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산업활동 부진은 일시적 현상인가? 아니면 추세적 변화인가?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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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산업활동 동향이 발표되었다.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대비 1.2%포인트 감소하였고, 전년동월대비 1.0%포인트 감소하였다. 전산업생산에서 광공업과 건설업의 생산은 전년동월대비로 2개월 연속 감소하였고, 공공행정도 감소로 전환되었으며, 서비스업은 증가하였다. 특히, 광공업 중 제조업의 반도체 등은 증가하고 있으나, 자동차와 기계장비 등은 감소하고 있다. 서비스업에서는 금융·보험업 등은 감소하고 있으나 도소매입과 음식·숙박업은 증가하고 있다. 소비 중, 소매판매는 승용차 및 의복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투자의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줄어 5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되었으며, 건설기성은 건축공사 실적이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제조업 생산능력과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3월에 102.4로 전월대비 0.9%포인트, 전년동월대비 1.1%포인트 감소하였다. 또한,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3%로 전월대비 1.8%포인트 하락하였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글로벌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의 69.9%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GM과 조선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이 있기는 하지만, 제조업 경기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현상이다. 또한, 제조업 출하 대비 재고비율도 외환위기 직전의 122.9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어 생산 후에 재고로 분류되는 제품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반도체는 예상 수요에 공급을 맞추기 때문에 재고를 유지하고 있으나, 1차금속과 화학제품의 재고가 늘고 있다. 따라서 생산에서 반도체를 제외하고 자동차, 조선 등에서 산업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현재 환율효과가 없어진 반도체 생산이나 투자가 부진해진다면 올해 3% 성장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
투자 측면에서 설비투자가 급감하고 있는 것도 성장을 어렵게 할 수 있다. 3월 설비투자는 7.8%을 나타내며 6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이러한 설비투자 감소율도 지난 2016년 7월(-8.3%)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난다. 설비투자가 감소하는 이유는 반도체 투자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는 회복하고 있으나, 현재의 생산과 투자 감소는 일시적으로 보기 어렵고, 추세가 전환되고 있는 과정을 보아야 한다. 세계 경기는 좋은 상황에서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 추세의 전환으로 볼 수도 있다. 따라서 주력 산업의 범위를 넓히지 못하거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3%의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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