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없는 국민과의 대화 - 팬클럽과의 팬미팅 쇼통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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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11월 19일) 열린 '2019 국민과의 대화, 국민이 묻는다'를 인내심을 갖고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했다.
보는 도중 몇 번을 참고 또 참았다. TV를 꺼버리고 싶은 충동도 수차례나 넘겼다. 그 이유는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자기 몽상을 말하고 있어서 TV를 보는 것이 곧 스트레스를 쌓는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이었다. 한심하고 참담한 느낌이었다.
듣다 보니까 초등학생들 학습회의 같은 느낌이었다. 반대자나 중도 혹은 보수 쪽 질문은 없었다. 질문자들을 사전 조율 없이 응모해서 뽑았다는 주장이 페이크처럼 다가왔다. 빈틈없는 섭외로 이루어진 것 같았다.
대통령의 답변 중에 망언으로 들렸던 부분도 두 가지나 있었다. 한 가지는 ‘대북정책에 보람 있었다’는 부분이었고, 다른 한 가지는 ‘집값 안정화에 대해서 자신 있다’는 답변이었다. 동문서답(東問西答)에 엉뚱한 하소연성 답변은 듣기가 민망했다. 지소미아 종료 문제를 설명할 때는 횡설수설(橫說竪說)이었다.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고, 모든 것이 개인 민원창구 수준이었다. 모든 국민들의 돈 달라는 요구로 가득 찬 분위기를 기획해서 정부의 과도한 ‘현금 퍼주기 재정지출’을 합리화시켰다. 이것은 한마디로 ‘봉숭아학당’ 수준이다.
왜 대통령 동생과 총리 동생이 함께 SM그룹에 취직했는지에 대한 질문은 없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대통령의 떨리는 목소리는 듣기에도 거북스러웠다. 동문서답쇼, 횡설수설쇼, 텅빈깡통쇼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허탈하다. 그리고 120분 동안 시청했던 그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과의 쇼통 시간이다. 이 방송을 보는 도중, 한 가지 느낀 점은 한 마디로 문 대통령의 쇼통을 위해 짜여진 무대 세팅과 사전에 철저히 준비된 각본에 따른 질문자들의 선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의 홍보, 대통령 개인의 홍보물들을 통한 홍보 조작, 정부 정책 추진의 무능력에 대한 대통령의 책임 회피와 국회로의 책임 전가, 엄중한 국정운영의 담론장이 아닌 이슈의 엔터테인화, 국민 중심적 핵심이슈의 주변화 등등. 도대체 왜 대통령 한 사람의 홍보를 위해 이 중요한 골드타임에 시청자들의 시청권, 행복추구권을 빼앗고 있는 것인지 민주주의의 적폐가 적나라하게 노출된 타임이다.
대통령이 부동산 가격을 잡아 왔다는 주장에서는 황당함을 느낀다. 국민들이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는 고통과는 완전히 다른 어불성설의 이상한 답변이 계속되고 있다. 한마디로 ‘팬 미팅’ 현장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쇼통장’이었다. 이 위중하고 엄중한 비상시국에 팬클럽 동우회와 같은 모임을 만들어서 국민과의 대화란 이름으로 포장하여 희희낙락거리고 있는 문 대통령의 모습이 처량해 보였다.
방송을 보면서 단 한 가지 눈길을 확 끌었던 부분은 홍콩 민주화 이슈에 관한 어떤 시민의 질문이었다. 민주화 운동과 촛불 정권이라는 이름으로 세워진 문재인 정부가 홍콩 민주화운동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전개되고 있는 홍콩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
마무리 발언을 듣는 도중에는 대통령인지 아나운서인지 분간조차 힘들었다. 국민과의 대화에 국민은 없었다. 이것이 결론이다.<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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