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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전망] 주식시장 : 반등 가능성 있으나 추세적 상승 전환엔 동력 부족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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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19년01월07일 17시00분

작성자

  • 구용욱
  •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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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주식시장 동향 : 전년 말 수준 밑도는 하락세로 마감

 

2017년 말 2,467.5포인트로 마감되었던 코스피지수(종가기준)는 2018년 들어 강세로 출발하면서 1월 말에는 2,598.2포인트까지 상승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전년(2016년)말에 비해 21.8%나 상승한 2017년에 이어 주가 상승세가 지속된 데 대한 부담으로 1월말 이후 하락세로 반전되었다. 이후 미 연준의 금리 인상, 미-중 무역분쟁 우려로 시장 변동성이 커졌고 하반기로 갈수록 안전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였다. 10월말 1,996.1포인트까지 하락한 후 반등하였으나 연말까지 전년 말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2,041.0포인트로 마감되었다.

 코스닥지수도 코스피지수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2017년에는 26.4% 상승하였는데 2018년 들어서는 1월 927.1포인트까지 상승하기도 하였지만 이후 약세가 지속되며 10월 말 629.7포인트까지 하락하였고 연말에는 전년 말 수준(798.4포인트)에 미치지 못하는 675.7포인트로 마감되었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미국 중심의 해였다고 할 수 있다. 미국 경제가 여타 국가에 비해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미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미 주식시장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이 유지되었다. 다만 연말 들어서 미 경기 침체 가능성,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 미 연준의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미국 주식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주식시장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다. 

 

2019년 리스크 요인 : 미·중 무역갈등, 미정책금리 인상, 글로벌 경기 둔화

 

2019년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와 다양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확대되었던 금융시장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다만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경기 확장 국면이 아직 끝났다고 보기 어렵고 유럽이나 일부 신흥국의 경기 반등도 기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회 요인도 있을 것이다. 특히 2018년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였던 것은 2019년에는 반등의 기회라는 관점에서 볼 수 있는 근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먼저 리스크 요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18년 주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요인은 미-중 무역갈등과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의 침체 국면 진입 가능성도 그 영향력이 컸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요인들의 영향력은 2019년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첫째, 미-중 무역갈등이다. 한국 주식시장의 경우 중국 경제와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미-중 무역갈등의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다행인 것은 2018년 12월 초 G20회의에서 미중 정상이 만남을 가진 이후 불확실성의 수위가 한 단계 완화되었다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90일 휴전하기로 합의하였기 때문이다. 휴전에 합의하였다고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실리적인 접근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큰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적재산권과 같은 쟁점 현안은 합의가 어려울 수 있지만 중국이 내수, 금융시장 개방 정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합의를 도출함으로써 서로 경제적 피해가 커지는 상황은 피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둘째,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이다. 2019년 중에도 정책금리 인상이 종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12월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인상하였고 이에 미 주식시장은 큰 폭으로 하락하였다. 이번 회의 결과를 보면 2019년 3회에서 2회로 정책금리 인상 예상이 하향 조정되었다. 또한 정책금리 인상 여부는 철저하게 경제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FOMC 위원들이 평균적으로 보는 중립금리가 2.75~3%인 만큼 이 정도 금리레벨이 달성되면 금리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로존 금리인상은 2019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정책 종료를 선언하였지만 2019년 여름까지는 현재 정책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셋째,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미국의 장기 호황 이후 경기 침체 가능성이다. 미국이 글로벌 경기 회복 국면을 주도해 왔기 때문에 향후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경기 우려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미국 경제는 감세효과가 축소되면서 경기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지만 둔화 속도가 빠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높지 않고 앞으로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 장단기 금리차도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경험적으로 글로벌 경기 사이클 주기를 보면 2019년 2분기 경기 회복 반전이 예상된다. 신흥국과 유로존이 회복 국면에 있을 것으로 보여 미국 경기 둔화를 어느 정도 상쇄 가능할 것이다. 

 

2019년 긍정요인 : 기업수익 악화 가능성 낮다. 밸류에이션 부담 크지 않고, 주주환원책 강화

 

다음으로는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기회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요인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기업 이익은 2018년 대비 크게 감소하지도 증가하지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상장기업의 순이익 전망 컨센서스(컨센서스가 존재하는 기업 326개 기준)는 143조 원으로 전년비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연말 순이익이 하향 조정되는 경향을 반영하여 보수적으로 보면 약 2% 정도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2019년 중 기대대로 경기 반등이 이루어지면 이익 전망이 조금 개선될 수 있고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이익 마진 개선 효과도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가 크게 악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둘째,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아 보인다. 코스피지수 기준으로 한국 주식시장 12개월 예상 PER은 8.4배로 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12개월 예상 PBR은 0.84배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는 다양한 불확실성 요인들이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주가의 추가 하락 위험을 제한하며 하방경직성을 강화시켜 줄 것이다. 

 

셋째, 주주환원책이 강화된다는 점이다. 코스피지수 2018년 예상 배당수익률 2.6%이다.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책 강화로 2019년 예상 배당수익률은 2.8%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국채 10년 금리를 상회하는 것으로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종합 결론: 경기사이클을 넘어설 수 있을까?

 

2019년 주식시장에서는 반등의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양한 우려가 글로벌 주식시장에 과도하게 반영되면서 주요국 증시의 벨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 전환 가능성과 일부 국가의 재정 확대 정책 등 긍정적인 부분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배당 확대 등 주주 환원 정책 강화에 따른 긍정적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기업 실적이 2018년 대비 줄어들지 않는 점과 벨류에이션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해 있다는 점은 하방 경직성 강화의 배경이 될 것이다. 불확실성이 줄어들 경우 주가가 반등할 수 있는 조건은 어느 정도 만들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주식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지만 다시 상승 추세로 전환되는 데에는 동력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 글로벌 경기가 급격하게 위축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Late Cycle (경기확장 후반부)에 진입했다는 논란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다. 국내 경제 성장률이 크게 제고되기도 어려워 보이고 중장기적인 산업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선진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시장 안전판 약화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어 2019년에도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반등하더라도 그 이후에는 박스권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IT, 미디어, 엔터 업종에 관심을 가져 볼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IT, 미디어, 엔터 업종에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 IT에서는 2차전지, MLCC 등의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강점이 있고 2019년 2분기 이후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반도체 가격도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디어, 엔터는 글로벌 OTT(인터넷을 통한 TV서비스) 경쟁 격화 속에서 콘텐츠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고 K-Pop수요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어 2019년에도 지속적인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한 관점에서는 경기 사이클을 극복할 수 있는 성장 산업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로보틱스, AI, 전기차/자율주행차, 핀테크, 바이오테크 등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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