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질문하라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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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질문’을 던져야 ‘제대로 된 답’을 찾을 수 있다. 정답을 찾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선행해야 하는, 더 중요한 것은 질문을 ‘제대로’ 던지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주어진 1시간 중 55분을 올바른 질문을 알아내는 데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적절한 질문이 무언지 안다면, 정답을 찾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는다는 얘기다.
위 아인슈타인의 말을 원어로 한번 음미해보자.
“If I had an hour to solve a problem and my life depended on it, I would use the first 55 minutes determining the proper question to ask, for once I know the proper question, I could solve the problem in less than five minutes.”
공감이 간다. 그러나 듣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다르다. 정말 그렇다. 지금 우리는 무작정 ‘정답’을 찾겠다고, 주어진 1시간을 모두 쓰고 있는 건 아닌가.
6.12 북미회담이 끝났고, 6.13 지방선거도 종료되었다. 커다란 정치외교 일정이 광풍처럼 지나갔다. 그 직후 경제 쪽에서는 경제부총리의 표현대로 ‘충격적인’ 고용 지표가 발표됐다. 5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7만2000명 증가하는데 그쳐 8년 4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고, 청년 실업률은 10.5%, 청년 체감 실업률은 23.2%에 달했다고 통계청이 발표한 것이다. 월별 취업자 수 증가치는 30만 명 정도는 되어야 경제가 무리 없이 돌아가는데, 이 정도면 ‘일자리 쇼크’다. 이 가운데 정부는 ‘소득주도 성장론’에 기반한 경제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요즘 정치, 외교, 국방, 경제 등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걸쳐 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굵직한 드라이브가 걸리고 있다. 그 변화가 가져올 결과에 ‘기대’를 표하는 사람도 있지만, ‘걱정’에 잠 못 이루는 사람도 많다. 그 중 어떤 입장에 있든, 우리 모두는 변화의 광풍이 몰아치고 있는 지금 차분히 앉아 내가 어떤 ‘질문’을 던져야하는지 질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 문제의 본질을 관통하는 질문이 무엇인지부터 올바르게 정의해야 한다.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표현과 북핵 폐기 일정이 빠진 북미회담 합의문과 트럼프의 한미 연합훈련 중단 발표를 받아든 우리 정부는, 주어진 문제인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를 풀어가기 위해 먼저 ‘올바른 질문’이 무엇인지를 결정해야 한다(determining the proper question to ask). 시간이 한 시간 주어졌다면, 올바른 질문이 무엇인지 결정하는데에 처음 55분을 사용해야 한다(use the first 55 minutes).
6.13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도, 패배를 넘어 ‘궤멸’을 당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보수우파도 마찬가지이다. 자신들의 입장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질문’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충격적인 고용 지표를 받아든 채, 최저임금 대폭 추가인상, 7월 주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원자력 발전 대폭 축소 등 메가톤급 정책 시행을 앞두고 있는 청와대 정책실과 기획재정부도 그래야 한다. 지금의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자신이 던져야 할 ‘올바른 질문’을 먼저 찾아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기에는 모두들 자신의 입장에서 ‘정답’만 찾아보겠다며 무작정, 분주하기만 하게, 주어진 시간의 대부분을 쓰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는 ‘그들 각자의 미래’도 없고, ‘대한민국의 미래‘도 없다.
이제, 정부의 외교안보팀도, 경제팀도, 더불어민주당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보수우파도,모두 질문을 질문하는 데에 시간과 열정의 90% 이상을 쓰며, ‘올바른 질문’에 집중해야 한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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