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있는 정책플랫폼 |
국가미래연구원은 폭 넓은 주제를 깊은 통찰력으로 다룹니다

※ 여기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국가미래연구원(IFS)의 공식입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북한 탄도미사일의 모든 것 <4> 최근의 개발 동향 본문듣기

작성시간

  • 기사입력 2017년02월16일 16시34분

작성자

  • 장영근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 한국항공대학교 교수

메타정보

  • 33

본문

 

 북한은 기존의 미사일을 증진하고 미사일 능력을 확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2016년은 북한이 한국과 동맹국을 위협할 수 있는 핵 및 미사일 기술 능력을 과시한 한 해였다. 3월 9일 북한은 미사일에 핵탄두를 내장할 수 있는 소형의 기폭 형상의 핵무기 앞에 서 있는 김정은의 사진을 공개했다. 같은 달에 북한은 재진입체의 열차폐(삭마) 능력에 대한 시험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c79db877d8a6a213e73aaa9e0859cab1_1487230
 

  2016년 4월 9일 북한은 새로운 타입의 ICBM 엔진에 대한 지상연소시험을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엔진의 능력에 대한 상세는 부족하지만 북한은 새로운 엔진이 미국 본토를 미사일 사거리 내에 있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엔진은 소련 SLBM인 R-27의 4D10 엔진과 유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엔진은 기존의 스커드 미사일 계열의 엔진에 비해 고에너지 추진제를 사용하고 높은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 엔진이다. 

 

  이러한 진전은 기존의 미사일 관련 인프라 업그레이드 및 시험에서의 성능 증진과도 관련이 있다. 2011년에 공식적으로 완공된 서해발사장은 2013년 이후 현저한 추가 공사를 진행해 왔다. 50m 길이의 로켓/발사체를 지지할 수 있는 발사타워로 확장하였으며, 두 개의 추가 저장동이 완공되어 로켓 연료 및 산화제의 저장 공간을 두 배로 증가시켰다. 그리고 지하에 레일을 깔았고 이동식으로 처리할 수 있는 구조를 추가하여 외부에서 발사준비를 탐지하기 어렵게 하였다. 이 시설을 장거리미사일 시험에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2016년 2월 7일에는 은하 3호 로켓(광명성호 로켓으로 개명)을 이용하여 저궤도에 광명성 4호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였다. 이 발사로 인해 북한은 또다시 국제적인 비난을 받았고 2016년 1월의 핵실험과 연계하여 추가의 제재를 받게 되었다.

 

c79db877d8a6a213e73aaa9e0859cab1_1487230
 

  북한은 또한 은밀한 공격을 위한 핵심적인 무기체계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능력도 개발하였다. 2014년 7월에 새로운 타입의 잠수함이 가시적인 타워와 함께 신포 선박장에서 발견되었다. 이 타워 내에는 탄도 또는 순항미사일을 저장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되었다. 2015년 5월 잠수함에서 발사된 북극성 1 SLBM의 시험을 관측하는 김정은의 사진을 공개하였다. 당시 전문가들은 사진이 조작되었을 것으로 판단하였으며, 미사일은 실제 잠수함이 아닌 수면 밑의 바지선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했다.

 

  전술한 바와 같이 북한은 2016년 들어 연속적으로 무수단미사일 시험발사를 시도했다. 4월 15일 첫 발사에 실패한 이후 13일 만인 4월 28일 2~3차 발사를 시도했다. 5월 31일에는 4차 발사를 시도하였으며 6월 22일 5~6차 발사시험을 연속적으로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오직 6차 발사시험 한 차례만 성공했을 뿐이고 나머지 시도에서는 모두 실패했다.

 

  같은 해 10월 15일과 20일에 발사장소를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서쪽으로 약200km 떨어진 평안북도 구성시에서 무수단미사일의 7번째와 8번째 발사시험이 진행되었다. 북한은 7~8번째 발사시험도 모두 실패함으로써 신뢰성 있는 무기체계로서의 무수단미사일을 획득하는데 실패한 듯 보인다. 준장거리탄도미사일(IRBM)으로 알려진 무수단미사일은 40여기 정도를 전력화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기술적으로 신뢰성은 매우 낮은 미사일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2016년 들어서 북한은 미사일 시험의 횟수와 주기도 증가시켰다. 2016년 3월 북한은 고추력 고체추진제 로켓모터 지상연소시험을 수행했다. 액체추진제미사일에 비해 고체추진제미사일은 저장성이 좋고 훨씬 안정하다. 더욱 문제가 되는 점은 고체추진제가 액체추진제에 비해 탄도미사일에 적용될 때 더욱 위협적이라는 것이다. 고체추진제 미사일은 액체추진제 미사일과는 다르게 추진제 주입과 같은 발사준비가 불필요하다. 이는 한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모든 운용되는 미사일을 고체추진제로 교체하면 발사징후를 사전에 포착하는 것이 불가능해 대응방안이 마땅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수면 아래에서 작동되는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의 경우 고체추진제 미사일의 발사 안정성이 훨씬 유리하다. 2016년 4월 북한은 고체추진제 SLBM을 시험발사했다. 미사일은 오직 30km 정도 비행하였으나 8월에 발사된 고체추진제 SLBM은 약500km를 비행하였으며 일본 열도의 서쪽 250km 앞에 낙하하였다. 이들 SLBM 발사시험은 2016년 4월과 6월 사이에 발사된 무수단미사일과 거의 동시에 이루어졌다. 

 

c79db877d8a6a213e73aaa9e0859cab1_1487230
 

  이들 발사시험에 이어 북한은 노동미사일을 시험 발사하였다. 북한은 2기의 노동미사일을 발사하였으며, 하나는 약1,000km 정도 비행했고 일본의 배타경제수역 내에 낙하하였다. 2016년 9월 중국에서 2016 G20 정상회의 개최 중에 북한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세 기의 스커드-ER(Extended Range) 미사일을 연속적으로 발사하였다. 이들 미사일도 일본 서해안 200km 수역에 낙하하였다. 스커드-ER 미사일은 기존의 스커드미사일에 비해 약간 크고 약 2배의 사거리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16년 한 해 동안 미사일 시험발사를 수행하면서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무수단미사일의 경우 성공한 것보다 실패한 사례가 훨씬 더 많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경우에도 사출시험 단계에서 실패한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시험에서의 실패에 관계없이 정해진 정치적 목적에 따라 미사일 개발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러한 미사일 개발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이동식 ICBM인 KN-08 또는 KN-14를 개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핵폭탄과 투발수단인 ICBM을 개발하여 언제 어디서든 미국을 공격할 수 있다는 위협을 통해 핵보유국의 지위를 획득함으로써 미국과 직접적인 협상을 유도하고 북한이 원하는 평화협정을 끌어내고자 함일 것이다.  <계속>    

  

 <연재 순서>

1. 초창기 개발의 역사 

2. 중거리(MRBM) 및 준장거리탄도미사일(IRBM) 개발

3.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의 개발

4. 최근의 개발 동향

5. 탄도미사일 기술의 진화 방향

6. 北미사일 기술의 4계보(系譜)​

 

 

33
  • 기사입력 2017년02월16일 16시34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