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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요지경… ”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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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0년03월04일 14시17분
  • 최종수정 2020년03월04일 14시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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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요지경~, 요지경 속이다. 잘난 사람은 잘난 대로 살고, 못난 사람은 못난 대로 산다아~~~ ”

코로나19의 확진환자가 연일 폭증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때 아닌 ‘박근혜 시계’가 정치권의 공방으로 이어지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발단은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박근혜 시계’를 차고 나와 눈길을 끈 데서 비롯됐지요. 즉각 박대통령시절의 청와대 참모나 측근들은 “가짜”라고 해명했지만 여당지지자들은 계속 의혹을 제기하고 논란을 벌이고 있는 형국입니다. 

 

야당 일각에서는 이만희 교주가 일부러 양복 안쪽에 반소매 셔츠를 입고 시계가 기자들 눈에 잘 뜨이도록 의도된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지요. 집권여당에 잘 보이려 했다는 추측성 해석입니다. 그런가 하면 여당 일각에서는 신천지를 향해 "특정 정당과의 유착 관계에 대한 국민적 의혹에 대해 명백한 입장을 표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것도 일반 당원들이 아니라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공식적으로 언급한 내용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집권여당의 정책위의장이 그런 머리 굴릴 시간 있었으면 대구·경북지역을 비롯한 전국에서 고생하시는 의료진들에게 진정한 마음으로 감사표시라도 하고, “보다 나은 방역대책을 연구했으면 좋으련만……” 하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시간이 지나면서 전선(戰線)을 더 넓혀 '신천지와 검찰 동시 때리기'에 나섰다고 하네요. 4일 열린 최고위에서 코로나19 사태의 기폭제로 지목된 신천지 교회가 정부 방역에 비협조적인데도 정작 검찰은 신천지 고발사건 등에 대한 수사에 미온적이라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끄는 검찰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추미애 법무장관의 검찰 압수수색 지시가 논란이 되고 있는 마당에 아직도 정치적 파장을 우선 고려하는 행보가 아닌지 의심이 갑니다. 반면 방역당국은 아직은 수사보다 방역이 먼저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고 하지요.

여당이든 야당이든 코로나 재앙(災殃)을 정치에 끌여들여 이용하려는 처사는 정치인들이 좋아하는 표현대로 국민들이 용서치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어디 그 뿐인가요? 

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이면서 맛 칼럼니스트로 알려진 황교익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 차례 글을 올리고, 이만희 총회장이 찬 시계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준 것이 아님을 증명하라면서 증명방법 중 가장 좋은 것이 '검찰에 고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하네요. 이에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정신 나가지 않았음을 증명치 않는다면 정신이 나간 것과 같다"는 논리처럼 어이가 없다고 받아쳤다고 합니다. 이 판국에 말장난도 아니고, 농담 따먹기도 아니고, 한 마디로 김동길 선생님의 “이게 뭡니까?”가 제격이네요.

 

 그런가 하면 세계 87개국에서 한국인들에 대한 입국 제한 등의 조치가 이뤄지고 있고, 중국에서는 한국사람 집을 각목으로 대문을 봉쇄한 일이 있었다고 하니 어느 새 한국이 세계의 천덕꾸러기 신세가 돼가는 것은 아닌지 자괴감(自壞感)이 들 정도입니다. 

 

 오늘(4일) 아침 눈길을 끄는 뉴스 가운데 하나가 북한 소식입니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3일 담화문을 내고, “청와대의 행태가 세 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며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고 비판했다는 소식입니다. 전날(2일) 올해 들어 첫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에 청와대가 강한 우려를 표명하자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낸 것이라네요. 북의 통치자 김정은의 여동생이라고는 하지만 노동당중앙위 제1부부장 따위가 청와대를 향해 악담(惡談)을 늘어놓는 것을 보면 참으로 ‘세상은 요지경’이네요.

 

누구 말마따나 ‘정신 나가지 않았다’는 증명도 어려운 판국이니 이래저래 피곤한 것은 백성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코로나19는 빨리 퇴치돼야 할 텐데 걱정스럽습니다. 벌써 확진환자가 4일 0시 현재 5328명이고, 사망자는 총 33명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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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0년03월04일 14시17분
  • 최종수정 2020년03월04일 14시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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