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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의 美 육사동기' 에스퍼 국방의 등장, 그리고 북한과 중국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9년08월20일 17시00분
  • 최종수정 2019년08월20일 17시00분

작성자

  • 장성민
  •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 이사장

메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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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방한해서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고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 요구와 관련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마크 에스퍼(Mark Esper) 신임 미 국방장관이 미국의 국방 및 대외 정책을 어떻게 끌고 나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외교, 안보 정책 좌우하는 ‘웨스트포인트 82학번’ 인맥

특히 마크 에스퍼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Mike Pompeo) 미 국무장관의 특별한 인연이 세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두 사람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외교, 안보 정책을 좌우하는 핵심 이너서클인 미 육군사관학교 동기생인 ‘웨스트포인트 82학번’ 인맥의 핵심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를 구성하는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중심으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마크 그린(Mark Green) 하원의원, 울리치 브래치벌(Ulrich Brechbuhl) 국무부 고문, 브라이언 불라타오(Brian Bulatao) 국무부 차관, 데이비드 어반(David Urban) 미국 전쟁기념위원회 의장 등이 있다.

이들 ‘웨스트포인트 82학번’이 최근에 화제가 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21일 새 국방장관 후보로 에스퍼 육군 장관을 지명하고, 이 인사가 폼페이오의 ‘작품’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부터다. <뉴욕타임스(NYT)>는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사퇴 이후 6개월 넘게 이어진 국방장관 공백 상황에서 폼페이오의 안보 분야 입김은 더 커졌고, 에스퍼가 국방장관에 인준되면, 트럼프 행정부에서 안보 정책 ‘투톱’인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John Bolton)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경쟁구도에서 폼페이오가 더 돋보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1964년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태어났다. 1982년 로렐 하이랜즈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미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고, 1986년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했다. 임관 이후 보병 장교로 미 101 공수여단에 소속되어 1990년부터 1991년까지 걸프전쟁에 참전했다. 이후 유럽의 미 공수부대와 펜타곤에서 근무하며 10년 정도를 보냈다.
그런 다음 육군 주 방위군(Army National Guard) 및 예비군으로 생활하며 중령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 그는 1996년부터 2년 동안 미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에서 총괄 스텝으로 근무했다. 그리고 2002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부 차관보를 지냈다. 2007년 전역 후에는 척 헤이글(Chuck Hagle) 공화당 상원의원의 선임보좌관으로 잠시 일하다가 방위산업체 레이시온(Rayxion)의 워싱턴 대관 업무 담당 부사장으로 7년간 활동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미 상공회의소의 글로벌지식재산권센터 부사장과 유럽과 유라시아 외교담당 부사장을 동시에 역임했다. 그리고 지난 2017년 7월 민간인 신분으로 육군성 장관에 임명됐다. 웨스트포인트 졸업 당시 공학 학사학위를 받은 그는 1995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2008년 조지 워싱턴 대학교에서 공공정책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정치계 대표적 이탈리아계 미국인 폼페이오, 1986년 육사 ‘수석졸업’

한편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963년 캘리포니아 주에서 이탈리아계 이민자 후손으로 태어났다. 그는 미국 정치계에서 대표적인 이탈리아계 미국인 중 한 명이다. 폼페이오는 에스퍼와 같은 해인 1982년 미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해서 1986년 수석으로 졸업한 후 육군 기갑 장교로 임관했다. 이후 미 육군 제4보병사단 7기병 2대대에서 기갑소대장과 기갑중대장을 역임하고, 1991년 대위로 전역했다. 군 전역 후 1994년 미 하버드 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한 뒤, 2010년 캔자스 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래 내리 4선을 기록했다. 2017년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발탁돼 그해 1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재직했다. 그리고 2018년 3월13일 렉스 틸러슨(Rex Tillerson) 국무장관 후임으로 내정되어 국무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

다른 5명의 동기들 보다 한 살 많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 ‘웨스트포인트 82학번’ 인맥의 좌장 격으로 졸업 당시 수석졸업의 영예를 안았고, 이후 이들 동기들을 행정부의 주요 요직에 포진시켜왔다. 특히 폼페이오의 ‘절친’으로 통하는 브래치벌과 불라타오를 각각 자신이 맡은 국무부의 인사와 조직을 책임지는 인사(고위직 스카우트)담당 고문과 국무부 관리 담당 차관으로 임명했다. 그리고 이전 CIA 국장 시절에는 불라타오를 서열 3위에 해당하는 운영총괄(COO)로 임명하기도 했다. 폼페이오와 에스펜은 브래치벌, 불라타오와 함께 1990년대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을 같이 다닌 사이이기도 하다.

이처럼 유난히도 끈끈한 ‘웨스트포인트 82학번’ 이너서클의 대표주자인 폼페이오와 에스퍼가 미국의 외교, 안보정책을 책임지는 국무장관과 국방장관 자리에 동시에 앉게 되면서 향후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이들의 영향력이 훨씬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한 섀너핸 (Patrick Shanahan) 국방장관 대행을 지지했던 볼턴 보좌관은 이들 두 동기생들의 협공을 받으며 고립될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에스퍼 장관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對)중국·북한 강경파

이들 두 사람이 긴밀한 협력 속에 취하게 될 정책 방향은 아직 구체적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강력한 군사적 힘을 바탕으로 한 군사 및 대외 정책이 될 것이라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다. 특히 에스퍼 장관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對)중국 강경파다. 그는 지난달 <워싱턴 이그재미너(Washington Examiner)>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군사력을 강화함에 따라 미국은 첨단 무기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와 중국에 대적할 수 있도록 군인과 군사력을 키워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지난 18년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집중해 온 사이에 러시아와 중국은 군 현대화에 집중해왔고, 미국과 차이를 좁히려 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의 관심은 이쪽이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그는 이미 1990년대부터 중국을 미국의 중대한 안보위협으로 규정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지난 4월에 가진 인터뷰에서는 “중국과 전략적 경쟁이 된다는 점을 인지한 시점이 조금 늦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에 대해서도 미국의 적국으로 파악하는 대북 강경파적 시각을 갖고 있다. 지난 3월 CNBC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는 "내 생각에 (미국의) 최대, 즉각 위협은 북한이다. 그리고 몇 년이 좀 지나 2025년이나 2035년에는 러시아가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역시 가장 큰 도전은 중국이다. 2035년이 지난 이후에도 마찬가지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에스퍼 장관의 대중, 대북 강경 입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노선과도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현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핵화 협상 의지에 따라 숨죽이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폼페이오는 북한의 정권교체를 추구했던 강성 매파였다. 그리고 이런 그의 강경한 입장이 북한과의 협상 과정에서도 반영되면서 북한은 지속적으로 협상 팀에서 그를 배제시킬 것을 요구해왔던 것이다.

“힘을 바탕으로 중국과 러시아를 강력 견제, 대북 비핵화 협상도 강경 대응할 듯”

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폼페이오는 신장지구 위구르족에 대한 탄압과 불공정한 무역 관행, 스파이 활동 등 중국의 약점을 들춰내며 압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의 관영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는 지난 6월24일 사설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모든 혼란의 근원”이라며 “세계 강국에서 이런 미친 인물이 외교 수장에 오르는 일은 극히 드물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기까지 했다. 물론 폼페이오 장관은 큰 꿈을 가진 직업 정치인이고 국무장관이라는 직책 때문에 군사안보 측면에만 집중하는 에스퍼 장관과는 국면에 따라 서로 다른 스탠스를 취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웨스트포인트 82학번’ 인맥의 핵심 인물인 두 사람이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 및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하면서 강력한 미국의 힘을 바탕으로 이에 도전하려는 중국과 러시아를 강력히 견제하고,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서도 양보만 하면서 끌려 다니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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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08월20일 17시00분
  • 최종수정 2019년08월21일 16시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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