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논란' 어떻게 보아야하나?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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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이후 tbs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퇴출에 대한 논쟁이 더욱 뜨거워졌다. 그를 옹호하는 쪽에서는 인기방송인을 정치적인 이유로 탄압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우리나라 국민은 갈등과 분쟁이 극단적인 반면 자율적인 해결은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편이다. 연간 소송건수가 우리보다 인구가 2배인 일본보다 6배가 넘는다는 통계도 있다. 스스로 해결하기보다 법원의 판단으로 가는 것이 보통이다. 이 문제도 결국은 법정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진행을 계속할지 말지 논란은 어느 쪽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사자들이 소송 등으로 큰 상처를 입기 전에 갈등을 관리하는 가장 대표적인 원칙 중 하나는 ‘서로의 파이를 더 키우는 것’, 즉 서로의 이익을 늘리며 합의에 이르는 것이다. 비난을 받는 큰 이유 중 하나인 정치적 편향성 관련해서는 진행자로서 개선할 여지가 훨씬 많아 보인다.
빅데이터상에서 지난 1년간 ‘김어준’이라는 이름을 검색했을 때 나타난 연관어를 보면 1~20위 사이가 ‘뉴스공장’ 같은 프로그램명 외에는 100%라고 해도 무방하게 ‘이재명’, ‘민주당’, ‘이해찬’ 등 여권 정치인으로만 연관어가 나타난다. 지난 1년간 어떤 내용들이 김어준의 방송에서 주로 언급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긍·부정 감성어도 지난 1년간 부정어가 더 높았고, 지방보궐 선거 전후 최근 한 달을 놓고 보면 부정적인 내용이 2배 이상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 부분은 진행자로서 양적·질적으로 모두 균형을 맞추며 야권의 양해를 구하고 파이를 늘려주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본인 스스로에게도 일방적인 부정감성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적우침주(积羽沉舟) 적훼소골(积毁销骨)’, 즉 깃털도 쌓이면 배가 가라앉고, 비난도 쌓이면 뼈가 삭는다는 옛말처럼 이제 본인의 건강을 돌볼 나이이기도 하다.
갈등 해결의 또 다른 원칙 중 하나는 경쟁자일지라도 수긍할 수밖에 없는 ‘법과 상식’에 맞느냐이다. 그런 점에서 ‘김어준 논란’과 관련한 의문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첫째, ‘교통방송에서 웬 시사프로그램이냐?’ 하는 근본적인 질문이다. 전문음악프로그램에서 매일 시사토크를 한다면 아무래도 이상할 것이다.
둘째 세금 300억 원이 매년 투입되는 공공방송에서 특정 성향의 인사들만 주로 언급이 되는 것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셋째, 공공라디오 진행자의 출연료가 회당 200만 원 이상이면 월급이 4천만 원 이상인데, 대통령보다 최소 4배 이상 받는 것이 맞는가이다.
넷째 수익을 그만큼 내준다는 시장지향적인 논리도 민간기업에서나 나올 법한 주장이다.
이같은 상식적인 질문에 김어준 씨는 계속 답을 안 하고 변명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소송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이같은 상식적인 질문에 김어준 씨는 계속 답을 안 하고 변명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소송으로 갈 수밖에 없다. 서울시는 교통방송을 지난 2019년부터 법인화 시켰다고는 하나 여전히 연간 300억 원대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서울시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고, 오히려 서울시가 적극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네 가지 상식적인 질문에 합당한 답을 내지 않는다면 김어준 진행자나 서울시 모두 세금을 낸 사람들에 대해 무책임한 것이고 소송감이다.
끝으로 양측의 주장이 첨예할 때는 권위 있는 제3자, 즉 중재자의 역할을 빌어야 한다. 이 경우 교통방송을 관리 감독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심판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방통위가 여권 추천인사들이 다수로 구성된 한계가 있는 만큼 서울시민의 대표가 심판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민의 대표인 서울시장과 시의회가 머리를 맞대고 시민들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비상식적인 현상을 속해 해결해주길 바란다. 그러한 과정에서 교통방송 진행자의 성과가 객관적으로 판단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공영방송사의 진행자가 세금으로, 편향적인 콘텐츠를 확산하고, 막대한 수입을 얻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럼에도 누군가 심판을 역할을 맡지 않는다면 당사자와 관리책임자 모두 책임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돌이켜보면 김어준 씨는 우리 사회에 ‘딴지일보 총수’라는 신선한 직책과 색다른 생각을 던져준 청년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586 민주화세대가 흔히 비난 받고 있는 ‘내로남불’의 전형이 되어버렸다. 한 달에 200만 원 알바 자리도 구하기 어려워하는 MZ세대의 눈물과 땀을 외면한 채 평생 민주화 훈장만 내세우는 정치인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어떤 이들은 냉소적으로 추미애, 김어준 등이 많은 사람들에게 계속 회자되어야 반대진영이 유리하다고도 말한다. 그러나 이는 근시안적 정치셈법에 불과하다. 큰 갈등을 유발한 사람들은 어느 진영에 속했든 반드시 냉엄한 국민의 심판을 받았고, 앞으로도 받게 될 것임은 너무도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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