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美 中 대립은 시대 조류에 맞지 않아” …美 슈머 일행과 회담서 밝혀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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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은 지난 9일, 중국을 방문한 슈머(Chuck Schumer) 미국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 일행과 회담하고 “중국과 미국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2국 관계다. 경쟁과 대립은 시대 조류에 걸맞지 않는다” 고 말했다. 중국 국영 CCTV 방송은 시진핑 국가 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슈머 미 상원 다수당 영수 일행과 회담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향후 양국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에 따라 전세계 인류의 앞날의 명운을 결정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슈머 원내총무가 이끄는 미 상원 의원단의 중국 방문은 2019년 Covid-19 사태로 중국이 국경을 봉쇄한 데 더해 최근 몇 해 동안 양국 관계가 전반적으로 악화되기 시작한 이후 처음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양국 관리들은 향후 양국 간의 깊은 분단(divide)을 메우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더 많은 대면 접촉 회담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아래에, 미 의회 내의 대표적인 반(反) 중국 의원들의 리더로 알려지고 있는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 일행의 이례적인 중국 방문 및 시 주석과의 회담 결과를 전하는 해외 미디어들의 보도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 중국 CCTV “양국 경제의 심층 발전 및 융합으로 공동 번영 기대”
중국 국영 CCTV 방송은 시 주석이 이날 회담에서 ‘양국이 대립 경쟁하는 것으로는 자국의 문제나 세계가 당면한 도전 과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하고, 중국과 미국은 ‘광범한 포용으로’ 공동 번영을 이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중국은 중화 문명 5천년 역사를 통해 시종, 협력 교류, 화평 이념을 변함없이 견지해 왔다고 강조하고, 이번 미 의원단의 중국 방문을 환영했다고 전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미 상원 민주당 슈머 의원 일행과 회담에서 중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다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양국 입법 기구가 보다 자주 왕래하고, 보다 많이 대화하고, 보다 많이 교류해서 쌍방이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중국과 미국 관계 안정을 추구하는 데 적극 공헌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는 중국 측의 열정적 환영과 접대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의 발전 활력 및 잠재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중 관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고 미국과 중국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것은 양국 발전 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와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의 발전과 번영은 미국민들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은 중국의 발전에 따라 충돌이 발생하는 것을 원치 않으며, 중국과의 단절(decoupling)도 원치 않으며, 중국의 성실한 개방 정책에 따라 상호 존중 정신에 입각해서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양국 관계의 안정된 발전을 추구할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쌍무적 무역 투자, 기후변화 대응, 마약 거래 타파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NYT “시 · 슈머 회담은 미국과 중국 관계 완화에 희망을 주는 것”
한편, 미국 주요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9일, 중국 최고 지도자 시진핑 주석과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 슈머 원내총무가 베이징에서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 회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의 평화로운 공존을 향한 희망을 표명했다’고 전하고, 마침 중동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 사태가 돌출하고 있는 것은 두 나라 사이에 쐐기를 깊게 박는 위협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 간의 관계가 잘 작동되게 할 1,000 가지 이유가 있으나, 관계를 악화시킬 단 한 가지 이유도 없다” 고 말하면서, 양국 관계 개선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했다. NYT는 시 주석의 이러한 이례적으로 우호적인 어조는 그가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예정인 APEC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기회에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이번 상원 초당파적 의원단의 방중 일정을 수행한 번스(Nicholas Burns) 중국 주재 미국 대사는 ‘중국 관리들은 이전에 비해 훨씬 자세하게 미국과 함께 논의하려는 의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번스 대사는 ‘중국 관리들은 상세한 논의를 할 준비가 되어 있고, 양측에 많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양측은 이런 대화를 이어가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생각했다’ 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 및 관리들이 확실한 결의를 보였고, 솔직히 말해 사의(謝意)를 보였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슈머 원내총무는 마침 불거진 이스라엘 분쟁 외에도, 중국에서 미국 기업들이 보다 공평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할 것, 중국 내 인권 문제 개선, 억류 미국인 석방, 중국 기업들이 무기 제조에 사용되는 물질을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몇 가지 다른 구체적인 이슈들도 제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지지하지 말 것 등도 요구했다고 전했다.
■ 블룸버그 “시·슈머 회담,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긴장 속에 대립”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는 시진핑 주석을 향해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Gaza) 지역을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이슬람 하마스(HAMAS) 조직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에 대해 중국의 지원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8일, 즉시 정전을 호소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으나, 당초에 나온 중국 외교부 성명은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 조직을 거명해서 비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에 8년 만에 처음으로 어렵사리 마련된 슈머 원내총무와 시 주석 간 회담은 마침 돌출한 하마스 그룹의 이스라엘 공격 사태에 대한 입장 차이로 상당한 대립이 형성됐다고 전했다. 이 회담에서는 슈머 원내총무가 시 주석을 향해 이스라엘을 지지할 것과 하마스 그룹을 규탄할 것을 촉구했으나, 중국은 여전히 팔레스타인 독립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앞서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정치국원 겸 외교부장도 지금처럼 어렵고 고통스러운 시점에 이스라엘에 대해 동정(同情)이나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 주석도 슈머 원내총무와의 회담 서두에서 하마스의 폭력적인 공격이 급격히 가열되고 있는 이스라엘 사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단지 미국과 중국 간의 평화적 공존 공영과 상호 존중을 기대한다고 언급했을 뿐이었다.
한편, WSJ 등 미국의 주요 미디어들은 슈머 민주당 원내총무가 시 주석 및 중국 고위 관리들과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그룹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량의 미사일 공격을 가한 것과 관련해서, 중국이 이란(IRI)으로 하여금 분쟁이 확산되지 않도록 영향력을 발휘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중국 측)에게 이란이 불길을 확산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도록 요청했다” 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관료들이 이란 측에 메시지를 전달할 것에 동의했다고도 말했으나, 메시지의 상세한 내용은 함구했다.
하마스-이스라엘 분쟁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국과 미국 간의 가장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한 뒤를 이어서 돌출된 것이다. 이는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계속해서 지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미국이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해, 중국은 이번에 하마스가 이스라엘 침공을 준비하는 데 지원을 제공해 온 이란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는 입장이다. 슈머 의원은, 특히 하마스 무장 그룹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뒤 중국 외교부의 초기 반응을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이번 공격에 대해 평화를 호소하면서도 하마스에 대한 비판은 피했다.
■ 日經 “양국, 11월 APEC 정상회담 기회에 美 中 정상회담 조정 중”
한편, 일본 Nikkei는 슈머 미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가 지난 7일부터 초당파 의원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하고 있다고 전하며, 시진핑 주석이 “중국과 미국 각자의 성공은 도전이 아니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 양국은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 정상회담에 맞춰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슈머 원내총무는 베이징에서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 겸 외교부장과도 회담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슈머 일행의 중국 방문에 앞선 지난 4일, “양국 입법 기구 간의 대화와 교류를 촉진해서 미 중 관계 발전에 전향적 요소를 주입할 것을 희망한다” 며 이들의 중국 방문을 환영하는 담화를 발표했었다.
미국과 중국은 대만 해협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을 격화해 오고 있다. 지난 9월 말, 설리번(Jake Sullivan) 백악관 국가안보 담당 보좌관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경우에는 “세계 공황 수준의 괴멸적 영향을 주게 될 가능성이 있다” 고 경고하며, 중국의 대만 침공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서는 대 중국 억지력(抑止力) 강화와 함께 중국과 대화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 문제의 대응 목적은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이 침공 당하면 수 천만 명이 군사적 위협에 노출될 것” 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서, 미국 국가정보국 헤인즈(Abriel Haines) 장관도 지난 5월, 의회 청문회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해서 반도체 생산이 정지되는 경우에는, 세계 경제는 그 후 수 년 동안 연간 약 6,000억달러 내지 1조 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시산을 보고한 적이 있다. 지금 대만에서는 주력 기업 TSMC를 중심으로 세계 최첨단 반도체 생산량의 약 90% 이상이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WSJ “시 주석, 이스라엘 사태 불구 11월에 정상회담 가능성 커져”
이번 슈머 원내총무의 방중 및 시 주석과의 회담은 이슬람 무장 조직인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전쟁 상황’이 촉발된 것이 돌발적인 의제로 등장했다. 슈머 원내총무는 시 주석과 가진 회담을 종료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은 시 주석에 대해 하마스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슈머 의원은 성명에서 “이스라엘 국민들과 함께 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고 말하며 중국은 하마스를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 월요일 회담에서 미국 의원단이 가한 압력을 감안해서 일일 브리핑에서 한 발 진전된 입장을 내놓았을 뿐이다. 마오(毛寧)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는 민간인들의 피해에 깊은 슬픔을 느끼며 이렇게 민간인들을 해친 행동을 반대하고 규탄한다. 우리는 지역 안정을 해치고 분쟁을 확대시키는 행동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WSJ은 중국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이스라엘 사태에도 불구하고 시 주석이 APEC 정상회담 참석 차 미국을 방문하고,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의회에서는 초당적 공동 인식을 형성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나, 유독 대중 강경 노선은 초당파적 합의를 이루는 드문 이슈이다. 이런 배경에서, 미 의회는 중국에 대한 강경 정책의 추진체가 되어왔다. 이번 중국 방문단에는 민주, 공화 양당 의원들이 초당파적으로 합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편, 시 주석은 최근 몇 달 동안에 잇따라 중국을 방문한 바이든 정부의 각료급 인사들의 중국 방문 시에는 회동을 하지 않았으나, 이번 슈머 원내총무 일행과는 80분 동안이나 회담을 열어서 시 주석의 분위기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회담을 마친 슈머 의원도 시 주석이 ‘적극적인(engaged)’ 자세였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지난 6월 블링켄(Tony Blinken) 국무장관과 회동할 때는 시 주석이 중앙에 앉고 블링켄 장관을 오른쪽 옆자리에 앉혀서 외교적 결례를 했다는 비난을 받았으나, 이번에 슈머 원내총무가 시 주석과 정면으로 마주보고 앉아 회담했다. 이에 더해, 중국도 왕이 외교부장이 10월 중 미국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어서, 하리펑(何立峰) 부총리 미국 방문도 협의 중이라고 전해진다.
■ “미 중 모두 상호 관계 개선 필요성을 공감하는 분위기가 역력해”
이런 제반 사정을 감안하면, 양국의 현 상황은 상호 접근 및 관계 개선 필요성을 공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과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 등에 대해 협의하기를 절실하게 원하는 것이고, 바이든 정권도,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의회에서 여 · 야당 모두 중국에 대한 강경 입장으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큰 것을 충분히 감안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외교 소식통들도 2024년으로 넘어가면 관계 개선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2023년 내에 정상회담을 하지 못하면 관계 안정은 멀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많다는 분석이 대세다.
보다 현실적 관점에서도, 미국은 현 시점에서 중국과 관계를 안정시킬 필요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속하고 있고, 이에 더해 이번에 돌출된 하마스 조직의 이스라엘 공격 사태로 새로운 군사 지원을 대비하는 양면 작전을 수행해야 할 힘겨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우발적인 충돌 리스크를 극력 억제해야 할 깊은 사정이 숨어 있는 것이다 (Nikkei).
이제, 이번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의 중국 방문 및 시 주석 등 고위 관리들과 가진 일련의 회담을 계기로, 바이든 정권이 최근 들어 적극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對 중국 긴장 완화 노력이 어떤 결실을 가져올지에 글로벌 사회의 커다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선,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APEC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회동할 수 있을 것인지, 성사되면 이 정상회담에서 어떤 결실을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인지가 세계인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ifs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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