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청 시인의 문학산책 <53> 30만년 전 이 땅의 인류가 만든 최첨단 돌도끼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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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첫 조상인 사헤란트로푸스 차덴시스가 침팬치에서 분리되어 나온 것이 700만년 전쯤이라 한다. 숲속에 사는 침팬치 무리에서 '직립보행을 하는 침팬치'들이 나타나 들판쪽으로 걸어나오기 시작했을 것.
380만년 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란시스에서 Homo속(屬)이 분리되어 나왔다고 한다. Homo 속은 인간 무리를 지칭하는 인류학 용어.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도 같은 호모 속. (호모속 고인류가 25종류쯤 생존경쟁을 벌였다 한다)
그 동안 이 많은 Homo 속, 인류가 출현해서 생존경쟁을 반복했다는데, 마지막까지 지구상에 남아 생존경쟁을 벌인 Homo속이,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네안델탈인)과 현생 인간(Homo Sapiens).
네안델탄인은 30만 년 전쯤 출현하여 호모 사피엔스와 경쟁, 공존했다는데, 4만년 전쯤 지구상에서 멸종되었다 한다.
20만년 전쯤 지구상에 출현한 현생 인간(호모 사피엔스)은 지금 지구를 뒤덮은 채, 멸종을 재촉하고 있다. (인간 멸종의 징후들이 도처에 나타나고 있다)
내가 장황하게 고인류사(古人類史)를 주마간산해 본 것은 아래의 돌 하나의 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이다.
아래의 돌은 1977년,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한탄강변에서 수습된 것이다. 30만 년 전쯤으로 추정되는 시기에, 이 땅에 살던 인류가 만든 찍개 도구로, 이런 찍개도구를 아슐리안 도끼(아슐지방 사람들이 만들어 쓴 돌도끼)라 부른다. 지금 보면 손잡이 쪽 둥근 돌의 한쪽 끝을 이리저리 내리쳐 예리하게 만들어 찍거나 자르게 만든 것이지만, 30만년 전 인류로서는 놀라운 발명품.
아슐리안 도끼가 동아시아 끝, 한반도에서 발견됨으로써 세계 인류학계는 고인류사를 다시 써야 할 충격에 빠졌다. 호모 속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출발하여 유럽 일원으로 진출했다는 기존의 학설을 재검토해야만 하게 된 것. 동아시아 끝 한탄강변에서 발견된 아슐리안 찍개의 발견으로 아프리카, 유럽 중심 호모 사피엔스 전파사(傳波史)를 다시 써야 되게 된 것.
아슐리안 도끼가 30만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라면, 20만년 전에 나타난 호모사피엔스가 아니라 이 땅에 살았을 네안델탈인들이 만든 것이 아닐까 싶은 타당한 생각도…. 학계의 검토가 필요할 듯.
이런 아슐리안 도끼 여러 개가 발견된 전곡 한탄강변에 [전곡선사박물관]이 건립되어 있고, 거길 가면 아슐 도끼도 만나볼 수있다. 틈 나시는 분들 들러보시길….
PS. 현생 인간의 유전 DNA를 정밀분석하면 네안델탈인의 유전자도 조금 나타난다는데, 당나귀와 노새처럼 서로 다른 종의 인류끼리 연애를 한 것인지, 더 건장했다는 네안델탈인 남자들이 호모사피엔스 여성들을 겁탈했던 것은 아니었을지….
<사진> 전곡선사박물관 특별 전시 때 찍은 돌도끼 사진이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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