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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의 빠리 구석구석 돌아보기 (29)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20년02월14일 17시00분
  • 최종수정 2020년02월13일 15시51분

작성자

  • 김도훈
  • 서강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전 산업연구원장

메타정보

본문

어제 저녁부터 빠리에는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렸습니다. 오늘 오전까지. 그런 기류의 변화일까요? 그저께 (이곳 기준 7월25일, 목요일) 최고기온 42도까지 오르며 기록적인 폭염이 사람들을 괴롭히더니 어제는 최고기온 31도 정도로 보통의 여름날씨로 바뀌었다가 오늘은 최고기온 21도를 예보하는 선선한 가을날씨를 보였습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렇게 심하게 날씨가 바뀌는 것은 우리나라 여름에는 찾아보기가 힘들어서 적응하기가 다소 어려웠습니다. 비가 와서 우산을  써야 했지만 선선하니 걸어다니기에는 좋았습니다.

오늘은 '빠리 구석구석 돌아보기'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귀국하는 준비를 해야 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조그만 선물도 마련할 겸 유명한 St Honore (생또노레) 길을 걷기로 했습니다. 그 길에 이어진 Faubourg St Honore 길에 있는 대통령궁 엘리제궁도 한번 보아야지요. 그 길은 거의 경찰이 점령하다시피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빠리는 아직도 테러의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다시 느끼는 순간이네요. 그래도 관광객들이 멀리서나마 사진을 찍게는 하고 있어서 어느 정도의 자신감도 느껴졌습니다. 정문을 지나 중간에 있는 court를 통과해야 있을 대통령 집무실까지 사진에 담느라 애를 좀 썼네요. 그 앞에서 인증사진도 한 장 찰칵. 그 엘리제궁을 가는 길에 세계 전통 강대국들의 대사관들이 자신들의 힘을 자랑하듯이 서 있네요. 대사관 모습은 미국보다 영국이 더 멋있어 보였습니다. 일본도 그 옆에 대사관을 마련해 두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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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또노레 길을 걷다가 그 길이 끝나는 지점 쯤 있는 La Rotonde St Honore라는 식당에 들어가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번에 빠리에 와서 먹은 음식 중에서 가장 제대로 프랑스를 느끼게 만든 점심이었네요. (그래서 특별히 저희의 점심 식단 모습도 처음으로...) 갸르송에게 이 점을 언급했더니 주방에 얘기하겠다고 하네요. 비의 여파로 바깥에 바람이 아직도 있는 것 같아서 식당 안에 들어와 먹어서 안에서 밖으로 찍은 사진도 함께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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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간단한 볼 일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다시 호텔로 잠시 복귀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 본 루브르 피라미드 근처에는 저희가 떠나려 하는 것을 무시하듯이 인산인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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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마지막으로 동네 한 바퀴 돌아야 합니다. 아침에도 내일 RER 선을 타러가는 길을 점검해 두었는데 그 길을 다시 한번 호텔에서 출발하여 접근하는 방법을 보러 갔습니다. 결국 그 길은 뤽상부르 공원에 연해 있는 상원 정문을 지나야 하네요. 그래서 그곳에서 인증사진 한 장. (묘하게 오늘은 대통령궁, 상원 앞 등에서 사진을 찍으니 프랑스 정부 최고기관들만 다니는 것 같네요.)

그리고 뤽상부르 공원에서 잠시 쉰 뒤 들른 곳이 유명한 전문 학술 서점 Gibert Joseph. 나무 관련 책 하나를 들고 서점 안으로 들어가 계산하면서 그곳 분위기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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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화장품 가게에 잠시 들르고 난 뒤, 저희가 빠리에 온 이후 저희 저녁을 해결해 주었던 두 곳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희들 저녁에는 항상 과일과 주스가 필요했는데 호텔 앞에 있는 까르푸 분점이 이를 해결해 주었습니다. 이곳의 천도복숭아, 살구, 바나나가 저희들이 즐겨 찾은 과일이었고, 오렌지 주스와 엄청난 양의 물도 이곳에서 사서 냉장고에 재어두고 매일 몇병씩 들고 다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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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멕시칸 푸드 체인점 Chipotle. 점심을 잘 먹는 대신에 저녁은 간단히 하는 것으로 정해서 샌드위치, 피자, 크레쁘 등을 여러 곳에서 사서 먹어 봤지만 만족하지 못하다가, 결과적으로 저희들 저녁의 절반을 해결해 주게 된 곳은 Chipotle Mabillon점 (지하철 Mabillon 역에서 내리면 바로 근처)이었습니다.

이곳 직원들은 저희 부부와 결국 가족처럼 친해졌습니다. 점장격인 수염을 기른 작고 까무잡잡한 친구는 제가 이름을 물었더니 'Polonais (뽈로네: 폴란드 사람이라는 뜻)'라고 답을 했는데 (폴란드 사람과는 거리가 멀지요.) 그래서 아예 그를 계속 뽈로네라 부르며 농담을 주고 받았더니 직원들도 그 분위기를 좋아하게 되었나 봅니다. 특히 마지막에 넣는 소스 세 가지 중 하나를 고르면서 'douce comme ma femme'(내 아내같이 부드러운) 소스라고 농담을 했더니 이 친구 뽈로네가 계속 이 얘기를 직원들에게 전해주어 저희들과의 친밀도를 높였습니다. 오늘도 저희 부부가 나타나자 뽈로네와 직원들은 기다리고 있었던 듯 반가운 얼굴로 맞아주네요. 그래서 내일 떠나게 되어서 마지막으로 왔노라고 했더니 모두들 서운해 하며 그동안의 정을 담아 오늘 주문한 음식은 (그것도 듬뿍 담아서) 공짜로 주겠다고 하며 고마움을 표시하네요. 그래서 이들의 허락을 얻어 '뽈로네'와 함께 사진도 찍고 직원들의 환호하는 모습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사람들은 서로 마음이 통하면 국적, 인종, 지위의 높낮이와 관계 없이 이렇게 친해질 수 있나 봅니다. 아내는 감동 받았다고 하면서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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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0년02월14일 17시00분
  • 최종수정 2020년02월13일 15시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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