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 기념관과 끝나지 않은 역사 논쟁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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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에서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이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율성 역사공원은 광주시가 48억원을 들여서 정율성 생가를 중심으로 정율성 기념 공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에 대해 정부는 정율성의 그간 활동에 비추어 세금을 들여서 역사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하고 있다.
정율성은 누구인가?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중국 공산당을 위해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했고 북한 공산당을 위해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만들었던 인물이고 6.25 전쟁에도 참가해서 우리와 싸운 적군을 위해 우리를 무찌르라고 선동했다는 것 아닌가.
이에 대해 광주시는 그것은 이미 지나간 얘기이고 정율성이 한중외교에 중요한 매개 역할을 하였고 앞으로 한중관계를 고려해서라도 정율성을 기리는 사업을 필요하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정율성기념사업을 막는 것은 철지난 이념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율성 기념사업을 핑계로 광주를 고립시키려는 음흉한 흉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반대 시도를 단호히 배격하고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에도 한몫을 할 것이기 때문에 계획대로 밀고 가겠다고 한다.
그러나 이 같은 광주시의 주장에 대해 정율성을 기리고 역사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것에 대해 과연 타당한 것인지 의구심이 드는 것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대한민국이란 국가 정체성에 대한 정립을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 아닌가 여겨진다. 대한민국을 공격해 전쟁을 일으킨 북한과 이를 돕는 중국 편에서 진격을 격려했던 인물을 아무리 같은 고향 사람이라고 해도 추앙할 이유가 있을까? 6.25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는데 그런 전쟁을 일으킨 쪽에서 활동했던 사람을 기념한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이런 지적을 철지난 이념 논쟁이라고? 그러면 김일성도 독립운동을 했다고 하니 이제는 전쟁도 끝났으니 우리가 그를 기리고 기념하는 것이 아무 문제가 안된다는 것인가?
여기는 대한민국이다. 국가는 같은 생각을 갖은 사람끼리 나라를 세우고 지키며 한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향하는 공동체인데 이런 공동체를 공격한 사람을 고향사람이라고 영웅시 하고 그를 기념해야 한다면 우리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연평 포격전에서 사망한 광주 출신의 서정우 하사 어머니는 말한다. 광주 정신은 공산주의를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라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자유민주주의를 이념으로 한다.
두말할 것도 없이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이념으로 하는 국가이다. 공산주의 편에 서서 우리를 공격한 사람을 기념하고 그 업적을 길이 간직할 필요가 있는가?
정율성 역사공원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철지난 이념전쟁이라느니 광주를 고립화하려는 정치공세라고 하는 어거지를 펼칠 때가 아니다. 누가 광주를 고립화하려고 정율성 역사 공원을 반대하고 있는가? 광주고립화 운운하는 것은 오히려 자신들이 광주에 안주하고 싶은 정치인들이 광주를 볼모로 하려는 지역정치의 음흉한 흉계가 있는 것 아닌지 오히려 반문하고 싶다. 광주시는 어떤 사회를 그리며 그런 사회를 만들려 하는지 한 번 다시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정율성의 음악성이 그렇게 훌륭하다면 음악인들이 돈을 모아서 정율성의 음악적 재능을 기리면 될 일이 아닌가 여겨진다.
중국관광객을 유치한다느니 하는 설명은 구차하고 유치하다. 친일파의 동상을 내세워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인 것과 같은 얘기이다.
과거 정부에서도 정율성을 대중관계 개선 매개체로 활용했는데 지금 광주시가 이런 사업을 펼친다는 것이 뭐가 잘못이냐고 항변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바른 생각이 아니다. 과거에 그 정도 했으면 그것으로 족하지 더 확대해 사업을 펼치는 것은 숨은 뜻이 따로 있을 거라는 의심을 받게 한다.
광주가 스스로 고립을 느낀다면 이는 스스로 고립을 자초한 측면이 더 강하지 외부에서 이것으로 고립시키려 하지 않는다.
위대한 광주시민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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