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천의 디지털경제 이야기 <25> 소버린 AI: 자립의 시대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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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AI’란 한 국가가 AI를 자체로 개발하고 활용하는 인프라와 능력을 말한다. 생성AI의 부상이 시장 구조를 재조정하고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있는 가운데, ‘소버린 AI’의 확보가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필수적인 과제가 되고 있다.
소버린 AI의 주요 주창자로는 Nvidia의 창립자이자 CEO인 Jensen Huang과 IBM의 회장 및 CEO인 Arvind Krishna가 있다. 이들은 국가가 인공지능을 독립적으로 개발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주권 확보 차원에서 AI에 투자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AI 사회의 건설은 고유의 언어, 문화, 그리고 관습 등이 보호유지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하며, 각국은 자립적으로 서비스 인프라와 데이터 및 인력을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각국의 대형 언어 모델도 소버린 AI의 기반 위에서 독자적으로 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들 주장의 핵심이다. 이에 덧붙여, 국가적 정책 추진에 있어 고립된 방향보다는 글로벌 커뮤니티와 협력하여 나가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1990년대에 미국을 중심으로 국가정보인프라(NII: national information infrastructure) 운동이 벌어졌던 것을 기억한다. 인터넷이 국가미래를 좌우할 인프라로서 인식되면서 각국이 인터넷과 함께 관련 IT 기술개발에 엄청난 투자를 전개하였다. 당시 우리나라도 단군이래 최대의 투자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대규모 투자가 전국 인터넷 인프라 투자에 집중되었었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으로 추앙 받는 것도 당시의 국가적 차원에서 이루어진 대규모 투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결과이다.
소버린 AI라는 개념은 과거의 국가정보인프라 개념과 비슷한 맥락을 갖고 있다. 미래 국가의 경쟁력은 AI 산업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가적 차원의 AI 인프라 대한 대규모 투자의 전개를 주장하는 면에서 배경과 목표가 닮아 있다.
그러나, 소버린 AI는 독립된 인프라를 자립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능력은 산업적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것은 물론, 국가 안보를 강화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전략적 자산이 될 것이다. 동시에 사회의 가치보존 및 생활 양상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견된다. 따라서 외국 AI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국내 AI 역량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전략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소버린 AI 운동은 국가들이 AI 전환에 접근하는 방식에 있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네이버의 창업자 이해진 전 회장이 엔비디아의 젠슨황 회장을 만나 소버린 AI에 대한 공감된 의견을 주고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네이버는 세계 각 국가의 문화와 언어에 최적화한 AI 모델을 구축하고, AI 전환 정책을 지원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소수 빅테크에 의해 휘둘리는 비영어권 국가의 위상과 환경에 맞는 AI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네이버의 전략이야 말로 소버린 AI 운동의 가치를 가장 잘 살리는 주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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