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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해외 M&A에 훨씬 더 주목해야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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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5년03월24일 18시01분
  • 최종수정 2016년03월07일 17시42분

작성자

  • 정영록
  •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경제발전론

메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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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국의 해외 M&A에 훨씬 더 주목해야

 

1. 서언

 최근 중국의 안방(Anbang)보험이 우리나라의 동양생명을 인수해 중국자본이 우리나라 금융계M&A의 큰손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인수금액이 1조 1300억 원으로 알려져, 또 한번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일반인들이 아직도 중국의 자금동원력에 일말의 의구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필자는 중국경제가 과잉생산력에 의한 구조조정 필요성과 과다외환보유고의 점진적인 재구성으로 인해서 중국자금의 해외 진출이 대세가 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한-중 FTA체결로 중국자본의 한국 진출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를 수차례 해 온바 있다.  따라서 금번 중국 측 움직임이 전혀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글에서는 중국의 국제적 M&A에 대해서 살펴보면서 우리에 대한 의미를 해석하기로 한다.

<※ Anbang 보험은 중국내 보험업계가 국유기업주도이기에 메이저는 아니지만 유력업체의 하나로, 등소평(Deng Xiaoping)의 차녀인 등난(Dengnan)의 딸의 전 남편인 Wu Xiaohui가 회장(Harvard 대에서 수학)으로 있고, 상하이자동차가 대주주임> 

 

2. 최근의 M&A동향

  중국 측 언론보도에 따른다면, 해외투자를 관장하는 중국상무부(Ministry of Commerce) 관계자가 2014년을 기점으로 외국인투자 유치액은 1,196억 달러 인데, 비해서 중국기업체들의 해외 투자는 156개 국가에 6,128건을 투자, 금액으로 전년보다 14.1% 늘어난 1,028.9억 달러를 투자하게 되었다고 발표하고 있다.  건당, 1,679만 달러의 수준이다.  즉, 대규모 투자라는 것을 금세 알 수 있다.  만약, 금융관련 투자를 합치게 된다면 1,400억 달러에 달해, 결과적으로는 중국내 외국인 투자 규모를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되는 것이다.  이미, 중국의 해외자산 매입, 또는 해외 투자가 대세가 된 것으로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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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표1>은 중국의 영자지 Chinadaily의 보도(2015. 2.12자)에 의거, 2014년도의 중국10대 해외 M&A를 정리하였다.  적어도 최소 규모가 10억 달러는 넘어야 순위 안에 들 수 있고, 최대 규모는 40억 달러에 달하는 Mega Deal이다.  10건의 총계가 200.51억 달러이다.  우선, 단순히 10위 안에만 보더라도 인수분야가 매우 다양해 졌다. 기술기업, 호텔, 부동산, 식료품, 종합기업 등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것이다.  

 

  중국정부는 과다외환보유고를 활용하는 제일 첫 번째 경로가 중앙은행인 PBC(중국인민은행: People’s Bank of China)를 통해서, 미국, EU, 일본 등의 국채를 매입하는 것이었다.  2014년 말을 기준으로 중국의 미국국채 보유고는 국채잔액 총액 6조 1537조 달러 가운데, 1조 2443억 달러(점유비 20.2%)로, 일본의 1조 2,309억 달러를 계속 앞서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주목 되는 것은 미국국채의 보유를 중국과 일본 공히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국채 뿐 아니라, 유럽각국의 공공채, 일본국채, 우리나라 국채 등 유동성이 풍부한 공공채를 상당량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2014년 말 현재, 중국의 중앙은행은 14.7조원(외국인 보유분중 14.5% 점유) 규모의 우리나라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화 환산 시 대체로 150억 달러 상당으로 아직은 미약한 편이다.  

한편, 중국의 우리나라 주식 보유량은 9.5조 원임. 또 하나 통로가 소위 중국의 국부기금이랄수 있는 중국투자공사(CIC), 사회보장기금(NSSF)이 나서서 해외 자본을 획득하는 것이다.  이 액수가 적어도 5천억 달러 이상의 상당한 수준을 이루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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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다음이 국유자산관리공사(SASAC)가 관장하는 100여개에 달하는 각종 국유기업이 직접 나서서 에너지, 광물 등 국가경제발전에 불가결한 전략적 해외 자산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정부 당국은 2012년을 전후해서 외환보유고 조절이 단순히 중국의 국유부문이 전적으로 담당하는 데는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이를 넓혀 가고 있는 것이다.  10대 M&A의 경우, 얼핏 보기에 국유기업체가 주도하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당장 2014년의 최대 deal인 COFCO는 중국양곡식용유공사로, 곡물, 식용유를 주로 관장, 우리나라의 농협의 성격과 농수산물유통공사의 기능을 합친 정도의 막강한 능력을 가진 국영회사이다.  수교 직후 우리나라가 옥수수 수입을 할 때, COFCO 와의 상담이 최고로 중요했던 때를 기억한다.  결국,  아직도 앞에서 지적한 추세가 지속되지만, Anbang 보험, Honyi, Fosun 등 민간 업체들이 대대적으로 국제적인 M&A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이러한 M&A증가 추세는 최근 5년간의 수출입 과정에서 매년 적어도 평균 2,500억 달러 정도의 흑자 요인이 상존 하게 됨으로써 이를 타개해야할 정책 적인 과제가 잔존하는 가운데, 전략 물자 이외의 투자란 개별 기업의 CEO가 훨씬 물건 확보에 상대적인 우위가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차원에서 건전한 민간기업에게 더 자율성을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3. 중국발 M&A의 동기

  결국, 중국의 해외투자는 과다외환보유고의 압력, 과잉생산력의 해소, 그리고, 전략적 물자의 확보 등의 복합적인 목적 하에 아주 자연스럽게 해외로 진출, 진행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중국경제 규모가 2014년을 기점으로 10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처럼 중국의 경제가 획기적으로 커가는 데는 뭐니 뭐니 해도 2001년의 WTO가입과, 2008년의 GFC에 따른 어부지리라고 할 수 있다.  즉, WTO 출범의 최대 수혜자가 중국인 것이다.  1998년 GDP 1조 달러를 달성하고 나서, WTO가입과 함께, 경제규모뿐 아니라, 외환보유고가 대폭늘어 나게 되었다.  

 

 사실, 경제규모 확대, 외환보유고 확충의 일등 공신은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체들이다.  WTO 타결이 임박한 1998년부터 세계유수의 다국적 기업체들은 중국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기시작, 최근 17년간(1998~2014)은 매년 평균 750억 달러 정도를 유치하게 된다.  그 결과, 매년 1,500억 달러 정도의 경상수지 흑자요인이 발생, 결국은 2014년 말 현재, 3조 9,8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외환 보유고를 쌓게 된다.  사실, 외환 보유고란 꼭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가령, 미국의 경우 세계기축 통화를 발행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경제규모 17조 달러에 비해서, 2013년을 기준으로해서 476억 달러의 외환보유고를 쌓고 있는 데 불과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이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외환보유고가 일정정도 이상은 되어야 한다. 중국도 마친 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외환보유고가 과다하게 쌓이게 되면 자산거품이 쌓이거나,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하게 된다. 또한, 환율변동성에 따라서 국부 또한 크게 손상 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러한 점을 인식, 중국은 2012년을 전후해서 자국통화의 국제화와 동시에 중국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게 된다.  

 

4. 우리에 대한 시사점

 정부를 비롯해서, 많은 인사들이 한중 FTA체결과 함께, 우리나라 기업체들의 중국진출이 투자, 무역 면에서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여러 경로로 얘기했지만, 사실 제일 주목해야 할 것은, 중국자본의 우리나라 진출이다.  언론에서는 중국자본이 몰려 온다 등으로 이미 자극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제주도 등 일부에서는 중국자본에 대한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기 조차하다. <표2>는 우리나라의 개발사업으로 중국업체가 투자하거나 시공하는 대표적인 사업을 정리하였다.  그런데, 언론보도 대로라면, 의향서(LOI: Letter of Intent)체결이후 순항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듯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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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해외투자, 특히 중국기업체들의 해외투자는 전통적으로 부동산투자에 많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도 그 방향으로 집중 될 것임은 명확할 것이다.  물론, e-Land, CJ, 게임업체 등 M&A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를 어떻게 수용해야 할 것인가?  사실, 우리나라는 1997년 아시아금융위기, 2008년의 GFC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외국자본에 대해서 “아무나 오게” 라는 원칙하에 움직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실적으로도 통신과 금융부문 이외에는 제한이 거의 없다.  따라서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는 무한질주가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외국인투자에 대한 우리의 정서정립이 시급하다고 본다.  사실, 우리나라는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서 토종자본, 해외자본을 구별할 계제가 아니다.  이미, 대외 의존도(무역규모/ GDP)가 근 100%에 근접해 있다.  그만큼, 우리경제의 버팀목이 해외수요임을 나타내 주고 있다.  그렇다면 계속해서, 대외 개방을 지속, 외국투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해야 한다.  이는 우리경제가 부지불식간에 홍콩형 경제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얘기해 주고 있다.  하지만, 외국투자를 어떤 방향으로 유도해서 유치하느냐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철학이 될 것이다.

 

 가장 쉽게는 중국처럼, 소유권이 아닌 시한을 둔 운영권을 매각하는 방식이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내 랜드마크 빌딩에 대한 우리나라의 지분을 교차소유하는 방안도 한 가지 방법으로 고려 해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중국내에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부동산 개발에 대한 기회를 반대급부적으로 더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업체가 중국내수를 확장하는 것은 매장을 확보하지 않고는 획기적인 확대가 불가능하기 때문일 것이다.  유관 업계의 중지를 모을 때다.  자칫, 중국의 부동산 투자에 대한 거부적 반응이 지속되다가 우리의 더 큰 비즈니스 기회를 상실할 우려도 전혀 배제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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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5년03월24일 18시01분
  • 최종수정 2016년03월07일 17시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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