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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주요 산업 전망 <3> 이차전지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4년01월15일 17시00분
  • 최종수정 2024년01월15일 11시11분

작성자

  • 황경인
  • 산업연구원 시스템산업실 부연구위원

메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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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이차전지는 충‧방전을 반복하여 재사용할 수 있는 전지(Battery)로 양극과 음극의 전압 차이를 통해 전기를 생성하고 저장하는 전기기기이다. 이차전지는 전기자동차, ESS(에너지저장장치), IT기기 등의 분야에서 활용되는데 최근 전동화(Electrification), 탄소중립(Decarbonization), 무선화(Cordless) 등의 방향으로 산업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세계 이차전지 산업 주요 이슈

 

2024년 이차전지 산업 전망에 앞서 최근의 산업 이슈 3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미국 IRA, 유럽 CRMA 등이 추동하는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다. 주요국들이 배터리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어 우리 이차전지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두 번째 이슈는 EU가 주도하는 배터리 분야의 글로벌 ESG 강화 움직임이다. 2023년 8월 EU에서 발효된 EU배터리법을 보면 탄소발자국 신고제라든가 재활용 원료 사용 의무화 등과 같은 강화된 ESG 기준들이 담겨 있다. 세 번째는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 따른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의 급변이다. 중국이 가격이 저렴한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고, 테슬라 등 주요 완성차 업체간의 가격 인하 정책, 배터리 내재화 움직임 등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수출은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로 2.6% 감소 예상 

 

2024년 이차전지 수출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로 전년 대비 2.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상반기 수출은 감소 추세가 이어지다가 하반기에 회복되는 '상저하고' 형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테슬라, GM 등 주요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생산목표가 하향 조정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이차전지 수요 위축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2023년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대(對)유럽 수출 감소 추세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미국 및 유럽에서 신‧증설된 해외 공장에서의 생산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출물량 일부가 현지 생산 물량으로 대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2023년에 나타난 니켈, 리튬 등 배터리 핵심광물 가격 안정화 현상이 배터리 판가에 하방 압력 요인으로 작용해 단가 측면에서도 수출 확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미국에 대한 수출 증가세 유지, 전년 대비 늘어난 국내 생산능력 등은 수출 확대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의 수출 비중이 계속 증가(21년 35% → 22년 39% → 23년 3분기 47%) 중인 미국 시장은 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지원 지속 등에 힘입어 2024년에도 견조한 수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의 오창에너지플랜트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이 본격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국내 생산능력 제고도 수출에 긍정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차전지 내수는 3.3% 증가, 수입은 -0.8% 기록할 전망 

 

2024년 이차전지 산업 내수는 전년 대비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몇 년간 이차전지 내수는 해외로부터 배터리 수입 증가, 국내 전기차 생산 확대 등의 영향으로 고성장세를 기록했었다. 2024년도 내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로 증가 기조는 유지하되 전년에 비해 소폭의 증가율 기록 전망된다. 특히, 전기차 국비보조금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국내 전기차 판매량 감소가 예상된다는 점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24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수출용 전기차 생산에 필요한 배터리 수요 확대는 내수 진작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수입은 전년도 증가율 48.3%에 크게 못 미치는 –0.8%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전기차 내수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출용 국산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수요 대응을 위해 우리 기업의 중국 공장으로부터의 배터리 조달 물량은 증가세를 어느 정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2024년 수입 규모 자체는 전년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나, 2023년도 증가율이 48.3%에 달했기 때문에 기저효과 영향으로 2024년 수입은 사실상 정체 수준인 –0.8%를 기록할 전망이다. 

 

무역수지 적자 대응, 공급망 다변화 등이 과제


국내 이차전지 산업 전체 수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리튬이온전지가 2023년 1월~9월 누계 기준으로 수출은 54.7억 달러, 수입 66.9억 달러 기록하며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 이차전지 산업은 총 공급 능력의 80% 이상이 해외 생산거점에 집중되어 있어 국내에서 해외로의 수출 확대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한, 수입 측면에서 보면 배터리 분야에 대한 2010년대 중반 실시됐던 중국 정부의 배타적 산업정책 영향으로 우리 기업이 중국 내수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상실함에 따라 우리 기업의 중국 내 공장 생산물량이 국내 내수용으로 역수입되는 현상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역수지 흑자 기조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정부는 세제‧금융 등 정책지원을 강화하여 기업의 국내 투자 확대를 유도하여 수출 활력을 제고하고, 기업도 중국 내수시장 공급 방향으로 중국 내 생산거점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중국시장 점유율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 

 

미국 IRA 배터리 요건 강화 대응을 위해 공급망 다변화 전략 수립 및 지원 확대도 중요한 과제다. 미국 IRA 배터리 광물 및 부품 요건의 준수 규정이 2024년도에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IRA 광물 및 부품(소재) 준수 비율이 2023년도에 각각 40%, 50%였으나 2024년도는 50%, 60%로 10% 포인트 상승하고, 중국 등의 기업으로부터 광물과 부품을 조달 받을 경우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한 IRA 해외우려기관(FEOC) 제도도 2024년부터 본격 적용될 전망이다.  

 

배터리 광물 및 소재 공급망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고, 우리 이차전지 산업도 중국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 IRA 배터리 요건 충족을 위해서는 공급망 다변화는 필수 과제다. 따라서 리튬, 니켈 등 광물별 매장지역 및 가공지역이 다르므로 IRA 배터리 요건 충족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광물별 공급망 다변화 전략 수립 필요하다. 더불어, 핵심광물에 대한 세부 정보 제공, 해외자원개발 강화, 광물 가공 관련 투자세액공제 인정범위 확대 등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정책지원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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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4년01월15일 17시00분
  • 최종수정 2024년01월15일 11시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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