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있는 정책플랫폼 |
국가미래연구원은 폭 넓은 주제를 깊은 통찰력으로 다룹니다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홈을 장악하라.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8년06월13일 17시30분

작성자

메타정보

  • 26

본문

 

스마트폰이 디지탈 라이프를 선도하고 있다. 지하철을 타면 스마트폰을 꺼내 음악을 듣고  카톡도 하고 뉴스도 읽는다. 이러한 디지탈 라이프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주역은 스티브잡스의 애플이다.  애플은 세계최고의 회사가 되었다. 그런데, 차세대 디지탈 라이프를 선도할 미래주인공이 스마트홈에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누가 이 시장을 이끌어 나갈까? 누가 미래 디지탈라이프의 최고 회사가 될까?

 

역사상 최고의  발명품 중 냉장고와 세탁기가 주요품목으로 거론된다. 가정을 편하게 해주는 제품이야 말로 가장 환영받는 발명인 것 같다. 그만큼 시장도 엄청나게 크다. 집에서 일어나는 일을 편리하게  관리하고, 가족들간에 유대감을 증진 시키기 위해 “ICT 기술이 어떻게 사용될 수 있을 까?”라는 주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80년대부터 홈오토메이션 또는 홈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왔고 많은 기업들이 이

시장에 도전하였다.

 

주택내의 난방 시설과 전자제품들을 자동제어하여 주부들을 편하게 해주는 제품으로 시작되었다.  현관 문을 여닫고 ,  가스불과 전기를  자동으로  끄고 켜는 장치들이 많이 개발 되었다. 아울러 전력 비용도 줄이도록 해 주겠다는  제품들이 등장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장치들은 독립적으로 성장하고 미래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분야로 여겨지지는 않았다. 건설회사에 납품하여 아파트에 설치하고 가전제품의 마케팅을 위한 소구점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지는 않았다.  기존 산업에 편승하여 자리를 잡아나가는 종속적 시장으로 취급되어 왔다. 

 

미래는 종종 만화나 소설로부터 시작된다.  배고픈 작가가 펜으로 그리는 상상이 아니라 엄청난 돈을 투자하여 미래 스마트 홈의 본보기를 보여준  만화 같은 프로젝트가 있었다. 빌게이츠의  재너두 2.0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세계최고부자가 스스로 살 집에 투자하느니 만큼, 1400억원이 넘는 엄청난 돈이 투자되었다.  중국의 후진타오 총리가 보고는 큰 감동을 받아서 움직일 줄을 몰랐다고 한다.  벽지 대신에 설치된  커다란 스크린은  원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보고 싶은 영화를 틀어 준다.  실시간 뉴스와  찾고 있는 콘텐츠도 전달해 준다.  마루는 움직이는 사람을 구별인식하고 그 사람의 동선을 따라  실시간으로 조명을 해주고  기분좋은  음악으로 무드를 잡아준다.. 문론 집 안 어디에서도 가족간의 대화가 가능하고 모든 시설을 모니터하고 제어 할 수 있다. 그러나 빌게이츠의 저택은 일반인들에게는 만화에만 나올 수 있는 상상에 그치고 있었다.  무한정 돈을 투자하여 모든 필요한 기술을 자신에 맞게 개발하여 실현 시킬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최근 스마트홈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미래를 위한 기술 개발이 아니라 현실화하는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의  각축장으로 등장하고 있다.  스마트 홈이  왜 갑자기  주목을 받는 것일까?  그 저변에는  사물 인터넷과 인공 지능이 있다. 이 두가지 기술이 접목되어 스마트 홈 시장을 다른 산업의 종속된 시장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타당한 독립적 시장으로 바꾸고 있다.  만화적인 미래의 상상이 아니라  비즈니스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스마트폰과 같은 킬러 제품을 기다리고 있다. 아마존, 구글, 애플, 알리바바, 바이두 등 세계최고의  인터넷 회사들이  스마트홈 시장을 창출하고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카카오,  네이버 등 인터넷 회사와  삼성,  LG 등  전자회사가 합종 연횡 하면서  국내시장을 이끌고 있다.

 

아마존이 선수를 쳤다.  2014년  음성으로 음악과 물품을 주문할 수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를 출시하였다. 이 제품은 출범부터 시장의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음성으로 지시하면 아마존에서 물건들을 구매하며 배달해 준다. 뉴스도 전달하고 음악도 들려준다. “불꺼”하면 전등도 꺼준다. 시장에 출시되자 마자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값도 매우 싸다. 179달러에 시판 됬고 미니 버전은 35달러에 팔려 나갔다.  드디어 스마트홈의 킬러제품이 등장했다는 세평이 나왔다.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에 대한 타업종의 관심은 즉각적이었다.  에코에는 인공지능 플랫폼 “알렉사”가 있었던 것이다.  음성이라는 간편한 인터페이스와 언어를 이해하여  주문명령을 대신하여 주는 인공지능 플랫폼이다. 스스로의 학습능력을 발휘하여 할 수 있는 기능을 계속 발전 시킬 수 있다. 스마트홈과 관련된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들의 관심을 빨아들였다. 뉴스 검색, 음악 감상, 날씨예보는 물론 우버 호출과 전기 오븐 제어, 메시지 전달 등 갖가지 생활 관련 서비스 및 장치들에 속속 적용되었다. 심지어는 알렉사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홈 주택까지 개발되었다.  스피커제품으로서의 가치를  넘어서 스마트 홈의 디지털 허브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주부들이  고용된  AI 가정부나 집사에게 지시하듯 가정내의 모든 필요활동을  대신해 주는 “디지탈비서 “로서 성장할 높은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스마트홈 시장이 폭발하기 위한 킬러제품으로 대우받고 있다.  

 

알렉사를 기반으로 하는 아마존의 스마트홈 동향이 더욱  주목을 끄는 것은 개방전략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뜻하지 않게 엄청난 수요를  창출하는 알렉사를  스마트홈 시장을 위한 공개 플랫폼으로 개량하기 시작하였다. 플랫폼을 이용한 “스킬(기능)”을 개발하기 위한  개발도구가 제공되었다. 스마트홈 시장을 향한 모든 제품에 적용가능한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이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것이 아마존의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은 필히 승자가 모든 것을 가지고 가는 독점적인  시장구조를 만들어낸다.  시장도 이에 반응하여 아마존의 주가는 지난 1년동안 70%이상 올랐고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빌게이츠를 밀어내고 세계최고 부자가 되었다. 조만간 아마존이 애플을 제치고 세계최고의 회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글도 구글홈 스피커를 출시하였다. 2년이나 뒤졌지만 올해 들어 인공지능 스피커 판매 물량 면에서는 에코를 제쳤다는 보고들이 나오고 있다. 검색엔진과 전세계 영업채널을 보유한  저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 플랫폼의 생태계를 건설한다는 측면에서는 알렉사에 많이 뒤지고 있다는 평이다.  음성비서 시리를 처음으로 출시한 애플도 스마트 홈팟을 출시하고 있다.  삼성은 2018년 CES에서 인공지능 빅스를 기반으로 한 냉장고 관리 플랫폼을 선보였다. 마이크로 소프트, 알리바바, 바이두 등도 황급히 따라가며 많은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우물쭈물하다 뒤처지면 국물도 남지 않는다. 경쟁력을 상실하고 시장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누가 스마트홈이라는 미래시장의 주역이 될까.  흥미있는 질문이다. 현재로서는 알렉사를 출시한 아마존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생태계 조성에서는 타 회사들을 단연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이다.  그렇지만 아직은 초기단계이다.  인공지능 플랫폼이 디지탈 허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스킬”들이 개발 장착되어야 한다. 인터 페이스 또한 음성의 제한에서  벗어나  보고 듣고 만지는 등 오감을  사용할  경지에 이르기 까지는 기술 개발의  여지가 많이 있다. 또 보안을 철저히 해야 하는 과제도 앞으로의 숙제이다.

 

스마트홈의 최근 동향으로 눈길을 끄는 발전은  홈로봇이다.  홈로봇은 인간의  오감을 바탕으로 한 인터페이스를  디지탈로 실현하고 있다. 음성 인터페이스 스피커보다 훨신 진화된 스마트홈 가정부 또는 집사로서의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장된 인공지능을 통하여 주인의 명령을 이해하고,  주어진 일을 스스로 학습하여 가정 일을 대신하여 주며,  주택의 모든 시설을 유지관리 할 수 있음은 문론,  안전 경비요원으로서도 유용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아직 까지는 해결해야 할 기술적 난제들이 많지만 미래의 스마트홈의 발전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회사들의 움직임도 스마트홈에 전력을 투구하고 있다. 삼성은 빅스비, 엘지는 씽큐 등의 제품을 내고 있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 인터넷 회사들도  인공 지능기술을 이용한 스마트홈 플랫폼을 출시하고 있다.  서로간의 협력도 활발하다.  하지만 기술과 시장 면에서 뒤지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후발 주자로서의 생존전략은 더욱 복잡한 것이다.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플랫폼을 개발 하는 것이 타당할 까?  아니면 될성싶은 개방플랫폼과 협력하여야 하나? 한글을 쓰고 있는 국내 시장에 특화된  인공지능 플랫폼에 머물러야 하나?   한국적 가정에 특화된 디지털비서는 타당성이 있나? 

 

스마트홈이 이끄는 미래 디지털 라이프의 파라다임 변화에 맞추어 적응하여 나가야 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선전을 기대한다. 스마트홈에 그치지 않는다. 향후 스마트 시티, 사물 인터넷 등으로 계속 이어지는 진화 과정에 “주역이 되느냐” 또는 “탈락 하느냐” 하는 미래로 향하는 갈림길에 있다.  ICT 강국을 유지해야 하는 한국의 미래가 스마트홈에 달려있다. <ifs Post>

26
  • 기사입력 2018년06월13일 17시30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