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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도 마케팅이다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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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6년04월27일 20시30분

작성자

  • 김낙회
  • 서강대 초빙교수, 前제일기획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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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우리나라는 외국 관광객 유치에서 일본에 역전 당했다. 작년 일본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은 1,973만명으로 2014년까지 우위를 유지해왔던 한국(1,600여만명)을 따 돌렸다. 그 중에서 중국인은 490만명으로 두 배가 늘어난 반면 한국을 방문한 중국 여행객 수는 3%나 줄었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를 찾는 일본 관광객은 2012년을 정점으로 매년 급격히 줄고 있는 데 반해 한국인의 일본 여행자 수는 거꾸로 매년 3-40만명씩 증가해서 이 또한 역전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일본 규슈 지방은 한국 관광객이 절반이 넘는 51%를 차지 한다고 한다. 마침 지난 2월 가고시마 여행을 하면서 도대체 무엇이 해외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비결일까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가고시마는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현대 울산 등 스포츠 팀의 전지훈련 장소로 유명하다.경기장 훈련시설, 숙박 등 인프라도 좋지만 전지 훈련을 유치하기 위해 가고시마 시에서 전담 팀을 구성해 다양한 이벤트와 물품지원 등 치밀하고 세심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한다. 구마모토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브랜드 추진 과를 설치하고 주민들과 합동으로 곰 캐릭터 “구마 몬” (구마는 일본어로 곰을 뜻하고 몬은 사람)을 개발하여 관광상품화 했다. 그 결과 캐릭터 개발 5년만에 1조원의 부가 가치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미야자키에 가면 술 테마파크 가 있다. 매년 3월이면 “규슈 사카구라비라키” 라고 하는 사케 축제가 열리는데 사가현의 나베지마 양조장 등 규슈 지역 유명 양조장 16곳이 참여하는 대규모 이벤트다. 지역 특산물을 명품으로 특화 시키는가 하면 관광지 식당이나 지역 특산물 구입시 사용할 수 있는 1만엔 쿠폰을 해외 관광객에게 증정하는 상술까지 참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가 있었다. 

관광도 마케팅이고 결국은 컨텐츠와 브랜딩(branding)이 핵심이다. 어느 국가 어떤 고객을 핵심 타겟으로 할 것인가 하는 목표고객 설정이 우선 되어야 하고 목표고객의 성향이나 욕구를 면밀하게 조사하고 연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을 팔 것인가 즉 핵심 컨셉트를 정해야 한다. 우리나라 IT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반도체, 휴대폰이라면 관광에서도 한국만의 경쟁력 있는 스테디 셀러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를 찾아내야 한다. 지금 까지는 한류와 K 뷰티 등이 이끌어 왔다면 이를 다양화 하는 것도 절대 필요하다고 본다. 스페인의 이름없는 시골 마을 빌바오는 구겐하임 미술관 분관이 들어서면서 세계 관광명소로 떠 올랐다. 브로드 웨이 하면 뮤지컬, 브라질 리우 카니발, 독일 옥토버 페스트, 일본 삿뽀로 눈 축제, 영국 에딘버러 연극. 이런 것들이 브랜딩이다. 또한 인터넷 기반의 여행 상품 이용 율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에 발 맞추어 SNS 기반의 마케팅 활동의 중요성도 매우 커졌다. 가고시마 료칸에서 펼쳐 든 조간 신문에서 재미있는 기사를 발견했다. 해외 관광객을 부르는 3가지 기술이라는 제하의 일본 경제신문 기사였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홍보와 트렌드에 맞는 맞춤 고객 서비스 그리고 강력한 입소문의 확산이 바로 핵심이라는 것이다. 오사카의 불고기 집에서는 SNS를 통하여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고객에게 일본관광에 대한 문의에 즉시 대응하고 영어 메뉴판 준비는 물론 고기를 맛있게 먹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가게 주변을 지나는 고객에게 모바일을 이용하여 할인권이나 쿠폰을 증정하고 강력한 입 소문을 통해 맛 집 홍보를 확산 하는 등 첨단 마케팅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인터넷을 주로 활용하고 SNS를 보다 더 신뢰하는 여행객을 겨냥하여 여행 출발 전부터 좋은 인상을 심어 주고 현장에서 적극적인 접객 홍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얘기 거리를 만들고 상품화 하는 말하자면 관광의 핵심 성공 요인은 컨텐츠와 브랜딩 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강력한 컨트롤타워의 구축이다. 한국이 해외 관광객 유치에 앞서자 이에 자극 받은 일본 정부는 2008년에 관광 청을 신설했다. 일본 정부조직 기구로 보면 문화과학부 안에 문화 청, 스포츠 청이 있고 국토교통부 안에 새로 관광 청을 신설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문화체육관광부 안에 과 단위의 관광과 와 사뭇 비교되는 조직이다. 그리고 비자 발급 완화, 할랄 인증 제, 사후 면세점 강화 등 강력한 정책을 시행하였다. 유니클로 매장에서 9,900 엔짜리 바지를 사고 여권을 제시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8%의 세금을 제하고 9,110엔이 결제된다. 이 또한 우리나라 면세 시스템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인프라 측면에서도 지역 마다 숙박 관광 시설을 확대해 가고 취항 항공사를 늘리는 한편 이에 필요한 관광 청 예산도 2016년에는 전년대비 2.5배 증액 되었다 고 한다. 관광정책을 체계적이고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콘트롤 타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나 지자체에 관광 마케팅을 주도할 수 있는 디렉터가 있어야 컨텐츠를 기획하고 스토리를 만들고 이야기를 상품화 해서 프로모션까지 일관되게 추진 할 수가 있다. 관광의 컨트롤 타워인 정부의 관광 관련 조직의 확대와 각 지방자치단체의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관광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전문가 활용 등이 시급히 요청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광업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전국민의 관광에 대한 인식제고와 서비스 수준의 질 향상이다. 우리나라는 자연자원, 서비스 인프라, 외국인 환대태도 등 관광경쟁력 평가에서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고 한다. 이렇게 자연경관이나 관광기반 시설도 미흡한데 불친절까지 하고 바가지나 씌운다면 누가 한국을 다시 찾겠는가. 깨끗하고 안정된 사회 분위기를 기본으로 하고 친절하고 섬세한 접객 문화가 배어 있는 한국을 위해 민관 합동으로 다시 한번 범 국민   관광 캠페인을 해야 할 때다.  호텔객실 300개면 500명의 일자리가 생겨난다고 하는 것이 관광 산업이다. 놀 자리 만들고 잘 자리 만들면 일 자리 늘어난다고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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