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노스트라다무스’ 리히트만 교수 “트럼프 패배” 예언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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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전례가 없이 위중한 Covid-19라는 괴질이 확산되는 가운데 치러질 2020 미 대선이 이제 석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공화 · 민주 양당은 이달 중으로 전당대회를 열어 각각 46대 대통령 후보를 정식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미 바이든(Joe Biden) 전 부통령을 잠정 후보로 선출했고, 공화당도, 트럼프 대통령의 사퇴 등 이변이 없는 한, 현직 대통령인 트럼프 후보가 재선을 걸고 출마할 것이 확정적이다. 그렇게 되면 ‘트럼프 vs 바이든’ 양강(兩强) 구도가 확정되게 된다.
이런 때에, 아메리칸(American)대학의 정치역사학자인 리히트만(Allan Lichtman) 교수가 최근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패배할 것이라는 예상을 발표해 또 다시 세간의 커다란 흥미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여당이었던 민주당 ‘힐러리’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대다수 예상과 달리 이례적으로 트럼프가 승리할 것이라고 ‘족집게’ 예언을 해 화제가 됐었다.
그후, ‘예상대로’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자필 서명이 든 감사패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그는 ‘미 대선의 노스트라다무스’ 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아래에, 그런 리히트만(Lichtman) 교수가 최근 자신이 개발한 “13 Keys” 모델을 적용해서 2020 대선에서 ‘트럼프 패배’를 예측(예언)한 내용을 알아본다.
■ 13개 관건 현황을 ‘True-or-False’로 판정, 여당 후보의 승패 예측
화제의 ‘예언자’ 리히트만(Lichtman) 교수가 이번에 공개한2020 대선 예측에 적용한 모델은 1981년에 러시아 화산(火山) 지질학자 케일리스-보록(Vladimir Keillis-Borok) 교수와 함께 개발한 것으로, 통계적 수법이나 여론조사 결과는 감안하지 않는다. 이 모델은 현재 벌어지는 사회 현상과 관련하여 현직 대통령 재선을 선호하는 13개 ‘관건(關鍵; Keys)’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항목의 서술 내용이 현재 상황과 부합되면 ‘True’(맞다)로, 반대로, 부합되지 않는 경우에는 ‘False(틀리다)’로 판정한다.
이들 13개 관건(Keys) 항목을 모두 판정한 뒤, 6개 이상 항목에서 ‘False’로 판정되었으면 현 여당 후보가 패배하는 것으로 예측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5개 이하의 항목에서 ‘False’로 판정되면 여당 후보가 승리하는 것으로 예측한다. 현실 상황을 반영하는 각 문항 판정에는 각 후보의 캠페인 성과나 토론회 실적 등은 감안하지 않고, 경제(economy), 사회 안정(societal stability), 대외 관계(foreign relations) 등 현실 상황을 감암한 현 대통령 및 집권당의 직무 수행 및 정책 실적을 평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84년 이후 대선에 이 모델을 적용해서 예측한 결과, 심지어 상대 후보를 알지 못하는 단계에서도, 모든 예측이 적중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이 ’13 Keys System’ 모델은 정당 제도가 시작된 1860년 이후 모든 대선에 사후적으로 적용한 경우에도 당선자를 적중하는 결과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진다.
흥미로운 사실은, 종전의 정치 분석가들의 접근법과는 달리, 리히트만(Lichtman) 교수는 미국의 선거 제도가 알려진 것보다는 똑똑하고 실용적이어서, 일반 유권자들은 일을 잘하는 정당에게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실패하는 정당에는 징벌을 내리는 결과를 낳는 것으로 믿고 있다. 또한, 유권자들은 의외로, 후보 자신 혹은 선거 자금 규모 등에는 영향을 받지 않고, 심지어 각 정당에서 누가 출마할 지 발표가 되지 않은 시점에서도, 많은 현실 상황들을 감안해서 투표할 결심을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 모델의 13개 문항 중 단 2개 항목 만이 후보 개인에 관련된 것이다.
■ 2020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가 FALSE 평점 7로 패배할 것’ 예언
리히트만(Lichtman)교수가 13개 문항으로 된 ‘13 Keys’ 예측 모델에 현재 미국 사회가 처해 있는 상황을 대입하여 ‘True’(맞다) 혹은 ‘False(틀리다)’로 판정하고, 그 판정결과를 집계하여 현집권여당인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과 도전하는 야당 민주당의 바이든(Biden) 후보에게 배점한 결과에 따라,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바이든(Biden)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트럼프 대통령을 꺾고 승리하는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13개 핵심(Keys) 문항에 대해 현재 상황을 판정한 결과>
① 정당 지지도(party mandate); 여당이 중간 선거에서 의석을 추가로 획득했다 (The incumbent party gained seats in the mid-term elections). ‘FALSE’
② 당내 경쟁도(contest); 여당 내에 현직 대통령에 대한 주요 도전자가 없었다 (There was no primary challenger for the incumbent party). ‘TRUE’
③ 여당 후보의 현직 대통령 여부(incumbency); 여당의 대통령 후보가 현직 대통령이다 (The incumbent party candidate is the current president). ‘TRUE’
④ 제 3 당 존재 여부(Third party); 주요한 제 3 당 후보나 무소속 후보가 없다 (There is no significant third party or independent candidate). ‘TRUE’
⑤ 단기 경제 상황(Short-term economy); 선거 기간 중 경제는 침체에 빠져 있지 않다 (The economy is not in a recession during the campaign). ‘FALSE’
⑥ 장기 경제 상황(Long-term economy); 경제가 장기적인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 (The economy is experiencing long-term growth). ‘FALSE’
⑦ 정책 변환(policy change); 현 집권 여당은 커다란 정책 전환을 했다 (The incumbent administration made big policy change). ‘TRUE’
⑧ 사회적 소요(social unrest); 현 집권 기간 동안 중대한 사회적 소요(騷擾) 사태가 없었다 (There is no sustained social unrest in the last term) ‘FALSE’
⑨ 스캔들(Scandal); 현 집권 행정부에 중대한 스캔들이 없었다 (There is no major scandal for the incumbent administration) ‘FALSE’
⑩ 외교/군사적 실패(Foreign/military failure); 현 행정부는 중대한 외교적/군사적 실패가 없었다 (The incumbent administration didn’t suffer any major foreign or military failures). ‘TRUE’
⑪ 외교/군사적 성공(Foreign/military success); 현 행정부는 주요 외교적/군사적 성공을 거뒀다 (The incumbent administration achieves a major foreign or military success in last term). ‘FALSE’
⑫ 여당 후보의 카리스마(incumbent charisma); 현 집권당 후보는 카리스마적이다 (The incumbent party candidate is charismatic or national hero). ‘FALSE’
⑬ 야당 후보의 카리스마(challenger charisma); 도전자인 야당 후보는 카리스마적이지 않다 (The challenger is not charismatic or a national hero) ‘TRUE’
이상과 같이, 바이든(Biden) 전 부통령 vs 트럼프 대통령 두 후보 간 양자 경쟁 구도를 상정하고, 현재 상황에 대한 정보들을 각 항목에 대입한 결과, 7개 문항에서 ‘FALSE’ 평점을 받아, 결론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할 것으로 예측하는 것이다. 각 후보가 획득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인 수에서도 바이든(Biden) 후보가 360명, 트럼프 대통령이 178명으로, 바이든(Biden)의 압도적 우세를 점치고 있다.
■ “Covid-19 ·하원장악 실패·스캔들·지지도 하락 등이 패인“
리히트만(Lichtman) 교수가 이번에 ‘트럼프 패배’를 예측한 것은 자신의 ‘13 Keys’ 예측 모델에 현재 미국 사회가 처하고 있는 현실 상황을 대입해서 판정한 결과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re-election) 가능성을 희박하게 만든 가장 치명적인 요인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이 지난 연초부터 미국 사회 전체를 패닉 상태로 몰아넣고 있는 Covid-19팬데믹 사태가 결정적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패배 예상에 영향을 준 다른 4 가지 중대한 요인들은 Covid-19 팬데믹 사태 발발 이전부터 이미 굳혀져 있었다고 분석한다. 우선, 공화당이 2018년 실시된 중간 선거에서 하원의 장악력을 상실한 것을 들고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까지 몰고간 ‘우크라이나 게이트’ 등 정치적 스캔들의 빈발, 뚜렷한 외교 정책 성공 사례가 없는 점,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영웅 등 카리스마가 없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그리고 재임 기간 중 지지율이 계속해서 40%대의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점도 ‘패배’ 예측에 기여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
그는 “Covid-19 팬데믹 사태라는 생물학적, 행정적, 사회적 현상은 ‘13 Keys’ 모델에서 최소한 #5(단기 경제), #8(사회적 소요) 등, 2 개 항목에서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에 더해, 북한 및 중동과의 관계를 감안하면 #10(외교/군사) 항목에서도 종전보다 유동적(shaky)이라고 판단한다. 결국, 이들 3개 항목 중 2개 항목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판정이 나도 그는 이번 대선에서 패배할 것, 그리고, 1개 항목 이하인 경우에는 승리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 상황을 판단하는 과정을 통해 각 문항에 대한 개별 평가에서 ‘True’ or ‘False’로 판정하는 데에는 개인적 편차가 크게 날 수도 있고, 확실하게 양분해서 판정하기가 애매한 부분도 있다. 따라서, 각 후보에 대한 최종 승패 여부 예측은 그만큼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 한계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히트만(Lichtman) 교수도 “향후 몇 달 동안에 현 위기 사태가 어떻게 해결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최종 예측은 유보한다” 고 밝히고 있다. 이에 더해, 그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초기 여론조사가 11월 선거 결과를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고 주장한다.
■ 리히트만 교수 “유권자들은 합리적 판단에 근거해 후보를 선택”
이처럼, 2020 대선 결과에 대한 예측을 내놓은 리히트만(Lichtman) 교수는 트럼프대통령은 Covid-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이번 11월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그는 앞서 소개한 자신의 예측 모델 “The Keys to the White House”를 통해 과거의 9 차례 대선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한 바가 있다.
그리고, 리히트만(Lichtman) 교수는 이번 2020 대선 예측을 발표하면서, 이 점에 관련해서도 논란은 있을 수 있으나, 링컨(Abraham Lincoln) 대통령이 남긴 유명한 경구(警句)를 인용한다. 즉, “장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도는 스스로 장래를 창조하는 것이다(The best way to predict the future is to create it).” 혹자는 이를 두고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도록 독려하는 것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물론, 각자의 입장에 따라서는 이 모델을 구성하는 개별 항목에 대한 판정이나 종합적인 예측 방식에 대해 이견을 가질 수도 있다. 혹은, 일부 지지자들은 무엇보다도 “미 대선 노스트라다무스” 리히트만(Lichtman)교수의 예측이 반드시 틀린 것으로 판명나길 기대할 것이다. 그리고, 미국은 지금 과거에 겪어보지 않은 Covid-19 팬데믹 사태라는 희대의 위기에 들어가 있는 것이 틀림없다. 또한, 현 사태는 지극히 가변적이고 불확실성도 높아,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요인도 있다.
그러나, 리히트만(Lichtman)교수의 예측(‘예언’)은, 통상적으로 많은 예언자들이 수정구슬(crystal ball)이나 산통(算筒)에 의존해서 인간사의 운명을 예측하거나, 문어가 올림픽 승자를 점치는 것과는 전혀 다르게, 나름대로 현실 요인들을 체계적으로 반영하는 모델에 의존해서 예측 결과를 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점차 글로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세계 최강국 미국의 2020 대선을 목전에 두고, 흥미 반 기대 반으로 한번 눈여겨 볼 가치는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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