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주요 산업 전망<4>조선1)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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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동향 및 진단
2023년 해운시황은 세계 경제 불안, 특히 중국 부동산 침체와 전쟁 등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높은 선가, 컨테이너선 시황 약세 전환, 환경규제 대응 불확실성 요인도 지속되면서, 세계 선박 발주량(10월 누적)은 전년동비기 23.5% 감소한 3,369만CGT였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각각 893만CGT(-41.5%), 1,933만CGT(-8.8%)를 수주했는데, 중국이 57.4%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면서 시장을 주도했고, 우리나라는 26.5%, 일본은 6.5% 점유에 그쳤다. 우리나라의 수주 점유율이 낮아진 것은 인력 부족, 인건비 및 원자재 비용 상승 등으로 생산능력에 맞는 수준에서 LNG운반선, 대형액화암모니아운반선 등 고부가가치선 중심으로 선별 수주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선종별 발주량(3분기 누적)은 유조선이 전년동기비 219%, LPG운반선 133%, 벌크선 4% 증가한 반면, LNG운반선은 69%, 컨테이너선은 26% 감소했다. 다만 2022년에 워낙 많은 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이 발주됐기 때문에 2023년의 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발주가 적은 편은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거의 모든 선종에서 나쁘지 않은 발주가 나타났다.
풍부한 수주잔량으로 2023년 우리나라 조선 수출은 전년비 16.1% 증가한 211억 달러로 추정된다. 생산(건조량)도 마찬가지로 18.3% 증가한 925만CGT로 예상된다. 내수는 대형 컨테이너선과 가스운반선을 대량으로 국내 해운사가 인도받아 전년비 21.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수입은 중국이나 편의치적국으로부터의 선박 유입이 감소하면서 전년비 20.6% 감소가 추정된다.
2024년 국내외 여건 변화
2024년에도 세계 경제의 제한적 성장으로 해운 시황 회복도 더딜 것으로 보이고 금융 불안, 여전히 높은 금리로 선박금융 조달도 어려워지면서 해운사의 발주 여력이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나 규정의 강제화 시점과 기술·경제적 불확실성이 2024년까지 이어지면서 해운사의 관망세도 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량조선사도 풍부한 수주잔량으로 장납기 리스크를 선가에 반영하여 선별 수주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EEXI/CII뿐만 아니라 EU-ETS, FuelEU Maritime과 같은 규제가 진행되면서 유조선과 벌크선과 같이 발주가 많지 않았던 선박의 친환경 선박 전환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생산 인력 부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는데, 2023년에 내국인 인력양성 및 외국인 노동자 유입으로 인력난은 점차 완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2024년에 생산해야 할 물량이 더 증가하기 때문에 추가 인력이 필요하겠지만, 안정적인 외국인 노동자 유입과 숙련도 향상, 생산 인력의 처우개선 및 인력양성으로 내국인도 증가하면서 생산의 정상화가 기대된다. 또한 생산 현장의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면서 지능화된 조선소로의 전환도 지속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조선산업 전망
세계 수주는 해운 시황의 제한적 개선, 해운사의 환경규제에 대한 관망세 지속, 고금리·장납기·우량 조선사의 슬롯 부족에 따른 고선가로 2023년에 비해 감소가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중국조선소와의 선가 차이와 공급 능력 확대의 어려움으로 고기술·고품질을 인정받을 수 있는 일부 선종의 선별 수주를 지속하여 수주량은 전년비 10% 감소한 910만CGT 내외가 될 전망이다.
내수는 국내 해운사가 발주한 대량의 컨테이너선과 LNG운반선을 국내 조선사에서 인도받을 예정이고 중국조선사로부터도 벌크선, 일반화물선, 자동차운반선, 페리선 등을 인도받을 예정이어서 전년대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은 해외 건조 선박 인수와 해외 기자재 탑재 비중이 높은 가스운반선 생산 증가, 해외로부터 선체 블록 등의 수입 확대로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수출은 2021년 이후 대량으로 수주받은 고가의 컨테이너선, LNG운반선, LPG운반선의 인도가 대폭 증가하면서 10.2% 증가한 232억 달러 규모로 전망되고 생산도 7.9% 증가한 998만CGT로 예상된다. 물론 기존에 연기한 생산 일정을 만회한다면 더 많은 수출과 생산도 가능할 것이다.
3~4년간 생산할 수 있는 충분한 수주잔량을 보유한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2024년에는 외국인 노동자의 생산성 향상과 체계적 인력 운영이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외국인의 대량 유입에 따른 사회적 소통과 적응을 위한 조선사·지방정부의 노력도 필요하다. 물론 내국인 인력 유입·육성을 위한 노력과 안전하고 효율적인 조선소 구축을 위해 기술개발과 노사협력은 지속해야 한다. 또한 조선산업의 특성상 상호 영향을 크게 받는 전후방 산업 간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의 마련도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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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 원고는 산업연구원(2023.11.20.), “2024년 경제산업 전망 – 13대 주력산업편”의 조선산업 부문을 요약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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