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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소비증가 "마이너스" 전망…'자산가치 손실과 실질소득 감소​' 탓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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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22년12월13일 17시10분

작성자

  • 신세돈
  • 숙명여자대학교 경제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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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2년의 자산가치 손실과 실질소득 감소

 

2022년 우리 경제는 전에 보지 못했던 자산가치 하락을 경험했다. 주가는 폭락했고 주택가격도 끝없이 하락하고 있는 중이다. 코스피의 경우 작년 12월 말 종합주가지수 2,977에서 9월 30일 2,155로  27.6% 떨어졌고, 코스닥도 같은 기간 주가지수 1,034에서 673으로 35% 하락했다. 그 결과 시가총액도 코스피는 2,203조 원에서 1,699조 원으로 504조 원, 코스닥은 446조 원에서 309조 원으로 137조 사라졌다. 이 둘을 합하면 641조 원이나 된다. 그 위에 같은 기간 동안 주택가격은 327조 원 하락했다. 결국 2022년 9월까지 국민의 주식 및 주택 자산가치는 968조 원 소멸된 셈이다. 이 위에 금년 동안 이자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44.6조 원 늘었고 인플레로 인한 실질소득이 75조 원 낮아졌다. 예금이자 상승으로 인한 이자소득을 감안하더라도 2022년 가계가 겪은 자산가치 손실 및 실질소득 감소 규모는 약 1050조 원으로써 명목 GDP의 48.5%에 이른다. (아래[표.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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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산가치 변동과 소비증가율 관계

 

자산가치와 실질소득에 변화가 생기면 가계는 당연히 소비를 조절하게 된다. 자산가치가 오르면 소비지출을 늘일 것이고 반대로 자산가치가 줄어들면 소비를 줄일 것이다. 아래 [표.2]를 보면 자산소득 및 실질소득 변화가 시차를 두고 실질민간소비증가율에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다. 아래 [표2]의 ①을 보면 2007년과 2008년 사이에 GDP에 대한 자산소득및실질소득변동이 49%에서 –49%로 급락했는데 실질민간소비증가율은 2007년 5.1% 증가에서 그 다음해 2.7%, 그리고 2009년 1.0%로 추락한 것을 볼 수 있다. 2009년과 2013년 사이에서도 GDP에대한 자산가치 변동 및 실질소득변동 비율이 39.9%에서 7.6%로 하락하자 소비증가율이 4.1%에서 1.2%로 추락한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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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23년 민간소비증가율은 얼마나 저조할 것인가?

 

2022년 명목 GDP 대비 자산가치 손실 및 실질소득 감소 비율이 비슷했던 2008년과 2009년의 경우 소비증가율은 2009년 1.0%로 추락했었다. 2008년과 2009년의 경험으로 보면 2023년 민간소비증가율을 2.7%로 전망한 한국은행이나 3.1%로 예측한 KDI전망은 다소 낙관적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카드대란이 발생했던 2033년과 2004년 민간소비증가율은 각각 –0.6%와 –0.1% 였었다. 2003년과 2004년 경제성장률이 각각 3.1%와 5.2% 였음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극도로 위축되었던 이유는 카드대란으로 후유증으로 대출증가율이 급감 때문이었다. 아래 [표.3]에서 보듯이 2002년 이후 은행의 대출증가율은 32%에서 급격히 떨어져서 2003년에는 14.1%, 그리고 2004년에는 5.1%까지 추락했다. 이런 급격한 대출증가세의 둔화로 민간소비증가율이 오히려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결정적 원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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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행대출 증가율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금년 6월 7%가 넘던 것이 9월에는 5.9%로 하락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거의 0%대에 머물고 있다. 비은행 여신 증가율도 떨어지고 있다. 이런 대출 위축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진다면 민간 소비증가율은 한국은행이나 KDI가 전망하는 것과는 달리 마이너스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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