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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81> 한강 노벨문학상, 개성 문체의 승리 -2000년대 문예진흥 위한 촉매돼야 새창

    한강이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그의 소설이 보여주는 우리말 문체의 아름다움을 생각하게 된다. 한강 작가의 작품을 최경란 씨와 함께 불어로 번역한 피에르 비지우가 말하는 특질은 이렇다. “그의 글은 영혼의 심연을 헤집는다. 고통과 감정의 바닥까지 파고드는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 ‘무한한 섬세함’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 놀랍다. 한강은 인간의 내면을 집요하게 탐구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고요함과 섬세함을 놓치지 않는다. 그의 문장은 악몽조차도 꿈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가히 ‘시적 산문’문체의 힘에 놀라움을 표하고 있는 말이다.한강 …

    이건청(gclee) 2024-10-15 12:00: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80> 고등학교 시절, 문예반 삼총사의 시대-이서영 (재미 시인, 산부인과 전문의) 새창

    저의 문학소년 시절을 돌이켜 볼 수 있는 글이 발견되어 옮겨 싣습니다. 이 글의 필자는 저와 중고등학교 6년을 함께 다니면서 문학소년 시절로부터 문학청년 시절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함께 겪었습니다. 따라서 이건청 시의 맹아기를 증언해줄 수 있는 몇 안되는 우인중의 한분입니다. 이 글은 2007년에 간행된 『이건청 시선집』에서 옮겨왔습니다. 필자 이서영 (재미 시인. 산부인과 전문의,학창시절 본명은 이서룡​)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이건청​ 이건청 군의 정년 기념 문집 발간의 소식을 접하니 감회가 새롭고 인생무상을 느끼게 되는 …

    이건청(gclee) 2024-10-05 16:40: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79> 시인의 감수성과 상상력으로 만난 반구대암각화 새창

    내가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234-1번지로 지번이 나와 있는 반구대암각화를 처음 찾아간 것은 1999년 11월,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다. 늦가을 인적도 끊긴 산굽이 길을 걸어 들어가 반구대암각화 앞에 섰을 때, 가슴이 심하게 뛰고 있었다. 암각화는 100m 쯤 되는 물 건너 쪽 산벼랑 돌벽에 새겨져 있었고, 물 건너 벽면은 가을비에 가려져 구체적 형상들을 알아볼 수 없었지만 나는 그날 혼미한 정신이 되어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의 충격 속에 빠져들고 말았다. 물 건너 암각화 쪽에서 울려나오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

    이건청(gclee) 2024-09-21 16:44: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78> 섬세한 통찰과 치밀한 판단력, 그리고 당당한 보폭-김종철 시인 새창

    김종철 시인은 언제 어디서도 당당했다. 주저하거나 망설이는 사람이 아니었다. 내가 처음 만났던 김종철은 태평양화장품 대리점 사장이었고, 해물레스토랑 사장이었고, 중소출판사 사장이었고, 나중에는 우리나라 굴지의 출판사인 문학수첩의 대표였으며, 나중엔 한국시인협회 39대 회장이 되었었다.그는 자신의 일에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요즘 하는 일이 어떠냐고 말을 건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례 어려운 형편을 털어놓기 일쑤이다. 어떤 경우엔 얼굴까지 찌푸리고 죽을 지경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대답하는 것이 겸양의 덕이라고 믿는 사람들…

    이건청(gclee) 2024-09-07 16:41: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77> 생애 전부를 시(詩)만을 향해 살았던 시인, 박희진 선생 새창

    박희진 시인은 2015년 3월 31일에 타계하셨다. 1931년 12월 4일 생이니 향년 83세. 평생을 박 선생과 혈육처럼 지내던 성찬경 선생도 이듬해 타계하셨다. 그러고 보면 한국시단을 이끌어 오던 박 선생 동년배 시인들이 거의 타계하신 셈이다. 이형기, 박성룡, 박재삼, 구자운 선생들이 세상을 떠나신 것도 벌써 오래 전 일이 되었다. 적막하다.1940년을 전후한 시대에 태어난 필자와 같은 시인들에게 1930년을 전후해 출생한 시인들은 육친처럼 몸의 온기를 전해주는 선배 시인들이었다. 이분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가르침이 되었고, 이분…

    이건청(gclee) 2024-08-24 16:37: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76> 떠돌이 삶의 길찾기-페데리코 펠리니 감독 영화 [길] 새창

    감독 페데리코 펠리니 1954년 작 영화 "길". 떠돌이 차력사 잠파노(앤소니 퀸)와 지능 부족의 여자 조수 젤소미나(줄리에타 마시나)가 엮어내는 슬프고도 아련한 여운이 오래 남는 명작이다.지능은 모자라지만 한없이 착한 젤소미나는 차력사 잠파노에게 팔려 조수 노릇을 한다. 잠파노는 가슴을 묶은 쇠사슬을 끊는 차력사의 묘기를, 젤소미나는 잠파노가 일러준 음악을 연주하며 흥을 돋군다. 잠파노는 젤소미나를 학대하지만 그녀는 그런 학대에도 불구하고 잠파노를 좋아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잠파노가 옛친구인 곡예사 나자레노와 싸…

    이건청(gclee) 2024-08-10 16:48: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75> 좋은 시에는 표현 의도를 나타내는 오묘한 전략이 있다 새창

    청 송/ 이 영 광 병든 어머니 두고 청송 갔다점곡 옥산 길안 사과밭 지나 청송 갔다끝없이 떨어져 내리는 사과 알들을계속 놓치며 푸르른 청송 갔다.주산지를 물으며 청송 갔다동해를 향해 한밤중태백산맥 넘어 굽이굽이 청송 갔다.병든 어머니 찾아 푸르른 청송 갔다청송 지나 계속 눈 비비며 청송 갔다이영광 시집 『살 것만 같던 마음』에 실린 「청송」이란 제목의 시를 읽는다. 시집 『살 것만 같던 마음』의 시편들은 쉽게 읽히지 않는다. 독자가 '청송'이란 시 속에 능동적으로 참여해 깊이 읽으면서 완성해 내기 위해 노…

    이건청(gclee) 2024-07-27 16:46: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74> 박목월 선생의 시 창작노트 새창

    박목월 선생께서는 창작시를 연필로 쓰셨다. 조그만 노트에 연필 글씨로 초고를 쓰시면서 종이와 연필의 보드라운 감촉을 좋아하셨었다.공책에 쓰신 시편들은 여러차례 수정을 거치고, 완벽한 작품으로 판단되는 작품들을 선별해 시집에 담아 발표하시었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선별 안목이 대단히 엄격하셔서 독립 창작 시집으로 간행된 시집은 평생 5권뿐이었다. [산도화], [난.기타]..[청담] [경상도의 가랑잎] [무순]등이 그것이다 (조지훈 박두진과 함께낸 [청록집]은 합동시집이고 박목월 선생 [청록집의 시편들은 시집 [산도화]에 수록되었다. …

    이건청(gclee) 2024-07-13 16:42: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73> 김종삼, 김광림, 전봉건 3인 연대시집…[전쟁과 음악과 희망과] (1957) 새창

    1953년 한국전쟁이 휴전으로 끝난 직후, 한국시의 우뚝한 산맥을 이루는 3시인, 김광림(1929년생) 김종삼(1921년생), 전봉건(1928년생) 시인이 합동시집을 엮었다. 1953년 휴전 직후였다.전봉건, 김광림은 전투원으로 참전, 아직도 전쟁의 상흔 그대로였고, 포연마저 자욱하던 때, 한국 시사에 우뚝하게 기억될 3인 시집 [전쟁과 음악과 희망과]를 펴낸 것이다. 이들은 이 시집을 "연대시집"이라부르고 있다.ㅡ"연대시집"은 어깨동무 시집이라는 뜻.3시인 모두 북에 고향을 두고 월남한 처지. …

    이건청(gclee) 2024-06-29 16:41:00
  • 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72> 이건청 시집 [실라캔스를 찾아서]를 읽고/ 김 완 새창

    "김완 시인께서 시집 [실라캔스를 찾아서]에 대한 상세 독후감을 보내주었다.김완 시인께 고마움을 표한다." ---- 이건청​ ​어제는 종일 이건청 선생님의 시집『실라캔스를 찾아서』를 정독하였습니다. 시를 쓰는 후학들이 읽고 느끼고 배워야 할 견고하고 고독한 영혼의 집 한 채입니다.“시는 풍경의 세부를 애정 어린 눈으로 깊이 보는 일이 핵심이 되어야 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시인은 우리의 일상, 우리가 사는 난세 속에서 명징한 풍경들을 발견해내는 일에 신명을 다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세하고 명…

    이건청(gclee) 2024-06-15 16:4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