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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FRB 의장 “고통 무릅쓰고 인플레이션 억제 우선” 천명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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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2년08월28일 20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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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FRB) 파월(Jerome Powell) 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싸우는 과정에서 ‘상당한 고통(some pain)’을 감내해야 할 것’ 이라고 경고하며, 향후 경기가 다소 둔화된다고 해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우선할 방침을 천명했다. 파월 의장은 현지 시간 26일 열린 ‘2022년 정기 잭슨 홀(Jackson Hole) 경제정책 심포지움’ 에서, 이례적으로 짧고 단호한 연설을 통해 ‘인플레이션 억제 없이는 경제가 작동할 수 없다’ 는 확신을 밝히고, 연준이 지난 3월 금융정책 결정회의인 FOMC 이후 이어오고 있는 ‘매파(금리인상)’ 금융 정책 노선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하게 천명했다.   

 

■ 파월 “물가 안정이 없이는 경제가 작동할 수 없어” 입장을 밝혀  


미국 서부 와이오밍(Wyoming)주 잭슨 홀(Jackson Hole)시에서 지난 26일, 3일 간 일정으로 열린, 경제 정책 심포지움에서, 글로벌 시장은 물론 각국 전문가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아왔던 파월 의장의 연설은 평소보다 상당히 짧았으나, 메시지는 어느 때보다도 간단, 명료했다. 파월 의장은 ‘제 연설은 짧을 것이나, 초점은 단순하고 직접적일 것’ 이라고 전제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연준은 지금 과거 40여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주어진 정책 수단을 강력하게 시행할 것(. . . use our tools forcefully to attack inflation that is still running near its highest level in more than 40 years . . .)’ 이라고 천명했다. 

 

파월 연준(Federal Reserve Board) 의장은 이날 캔자스 시티 연방은행(The Federal Reserve Bank of Kansas City)이 주관한 “Reassessing Constraints on the Economy and Policy”라는 주제의 경제 · 금융 심포지움에서, 연준의 금융정책 결정 기구인 FOMC가 최근 몇 차례 금융정책회의에서 결정해 온 ‘대폭’ 금리 인상이 ‘당분간(for some time)’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종전의 역사적인 기록은 성급하게 금융 정책을 완화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파월 의장이 이렇게 경기에 미칠 악영향을 무릅쓰고라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우선해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은,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했지만 아직 뚜렷한 하락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는, 다소 ‘애매한’ 전망들이 나오는 가운데 언급한 것이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에 대해 연준은 단지 한 두 달 정도의 지표에 따라서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도 언명했다. 

 

이날 연준이 홈페이지에 게재한 파월 의장의 연설문 제목도 “Monetary Policy and Price Stability” 로 되어 있어, 연준이 금융 정책의 초점을 물가 상승 억제에 두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파월 의장은 연설문 서두에서 연준의 금융정책 결정기구 FOMC의 당면한 과제는 인플레이션 수준을 목표치인 ‘2% 전후’ 로 끌어 내리는 것이라고 언명했다. 그는 “물가의 안정은 미국 경제의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고, 이는 연준(FRB)에 주어진 주요 책무라고 정의했다.

 

​■ “물가 안정 회복에 실패하면 가계 등에 훨씬 더 큰 고통 줄 것” ​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앞으로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수요와 공급이 보다 양호한 균형을 회복할 때까지는 ‘추세에 못미치는 성장(below-trend growth)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고용시장의 상황이 보다 약화될 가능성이 있음도 예고했다. 높은 금리 수준, 경제 성장 둔화, 고용 시장 약화가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릴 것이지만, 그 동안에 일부 가계나 기업들에게 큰 고통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 회복에 실패하는 것이 이런 고통보다 훨씬 더 큰 고통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 경제 회복에 대해, 2021년에 미국 경제는 Covid-19 침체로부터 반등하면서 기록적인 성장을 보인 것에 비하면 분명히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을 중심으로 아직도 강력한 (회복) 모멘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7월에 인플레이션이 다소 개선된 지표를 보이기eh 했으나, FOMC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 위해서는 이보다는 훨씬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대까지 내려오도록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충분히 긴축적인 정책 스탠스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FOMC에서 다시 75bp 금리 인상을 결정했음에도, 다음 회의에서 다시 한번 ‘이례적인 대폭(unusually high)’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으나, 아직 다음 9월 FOMC 회의까지는 절반의 시간이 남았으므로 향후 나오는 데이터와 새로운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긴축이 진행되는 어느 시점에서는 인상 페이스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시에, 과거 연준의 경험에서 얻은 3 가지 교훈으로, ①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저수준으로 유지할 책임을 가지고 있고,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 ② 일반 시민들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실제로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나타난다는 것, 그리고 ③ 확실한 정책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 정책 스탠스를 지속해야 한다는 것, 등이라고 지적하고, 향후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위해 수요를 완화해서 어려운 공급 상황과 일치시키기 위해서, 정책 노력의 성과가 확실하게 나타난다는 자신감을 가질 때까지 ‘강력하고 신속하게’ 수단들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Barron’s “인플레이션에 채찍 든 것, 고통이 뒤따를 것을 경고”  


미국의 증권 및 경제 관련 전문지 Barron’s는 이날 연준 파월 의장의 ‘잭슨 홀 미팅’ 연설에 대해,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강력한 채찍질을 한 것이고, 이에 따른 고통을 경고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10여분에 걸친 짧은 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가 둔화될 수 있음을 무릅쓰고 급등하는 물가와 강력하게 싸우는 것에 집중할 방침을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Barron’s 매거진은 파월 연준 의장이 ‘이러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실패하는 것이 조심스럽게 대응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고통을 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고 전했다. 

 

동시에,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물가 안정으로 회귀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고, 기계나 기업들에 어느 정도의 고통을 주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고통은 인플레이션을 감소시키기 위해 치러야 될 ‘불행한 비용(unfortunate cost)’ 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연준이 미국 경제를 물가 안정으로 회귀하게 하는 데 실패활 경우 치러야 할 비용은 더욱 클 것이라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고 전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이 투자자들이 품었던 ‘연준이 혹시 지금까지 긴축 방향을 전환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를 우회적으로 절하하는 자세를 취한 것으로 평했다. 단기적으로 다음 정책결정회의인 9월 말 예정인 FOMC에서 정책금리를 얼마까지 인상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지만, “금융 긴축(금리 인상)을 더욱 강화하는 가운데, 언젠가는 금리 인상 페이스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할지도 모른다” 는 암시적 언급에 그쳤다 (At some point, as the stance of monetary policy tightens further, it likely will become appropriate to slow the pace of increase). 

 

그는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를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볼커(Paul Volker) 총재 시절에 엄청난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상당히 오랜 동안 고강도 금융 긴축을 견지해서 결국 성공한 사례를 예로 들면서, 연준이 보다 강력한 긴축을 유지할 것을 밝혔다. 그는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질 경우, 소비를 더욱 가속하려고 할 수가 있어, 이것이 더욱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런 상황을 피할 각오임을 밝혔다.

 

■ “주식시장 대폭 하락, 연준은 신중한 금리 인상 페이스 유지 전망”  


이날 주식 시장은 파월 의장 연설 내용에 대한 반응으로 대폭 하락으로 마감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연설 내용이 최근 경제 지표들이 호전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서 연준이 현재 유지하고 있는 금리 인상 페이스를 완화하는 징조를 보일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가 무너진 것으로 받아들이며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목표 수준을 향해 하락으로 돌아서고, 임금 상승도 뚜렷하게 둔화되기 전에는 금리 인상 노선을 완화할 수 없다고 확언했다.

 

현재 중국 및 유럽에서 경기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고, Covid-19로 인한 재정 악화, 우크라니아 위기로 인한 식량 공급 부족으로 인한 곡물 가격 급등 지속 등으로 인해 연준의 정책 수행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나, 경제가 크게 흔들리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신중한 인상’ 페이스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연준은 물가 동향과 경제 성장, 국내 사정과 해외 여건의 변화 등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다각적인 안목을 동원해가며 정책 운영을 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 참고; 『잭슨 홀 경제 정책 심포지움(Jackson Hole Economic Symposium)』   

 

『잭슨홀 경제 정책 심포지움(Jackson Hole Economic Policy Symposium)』은 캔자스 시티 연방은행(The Federal Reserve Bank of Kansas City)이 1978년에 ‘세계 농산물 교역("World Agricultural Trade: The Potential for Growth") 문제를 주제로 처음으로 모임을 개최한 이후, 1981년부터는 동 심포지움 장소를 미국의 유명한 국립공원 휴양지인 ‘그랜드 티탄(Grand Teton)’이 있는 와이오밍州 잭슨홀市로 고정해서 개최해 오고 있다. 심포지움은 매년 8월에 미국 중앙은행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 그리고 글로벌 경제 및 금융 전문가들이 한 장소에 모여 공통 관심사들에 대해 토의하고 각자의 견해를 공유하는 장(場)으로 자리잡고 있다. 

동 심포지움을 주관하는 캔자스시티 연방은행(FRB of Kansas City)은 심포지움의 개최 목적은 ‘공개된 논의 및 의견 교환 기회를 제공하는 것’ 이라고 밝히고 있다. 올 해에도 150여 전문가들이 주제와 관련한 논문을 제출해서 제공하고 있다고 밝히고, 약 70여개국에서 모이는 참가자들은 각자 견해나 경험들을 공유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동 은행 홈페이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중앙은행 회의 중 하나라고 소개하고, 학계에서 경제학자들, 금융시장에서 전문가들, 미국 정부 대표자들, 뉴스 관련 미디어들이 함께 모여 공동 관심사인 장기 정책 이슈들에 대해 논의하는 장(場)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미 연준(FRB) 의장이 장기 금융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기회로 삼고 있어 글로벌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동 은행은 매년 적절한 주제를 선정하고 적합한 범위 내에서 전문가들의 논문을 제출하도록 요청하는 한편, 참가자들도 이에 맞춰서 제한하고 있다. 이번에도 인플레이션, 고용시장, 글로벌 교역 등과 관련한 150편 이상의 논문을 제출받아 회의 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는 현재 유례없는 높은 인플레이션 하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미국의 금융정책 향방을 예상할 수 있는 기회로 주목을 받아왔다. 2020, 2021두 해 동안에는 Covid-19 사태로 인해 가상 공간에서 개최됐으나, 올 해 처음으로 세계 각국에서 100~120명의 금융 및 경제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주어진 논제에 대해 공개 토의를 진행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회의 참가자들은 각자 참가비를 내고 참여하도록 정해져 있다. 

한 마디 첨언하자면, 미국의 한 지역 연방은행이 이런 경제 정책 토론의 장(場)을 훌륭하게 운용하는 과정을 살펴보면서,우리나라에도 금융정책 담당 부처인 금융위원회,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한국은행, 그리고, 학계를 비롯한 금융 분야 전문가들이 정례적으로 한자리에 모여, 우리나라의 장기적인 금융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견해나 경험을 공유하고 공개 토론도 하는 장(場)이 마련된다면 대단히 유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침 ‘경제금융협력연구위원회(GFIN)’가 지난 1월 이와 유사한 모임을 가졌고 이어서 이번 가을에도 2차 모임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향후 이 모임이 한국판 잭슨 홀 미팅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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