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경제를 알면 합리적인 소비가 보인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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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바야흐로 ‘공유 경제(Sharing Economy)’의 시대다.
유휴공간이나 설비를 공동으로 사용해 활용도를 높이는 ‘공유 경제’의 규모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51억 달러(550조원)에 달했으며, 매년 8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메가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많은 자원이 잠시 사용된 후 쉽게 버려지는 대량소비에 대한 반성과 경제불황을 돌파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은 ‘공유 경제’가 서서히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세상을 바꿀 10대 아이디어 중 하나로 ‘공유 경제’를 선정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역시 전 세계적인 공유 경제의 확산 흐름에 따라 카셰어링과 같은 다양한 공유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한국의 높은 인터넷, 휴대폰 보급률과 세계 최고 수준의 ICT 기술 및 인프라는 웹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공유 경제 활성화에 최적화된 조건이다. 실제로 우리는 카셰어링서비스를 이용해 필요한 만큼 차량을 이용하고 비어 있는 여분의 방을 여행객들에게 빌려준다. 더 나아가 개인의 재능과 경험까지도 공유하는 등 우리에게 공유 경제는 더 이상 낯선 개념이 아니다.
방치된 유휴자원을 필요한 이들에게 제공
대표적인 국내 공유 경제 비즈니스 중 유형의 자원을 공유하는 사례로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 ‘그린카’와 한국형 에어비앤비 ‘코자자’, 주차정보 공유 서비스 ‘모두의 주차장’ 등이 있다.
‘그린카(greencar)’는 카셰어링을 국내에 최초로 도입한 대한민국 1위 서비스 사업자로 현재 전국 720여 개 거점에서 1,200여 대 규모의 차량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회원 수 20만 명을 돌파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한국인의 차량 이용패턴에 맞춰 ‘출퇴근 특가 상품’이나 ‘법인형 카셰어링’,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을 위한 ‘뽀로로 캐릭터 그린카’, 제주 올레길 ‘편도 카셰어링’ 서비스 등 한국형 공유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국내 공유 경제를 선도하고 있다. 카셰어링(Car Sharing)서비스는 웹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24시간 언제나 30분 단위로 원하는 시간만큼 차량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고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교통혼잡 완화, 주차난 해결, 환경오염의 해결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코자자(kozaza)'는 전국 주요 관광지에 위치한 가정집 또는 게스트하우스 등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외국 관광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한국의 전통 주거지를 숙소로 빌려주며 에어비앤비(airbnb)와의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모두의 주차장’ 역시 비어 있는 주차공간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연결해준다. 심각한 주차난을 해소하여 도시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러한 카셰어링과 숙소 공유, 주차장 공유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숙소난, 교통난에 시달리는 여름 휴가도 훨씬 더 편하고 경제적이며 즐거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공유 경제 속에서 꽃피우는 나눔과 소통
입지 않는 정장을 기증 받아 면접용 정장이 필요한 구직자들에게 공유하는 ‘열린옷장’ 서비스는 유형의 자원 외에도 양방향 메시지를 통한 공유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기증된 정장에는 구직자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가, 반납된 정장에는 기증자들에게 보내는 감사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유형이 아닌 무형의 자원을 공유하며 소통의 장을 마련해주는 공유서비스도 있다. ‘집밥(zipbob)'은 외로운 도시생활자들에게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즐겁게 이야기하며 식사할 수 있는 만남을 연결해주는 국내 최초 소셜다이닝 온라인 플랫폼이다.
시간뿐만 아니라 여행의 경험과 정보도 공유한다. 특별한 국내외 여행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현지 지역주민이 가이드가 되어줌으로써 정형화된 여행사 상품에서는 제공하기 어려운 추억을 선사한다. 경험 공유 플랫폼 ‘위즈돔(wisdo.me)' 역시 자신의 인생과 경험을 공유하는 만남을 개설하여 지혜를 나누고 사람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해준다.
공유 경제를 통한 합리적인 소비 활성화 기대
한편에서는 공유 경제가 소비를 위축시키고 관련 업계와의 갈등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조세형평성 등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공유 경제는 거래자원과 수요시장을 확대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측면에서 무한한 경제적 가치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우려의 목소리를 불식시키고 공유 경제의 가능성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법∙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과세나 거래형태, 거래자원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가 뒷받침되어야 기존 사업과의 충돌과 소비자 피해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생산, 분배, 소비의 순환으로 이루어지는 ‘경제 유기체’가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합리적인 소비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의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공유 경제를 통한 협력적이고 합리적인 소비의 확산과 이러한 소비활동이 다시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되는 선순환구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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