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의 感覺感想> 다양한 생각이 공존하는 사회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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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가까운 사람들이 나와 너무나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고 놀람을 금치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 가까운 사람들은 친구, 동료, 그리고 가족이기도 하고 때로는 가장 가깝다고 느껴 왔던 배우자가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곧잘 흥분하여 언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이른바 선진국으로 불리는 나라들에서는 훨씬 덜 나타나는 것 같다. 우리는 왜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나와 생각이 같아지길 원할까?
‘국론통일’, ‘일사불란’이라는 용어를 좋아하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에는 이런 말을 들이대면 안 되는 일이 없었다. 국가적 목표, 국민의 뜻이라는 명분하에 야당의 반대 의견, 소수 사람들의 주장 등을 얼마나 질시하고 탄압해 왔던가? 민주화 운동은 이런 탄압 속에서 다른 의견이 있음을 주장하며 발전해 왔다고 생각된다.
그런 아픔을 겪어서일까? 지금도 이 나라 정치적 분위기가 (당시와는 정 반대 방향일지 모르지만) 국론통일 쪽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느껴져 서글프다. 이렇게 한 방향으로만 생각들이 몰려간다면 이 나라의 정치적 상황은 과거의 상황과 조금도 다를 바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많은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고 지난 정부가 저지른 실패가 워낙 크니까 지난 정부에서 일한 사람들은 모두 그 정부의 잔당들, 그리고 그 정부의 부역자들이라는 시각으로 단죄해 버리면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것일까? 이런 모습이야말로 우리나라가 아직 선진 민주국가에 이르지 못하였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가 아닐까 싶다.
나 혹은 우리 편과는 다른 생각들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 그리고 지금 한 방향으로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국민들의 지지 의견에도 불구하고 그와는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는 소수의 사람들의 의견들조차 경청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진정한 민주 사회의 모습이 될 것이다. 그런 다양한 생각들이 공존하는 사회에서야말로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다양한 방면에서 새로운 생각들이 쏟아지고 창의적인 에너지가 발휘되는 그런 발전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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