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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코로나19 위기대응 100일 (6) 항체(Anti-body)검사와 항체활용 본격화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0년05월03일 09시00분

작성자

  • 안명옥
  • 前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차의과학대학교 교수. MD, PhD, DrPH, MPH

메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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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어제에 이어 코로나19 항체검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조금 더 자세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각국이 어떻게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것인가,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단계적이지만 치밀한 계획이 있어야 제2, 제3의 확진파도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코로나19 완치자의 항체(Anti-body) 활용에 대한 논의가 이미 지적한 대로 여러 나라들에서 4월 초반부터 시작되었고 공격적인 엄청난 규모의 대규모 검사가 미국, 독일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항체는 일단 코로나19에 감염된 확진자에서 면역반응으로 생성되어 혈액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며 채취혈액에 내재하는 면역성 물질을 말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가 회복한 무증상 완치자들도 항체검사를 하면 면역이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들에겐 백신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항체는 여러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첫째, 항체가 형성된 완치자는 일정기한 후 코로나19 질병으로부터 해방되어 항체가 확실히 형성된 완치자는 안심하고 다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확인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생업에 복귀하여 경제활동에 활기를 불어넣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 항체가 형성된 완치자는 헌혈을 통해 완치자 혈액 내, ‘혈장’(plasma)으로 메르스 때와 같이 중환자 치료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인기 드라마였던 ‘good doctor’를 미국에서 리메이크한 한국계 영화배우이자 제작자인 다니엘 김도 코로나19에 걸렸고 이제는 회복하여 코로나19와 사투하는 환자들을 위해 혈장 헌혈을 하였다고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셋째, 이들은 이웃과 사회에 많은 봉사할 수 있는 소중한 인적자산이 됩니다. 코로나19 환자 및 감염 가능성이 있는 이들을 치료하고 돌보는 데 투입될 수 있는 면역성을 가진 인력풀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미 확진자들 치료에 투입된 의료진들의 감염을 막기 위해 이들을 대상으로 한 항체 검사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넷째, 추출한 항체는 코로나19 치료제와 예방을 위한 백신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세브란스 병원을 비롯하여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한 의료기관들에서 완치자의 항체를 활용해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메르스 때도 혈장치료로 효과를 본 경험이 있는데, 이번 코로나19 경우도 혈장치료를 시도하여 성공한 사례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완전히 극복하기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입니다. 한국을 비롯, 같은 감염병으로 고통 받는 많은 나라들이 치료제와 함께 예방을 위한 백신 개발에 진력하고 있습니다. 예방백신 개발이 코로나19 극복에 이르는 가장 과학적이고 실효성있는 방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아울러 백신 개발은 자국민 치료뿐 아니라 같은 질병으로 고통 받는 국제사회의 모든 이들을 위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국가차원에서 의료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지원하고 보장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많은 국가들이 앞장서 민간 의료업체들의 백신 개발에 과감한 지원과 선투자를 하는 배경입니다.

 

미국의 식약청(FDA)은 이미 지난 4월2일 확진, 치료 후 완치된 이들로부터 방어용 항체를 추출하는 새로운 실험 방식에 대해 첫 승인을 한 바 있습니다. 항체 분석을 통해 과학자들은 감염된 신체 안에서 바이러스의 확산경로를 파악하고 사망률을 예측하며 완치된 이들이 같은 질병으로부터 얼마동안 면역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중국, 싱가포르, 독일, 이탈리아, 미국, 영국 등 여러 나라들이 이미 항체 추출과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코로나19의 초기진압에는 실패하였지만 유럽 국가들과 미국보다 앞서 감염병과의 전쟁을 치르고 폭발적인 확진과정을 경험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회복된 완치자들로부터 추출한 항체를 활용한 치료와 백신 개발 등을 선도하는 ‘세계의 실험실’ 역할을 해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어제도 강조하였지만 코로나19 집단발생으로 고통 받았던 대구시의 확진자와 환자들 가운데 완치 판정을 받은 분들은 이미 항체를 갖고 있는 분들인 만큼, 기여할 바가 많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일상으로의 복귀도 가장 빠를 수 있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분들은 코로나19 환자들의 혈장치료를 위한 혈액기부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검사 및 진료와 치료 과정에 안전하게 투입할 수 있는 인력풀을 형성하게 됩니다. 고통을 이겨내고 완치된 분들만이 할 수 있는 역할입니다. 

 

고통스런 체험을 통해 미래를 위한 소중한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지고 있습니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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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0년05월03일 09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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