% 수준(삼일회계법인, 2020)에 그쳐서 앞으로 우리는 사회적 변화가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 덕택(?)에 지구환경 ‘안식년(安息年) 맞은 셈이지만…

 

 기후변화, 산림 파괴 등 지구 환경의 피폐화로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변이되면서 신종 감염병의 유행주기(流行週期)가 점차 짧아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되는 현실이다. 반면 4개월 동안의 코로나19는 인간의 생산, 물류이동을 최소화시키면서 지구환경이 쉴 수 있는 안식년(安息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측면이다. 미세먼지로 호흡조차 곤란했던 인도 뉴델리에서는 수십 년 만에 히말라야 산맥을 볼 수 있고,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관광 곤돌라의 운행이 중지되니까 돌고래가 돌아오는 등 긍정적 환경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인 중국이 배출량이 코로나19 동안 1/4로 줄어들어 미세먼지가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지구생태계의 복원적인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파장을 가져오기는 하지만 동시에 발생주기가 너무 빨라진다면 결국은 감염병 확산이 지구에 더 큰 재난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선다.  

 

  코로나19 발생과 전파에 대한 책임문제는 신(新)냉전 분쟁 등의 불확실성을 고조시켜 세계경제를 더욱 어렵게 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 현재 7만 5천명이상이 코로나19로 사망한 미국은 지난 5월3일 코로나19가 중국 우한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시발되었다는 점과 사태의 심각성을 엄폐함으로서 전 세계로 대유행 했다는 “아주 확실한 증거(enormous evidence)”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의 그런 주장에 대해 중국은 ‘억측’이라 반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미국의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시작했다는 주장이 “추측에 기반 한 것”(조선일보 2020.5.6.)이라고 사실상 중국의 손을 들어 주었다. 그전에 이미 미국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간 논쟁이 있었기 때문에 책임문제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회견(2020.4.30.)에서 코로나19가 우한연구소에서 발원하다고 확신하고 이미 증거를 봤다고 주장하면서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증거를 공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보도가 나오는가 하면 중국의 이 같은 행태는 1941년 12월 일본 진주만 기습과 2001년 9.11테러의 세계무역센터 공격보다 더 나쁘다(2020.5.6.)는 CNN 방송은 미·중 간 심각한 새로운 무역전쟁을 예고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감염병 전파 책임 놓고 미·중 갈등…신(新) 냉전시대 돌입

 

 또한, 세계보건기구도 현재까지 자신들이 수집한 증거에 한해서라는 전제로  ‘중국 손을 들어주는’ 발표를 하였기 때문에 만약 미국이 중국 책임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정보를 공개할 경우 논란의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동아사이언스 2020.5.5.). 더구나, 미국과 영국 등 40개국 1만 명의 시민이 중국 공산당을 상대로 코로나19 대유행 책임을 물어 6조 달러(약 7,300조)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머니투데이 2020.4.20.)했는데 가장 큰 이유가 중국이 코로나19 발병을 알면서 제대로 전 세계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른바 정보 은폐책임을 묻고 있는 상황이어서 미·중 갈등 우려는 아직도 진행 중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연구를 하거나 바이러스 연구소를 만들려면 철저한 안전이 보장되는 방어체계와 정확한 대처방안이 있는 엄밀한 계획 하에서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사람에 감염 시 매우 심각하고 치명적이고 치료가 어려운 질병을 일으키는 생명체인 생물안정성 4등급(Biosafety level 4)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감염바이러스는 변이가 심하기 때문에 외부 유출시 감당할 수 없는 심각한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은 기획과 실행 시 철저한 전문가의 검증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코로나19의 유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 여파는 이제 시작되고 있다. 여름철에  일시적으로 종식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다시 재유행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감염 병에 효과적으로 대항하는 생활자세 구축이 국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문화와 규제혁신 절실

 

현재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2020년은 2.6%로 예측되었지만 3월5일 1.6%를 시작으로 3월19일 0.4%, 3월24일 –1.5%로 며칠사이에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했고, 우리나라도 –3.1%로 하향 조정됐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총재 제임스 불라드는 미국의 2분기 실업율은 30%로 치솟고, GDP가 50% 급감할 것으로 예측(2020.3.22.)하고 있어 코로나19의 2차 유행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영국 원스턴 처칠의 “좋은 위기를 낭비하지 마라(Never waste a good crisis)” 라는 경구처럼 우리는 코로나19가 만든 세계적 위기를 기회로 뉴노멀 시대에 적합한 문화와 규제혁신을 주도하여 오히려 큰 도약의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ifsPO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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