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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수술 · 의료 사고
금년 봄, 떠들썩했던 가수 신 해철씨 사망의 원인이 의료 사고로 드러났다. 많은 국민들이 유명 인사의 죽음이었기 때문에 사망원인이 정확히 밝혀졌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미국 의회 소위원회가 제출한 자료에는, 미국 내에서 행해지는 수술 실태가 다음과 같이 보고되고 있다. “매년 240만 회 이상이나 필요도 없는 수술이 시행되고 있으며, 그 때문에 40억 달러 이상이 낭비되고 있다. 수술 중 또는 수술 후에 사망한 연간 25만 명에 다다르는 환자 중, 5%에 해당되는 1만 2,000명 이상이 불필요한 수술의 사망자이다.”
다른 독립기관인 건강조사그룹의 조사에 의하면, 필요하지 않은 수술이 연간 300만회 이상이나 시행되고 있으며, 그 수는 전체 수술의 11~3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수술로 절제된 조직을 조사하는 위원회가 결성되자, 놀랄만한 통계가 발표되었다. 어떤 병원에서는, 위원회가 결성되기 바로 전 해에 262 차례의 충수(맹장) 적출 수술이 행해졌으나, 다음 해에는 178회로 감소했고, 불과 몇 년 만에 62회까지 격감했다. 그 결과 ‘정상적인 충수’가 적출되는 비율이 55%로 반감했다. 이 위원회의 구성 멤버가 모두 의사였고, 그들이 효과가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암 수술 이나 관상동맥 바이패스 수술, 자궁 적출 수술 등은 조사대상에 넣지도 않았다.
필요도 없는 수술의 피해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것은 바로 어린 아이들이다. 편도(편도선) 적출 수술은 미국에서 일상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수술 중의 하나로, 어린아이들의 수술이 약 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 유효성은 한 번도 증명된 적이 없다. 어린이의 편도선이 비대해서 호흡에 지장을 가져오고, 질식할 것 같이 되는 경우에 한하여 수술이 필요하며, 이런 비율은 1,000 명 당 1명 있을까 말까 하는 정도이다.
여성 또한 불필요한 수술의 희생자이다. 자궁 적출 수술이 전형적인 수술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자궁 적출 수술의 대부분도 필요성은 인정되지 않았다. 뉴욕 시내의 여섯 개 병원에서 행해진 43% 의 수술을 조사한 결과, 역시 정당한 치료 행위가 아니었음이 밝혀졌다. 자궁에서의 이상 출혈이 이 수술의 근거가 되고 있으나 이러한 증상에는 수술 이외의 치료법도 유효하며, 원래 치료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경우도 종종 있다.
제왕 절개로 아이를 낳은 반(半)수의 여성은 후유증으로 괴로워하고 있으며, 이것이 원인이 되어 사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 확률은 자연 분만의 26배나 되는 엄청난 수치다. 주산기(周産期)를 충분히 경과해도 제왕절개로 태어난 신생아에게는 초자막증(硝子膜症:히아린막증)이라고 하는 호흡 긴박을 동반한 중증의 폐 장애가 일어날 위험이 항시 붙어 다닌다. 이것은 때로 신생아의 생명을 빼앗을 수도 있는 병으로, 그 적절한 치료법이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다. 자연 출산에서는 태아가 산도(産道)를 지나는 동안 자궁의 수축 작용에 의해 흉부와 폐를 조여 주게 되고, 그리하여 폐에 고여 있던 체액과 분비물이 기관지를 통해 입으로 나오게 된다. 그러나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의 경우, 이러한 일련의 경과가 생략됨으로 인하여 생기는 질병이다.
엽기적인 수술법
1935년 미국 예일대학의 존 풀턴 박사는 침팬지 뇌의 전두엽을 절제하면 흥분성이 없어진다는 논문을 발표했고, 두 달후 포르투갈의 신경외과 의사 에가스 모니스는 정신질환 환자의 머리에 구멍을 뚫고, 가는 쇠막대기에 예리한 철사를 끼워 넣은 도구로 뇌신경을 잘라내는 수술을 시도했다. 그 결과 정신질환 환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얌전해졌고, 모니스는 ‘전두엽절제술’을 개발한 공로로 1949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이 놀라운 발견은 전 세계로 급속히 퍼져 1950년대까지 미국에서 4만여 명이 수술을 받았다.
미국의 신경외과 의사 월터 프리먼은 뇌 속에 얼음송곳을 찔러 넣어 옆으로 휘젓는 엽기적인 수술법을 개발해 전국의 정신병원을 돌며 이 수술의 판촉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 당시 통제가 어려운 정신질환 환자의 관리에는 연간 약 3만5천 달러의 비용이 필요했지만, 이 수술을 하면 단돈 250달러만 든다는 점을 내세우며 2,400 여명의 환자를 집도했다. 하지만 전두엽절제술을 받은 환자가 조용해지고 온순해지는 것은 병이 치료되어서가 아니었다. 수술 후 환자는 무기력하고 무감각해지며 판단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나타냈다. 존 F. 케네디의 여동생인 로즈마리도 공격적인 충동을 고치기 위해 이 수술을 받았다가 바보가 되어 수도원에 보내졌다.
프리먼은 일약 유명 인사가 됐고, 뉴욕타임즈의 표지에 실릴 정도로 큰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10년에 걸친 장기 추적 결과 수술에 문제가 많다는 사실을 밝히는 논문이 발표됐고, 1962년에 켄 키지가 발표한 소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가 퓰리처상을 받고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이 수술의 비윤리성과 인권유린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 ‘송곳수술’ 은 프리먼이 1967년에 환자의 뇌 속 혈관을 찢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의료 사고를 내면서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되었다.
부작용 많은 약 · 치료법
폐경기 여성의 화끈거림이나 성욕 감퇴를 막아주고 미용에 효과가 있으며, 우울한 상태에서 벗어나게 해준다고 하여 미국의 500만 명 이상이 에스트로겐을 복용하였는데, 이 약은 담낭염과 자궁암의 발병률을 5~12배까지 높게 할 위험성이 지적되었으나, 지금도 각국에서 많은 의사들이 권유하고 있다.
1955년 불활화(不活化)한 소아마비 바이러스를 포함한 예방주사(솔크 왁친)가 과잉 투여되어 죄 없는 유아들이 죽거나 빈사 상태의 중증 환자가 되는 사건이 100건 이상이나 발견되었다.
1963년, 입덧하는 임신부에게 탈리도마이드가 처방되었다. 이 약을 사용한 결과 6,000명 이상의 신생아들이 심한 신체 기형을 가지고 태어났다. 6년이 지나서야 이 약은 시장에서 사라졌다.
1962년, 트리파라놀이라고 하는 고지혈증 치료제가 백내장을 비롯한 수많은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져, 시장에서 회수되었다.
교감신경 억제제의 일종인 레셀핀계의 혈압강하제가 유방암의 발병률을 3배나 높이는 부작용이 있다는 것이 연구에 의해 판명되었지만, 지금도 투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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