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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소비 확대가 물가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4년11월08일 17시01분
  • 최종수정 2024년11월06일 19시34분

작성자

  • 김지연
  •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메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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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1. 문제제기

 

■ 최근 온라인 소비가 높은 증가세를 나타냄에 따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소비형태 변화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대한 관심이 증대됨.

 

  • 소비가 대체로 부진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소비는 높은 증가세를 지속

  • 온라인 거래의 증가는 공급자 측의 비용 절감 및 공급자 간 경쟁 촉진을 통해 물가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

  • 한편, 온라인 소비의 확대가 오프라인 매장의 판매직 및 대면서비스업 등의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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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라서 본고에서는 온라인 소비 확대가 물가와 고용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함.

 

2. 온라인 소비의 현황과 추이

 

■ 온라인쇼핑 관련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전체 소비에서의 온라인 소비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오프라인 거래에 제약이 있었던 코로나19 위기 당시 크게 확대

 

 • 온라인 소비를 반영하는 지표로는 「온라인쇼핑동향조사」의 ‘온라인쇼핑 거래액’과 「서비스업동향조사」의 ‘무점포소매판매액’이 있음.

  ╺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온라인 전용 쇼핑몰과 온⋅오프라인 병행업체를 대상으로 상품 및 일부서비스 거래액을 집계

  ╺ 무점포소매판매액은 온⋅오프라인 병행업체의 판매액은 포함하지 않으며, 서비스를 제외한 상품 판매액만을 집계1)

 • 온라인쇼핑 상품 거래액은 2017년 당시에는 전체 소매판매액의 14% 수준이었으나, 2024년 2/4분기에는 27%로 비중이 크게 증가

  ╺ 보다 제한된 범위의 온라인 거래를 반영하는 무점포소매판매액 기준으로도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차지하는 온라인 상품소비 비중은 22%의 높은 수준임.

  ╺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었던 2020년에 온라인 소비 비중이 크게 확대 되었으며, 일상 회복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기존 추세를 상회하는 등 소비의 온라인 전환이 단지 일시적인 변화에 그치지 않았음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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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온라인 소비 확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


■ 본 절에서는 상품군별 온라인 소비 비중의 차이를 이용하여 온라인 소비 확대와 상품 물가(전체 소비자물가의 44.8%) 상승률 간 관계를 살펴보고자 함.

 

 • 서비스소비 자료의 한계로 인해, 상품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분석

 • 온라인 판매업체는 비용 절감을 통해 오프라인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상품을 판매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 업체와의 가격 경쟁은 전체 물가상승률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Yellen, 2017)2)

 • 온라인 소비 비중이 높은 상품군의 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더 낮았는지 살펴봄으로써 온라인 소비가 상품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을 추산함.

  ╺ 가구, 서적⋅문구 소비의 절반가량, 의복, 화장품, 가전⋅통신⋅컴퓨터 소비의 1/3 이상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반면, 승용차 및 관련 용품은 온라인 소비 비중이 5% 미만에 그치는 등 온라인 소비 비중은 상품군별로 상이함.

  ╺ 온라인 소비 비중이 비교적 낮았던 음식료품(2017년 기준 7.5%)에서도 온라인 거래가 빠르게 증가하여 2024년에는 전체 소비의 25.8%를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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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품군별 물가상승률을 종속변수로, 온라인 소비 비중을 설명변수로 포함한 패널고정효과 모형을 추정함.

 

 • 상품군별 온라인 소비 비중은 각 상품군의 소매판매액 대비 온라인쇼핑 거래액 비중임.

  ╺ 소매판매액은 15개,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개의 서로 다른 범주로 상품군을 분류하고 있어, 상품 특성에 기반한 9개 상품군3)으로 재분류하여 분석에 활용

 • 상품군별 물가지수는 해당 상품군에 속하는 상품들의 소매판매액 디플레이터4) 가중평균으로 구하였으며, 가중치는 상품군 소매판매액에서 각 상품의 비중으로 설정

 • 분석기간은 2017년 1/4분기~2024년 2/4분기이며, 시차종속변수, GDP갭 증가율, 원달러환율 증가율, 상품군 고정효과, 코로나19 및 분기 더미변수를 통제변수로 포함

  ╺ 온라인 소비 비중을 제외한 모든 변수는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임.


■ 분석 결과, 온라인 소비 비중 1%p 상승은 당해 연도 상품 물가상승률을 0.07%p가량 하락시키는 것으로 나타남.

 

 • 2007~17년 기간에 대해 같은 분석을 수행한 김태경 외(2018)5)의 추정치와 유사한 결과로, 온라인 소비와 물가 간 관계가 상당히 안정적임을 시사

 • 2017~24년 기간의 온라인 소비 비중이 14%에서 27%로 증가한 점을 감안할 때, 소비 형태의 온라인 전환이 같은 기간 상품물가를 2.4% 낮추었음을 시사

  ╺ 2017~24년 기간 상품 물가상승폭(19%)의 13% 정도에 해당

  ╺ 온라인 소비의 당해 연도 효과 및 시차종속변수를 통해 누적된 영향까지 고려한 결과임.

 • 소비자물가 중 상품의 가중치(44.8%)를 적용하면, 온라인 소비 확대는 2017~24년 기간 동안 소비자물가를 약 1.1% 낮추었을 것으로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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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온라인 소비 확대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


■ 본 절에서는 구조적 벡터자기회귀모형을 이용하여 온라인 소비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는 충격이 발생할 경우 고용에 미치는 단기적 파급효과를 추정함.

 

 • 온라인 소비 비중은 소매판매액(면세점,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 제외) 대비 무점포소매판매액의 비중으로 구함.

  ╺ 온라인쇼핑 거래액의 표본 개편으로 인한 시계열 단절 문제로, 조사기간이 길고 안정적인 시계열을 확보할 수 있는 무점포소매판매액을 사용

  ╺ 다만, 무점포소매판매액에는 서비스소비가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본 절의 분석에서 음식배달 등 온라인 서비스소비 비중 증가의 영향은 반영되어 있지 않음에 유의

  ╺ 온라인 소비와의 연관성이 비교적 낮을 것으로 판단되는 면세점과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 소매판매액은 분석에서 제외

  ╺ 2019년 이전의 업태별 소매판매액은 소매판매액지수에 2020년 소매판매액을 곱하여 추산

 • 고용 변수로는 온라인 소비와 밀접한 3개 업종(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운수⋅창고업)의 취업자 수 증감을 사용

  ╺ 온라인 소비 확대는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구매활동과 밀접한 도소매업 및 숙박⋅음식점업 고용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반면, 택배⋅물류 부문의 일자리 창출로 운수⋅창고업 고용에는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칠 가능성

  ╺ 한국표준산업분류의 21개 대분류 산업 중 3개 업종을 제외한 부문의 고용에는 온라인 소비 확대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남.

  ╺ 생산가능인구의 변화 및 고령화 등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통제하기 위해 취업자 수 증감에서 인구구조 변화의 영향을 제거한 후 사용(정대희⋅김지운, 2017 6) 참조)

 • 분석기간은 2011년 1/4분기~2024년 2/4분기로 설정하였으며, ➀ 계절성 통제를 위한 분기 더미변수, ➁ 코로나19 위기의 특수성을 통제하기 위한 해당 기간 더미변수와 함께 ➂ 내수경기의 영향을 통제하기 위한 민간소비를 외생변수로 포함

  ╺ 코로나19 위기 당시 대면거래 차질로 온라인 소비 비중이 대폭 증가함과 동시에 고용은위축되었음을 감안할 때, 해당 기간의 영향을 통제하지 않는 경우 온라인 소비 비중과 고용 간의 부의 관계가 과대추정될 가능성

  ╺ 내수 경기 하락은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한 온라인 구매 비중을 증가시키는 한편, 고용은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

 • 모든 변수는 시간 추세를 제거한 후 사용하였으며, 축차적 인과관계는 온라인 소비비중, 고용 순으로 설정하고 각 변수의 1분기 시차 변수를 포함

  ╺ 모든 변수의 시간 추세를 제거하였다는 점은, 이하의 결과가 “온라인 소비 비중이 통상의 추세보다 더 빠르게 상승할 경우의 고용 반응”을 추정한 것으로 해석되어야 함을 의미


■ 분석 결과, 온라인 소비 확대의 영향은 업종별로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으나, 대체로 충격 발생 1~2분기 후 극대화되고 1~2년 후에는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남.

 

 • 고용 반응이 가장 현저하게 나타난 업종은 숙박⋅음식점업으로서, 온라인 소비 비중 1%p 증가 충격에 취업자 수 증가폭이 2분기 후 최대 2.7만명 축소되었으며, 상당기간 유의미한 파급효과가 지속

 • 도소매업도 온라인 소비 충격이 발생한 동 분기에 취업자 수 증가폭이 최대 2.7만명 축소되었으나, 그 영향은 비교적 단기간에 그침.

 • 반면, 운수⋅창고업에서는 온라인 소비 충격이 발생한 동 분기에 취업자 수 증가폭이 오히려 1.7만명 확대되는 등 단기적으로 고용이 창출되는 효과가 나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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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종별로 고용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으나, 경제 전반적으로는 온라인 소비 비중에 추세를 상회하는 충격이 발생할 경우 고용을 축소시키는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남.

 

 • 온라인 소비 비중 1%p 확대 충격이 발생한 해당 분기를 포함하여 1년 동안의 평균 고용 반응은 숙박⋅음식점업(-2.3만명)과 도소매업(-1.9만명)의 감소 폭이 운수⋅창고업(+0.8만명)에서의 증가 폭을 상당히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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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일부 업종에서의 고용 창출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소비 확대가 전체 고용에 상당 기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은 단기간 내에 종사자들의 업종 간 이동이 쉽지 않음을 시사


5. 결론 및 시사점


■ 온라인 소비 확대는 공급자 측의 비용 절감 및 경쟁 촉진을 통해 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나, 고용에는 일정 기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 온라인 소비 비중 증가가 상품물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하면서 코로나19 위기 직후 급격히 확대된 물가상승세가 안정되는 데 일부 기여한 것으로 판단

 • 그러나 소비 형태가 온라인으로 전환됨에 따라 오프라인 구매활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의 고용이 감소

 • 택배·물류 부문 일자리를 포함하는 운수·창고업에서는 고용 창출 효과가 있었으나, 대면서비스업에서의 감소세를 소폭 완화하는 데 그치고 있어 종사자들의 업종 간 이동이 원활하지 않음을 시사


■ 따라서 전자상거래 기술 발전과 온라인 소비 확대로 인한 경쟁 촉진의 결과 발생하고 있는 물가안정 효과가 관련 산업의 독과점화로 저해되지 않도록 시장 여건을 형성할 필요


■ 반면, 노동시장에서는 업종 간 고용조정을 촉발하고 있어 이에 대응한 경제⋅사회 정책이 필요함을 시사

 

 • 전통적인 도소매업 종사자들의 온라인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한편, 전직 사양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재교육을 강화하여 원활한 업종 전환을 도울 필요

 • 아울러 택배⋅물류 부문의 성장과 함께 특수고용직 등 기존의 취업 형태와 성격이 다른 근로자들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음을 고려하여, 보다 실효성 있는 사회안전망 구축 방안을 강구할 필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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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점포소매판매액은 온라인쇼핑 외에도 홈쇼핑 및 방문판매를 함께 집계.

2) J. Yellen, “Inflation, Uncertainty, and Monetary Policy,” Remarks by Janet L. Yellen at “Prospects for Growth: Reassessing the Fundamentals,” 59th Annual Meeting of the National Association for Business Economics, 2017.

3) 가구, 서적⋅문구, 의복, 화장품, 오락⋅취미⋅경기, 가전⋅통신⋅컴퓨터, 음식료품, 승용차, 기타.

4) 소매판매액 경상지수를 불변지수로 나누어서 구함.

5) 김태경 외, 「온라인거래 확대의 파급효과 및 시사점」, BOK 이슈노트, 2018-10호, 한국은행, 2018.

6) 정대희⋅김지운, 「최근 취업자 증감에 대한 분석 및 향후 전망」, 『KDI 경제전망』, 2017년 하반기, 한국개발연구원,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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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자료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간한 [KDI 현안분석](2024.10.29.)에 실린 것으로 연구원의 동의를 얻어 게재합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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