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성공하려면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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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체제가 출범했다. 우파의 차기 대선 주자로 여론조사 1위를 달리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월 15일 한국당에 입당하면서 예견됐던 그대로의 결과가 2월 27일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나왔다. 당심(당원 선거인단 투표) 70%, 민심(여론조사) 30%가 반영된 당 대표 경선에서 황교안 전 총리는 50.0%를 득표했다. 경쟁자였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득표율은 31.1%, 김진태 의원 득표율은 18.9%였다.
정치신인으로 당에 입당한지 44일 만에 추대가 아닌 경쟁으로 당 대표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이면서 우리 정치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긴 황교안 대표. 그런 그가 앞으로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지 국민은 궁금해 하면서 주시하고 있다. 당 대표 경선은 당내의 ‘대세론’을 타고 무난하게 치렀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을 이끄는 건 차원이 다른 고난도(高難度)의 문제이므로 그의 역량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당에 대한 국민 신뢰 높이는 일이 가장 중요
황 대표 앞에 놓인 가장 중대한 과제는 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일이다. 국민 신뢰를 회복하지 않고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거나 선전(善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당이 국민의 믿음을 충분히 얻지 못한 결과 21대 총선에서 실패하면 황 대표의 대권 꿈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총선에서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올 경우 황 대표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홍준표 전 대표처럼 사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 상황이 도래한다면 당은 다시 비상대책위 체제로 가동될 것이고, 한국당을 지지하는 국민이나 무당파이지만 민주당의 재집권을 바라지 않는 국민은 차기 대권 주자로 황 대표가 아닌 다른 인물을 바라 볼 가능성이 크다. 당의 총선 승리와 황 대표의 대권 꿈은 동전의 양면처럼 하나로 결부되어 있는 셈이니 그가 어떻게 하느냐에 당과 본인의 성패가 달려 있다.
황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통합’, ‘투쟁’, ‘민생과 현장’을 강조했다. 제1야당으로서 옳은 지향점이다. 문제는 실현이고, 국민 감동이다. 국민 신뢰를 높이고, 외연도 확장하려면 세 가지 목표의 감동적 실현이 중요한 것이다.
‘보은 인사’로는 감동 못주고 당 통합도 어려워
통합? 황 대표는 당내 통합을 먼저 이루고 ‘더 넓은 통합’도 하겠다고 밝혔다. 당 바깥의 우파까지 결집시켜 내년 총선을 정권과의 1대1 대결구도로 치르겠다는 것이다. 황 대표가 이 포부를 실현하려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통합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게끔 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선 당을 틀을 깨는 정치력도 발휘해야 할 것이다. 그의 시야가 당 밖을 향하기에 앞서 우선 당내에서부터 단합과 통합의 의지를 실천적으로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
황 대표는 경선에서 친박계에 큰 빚을 졌다. 황 대표가 입당과 당 대표 도전을 결심하기까지, 그리고 당내에 아무런 조직이 없던 그가 대세론을 누리며 경선을 치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친박계가 든든한 후원군 역할을 했다. 세(勢)가 없던 황 대표로선 경선에서 이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친박계의 도움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부턴 부채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당을 신세진 사람 중심으로 편협하게 운영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다. 당을 그렇게 끌고 가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캠코더(캠프·코드·민주당 중심) 인사’를 하고 있다고 비난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황 대표의 첫 시험대는 인사다. 당의 주요 자리를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 황 대표의 단합과 통합 주장이 말뿐인지, 행동으로 실천하는지에 대한 평가가 나올 것인 만큼 황 대표가 감동을 주는 인사를 하기 바란다. 빚 갚는 식의 보은(報恩) 인사로는 당의 단합과 통합을 일구기 어렵다. 그렇게 해선 황 대표가 흔들릴 때 당내 비주류의 도움을 받기도 어려워진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당 밖의 우파, 나아가 중도 세력까지 통합하는 일은 인내와 양보, 정치력이 요구되는 매우 어려운 과제다. 황 대표가 우파의 분열 상태를 해소해서 통합을 실현하고 중도로까지 당의 외연을 확장하는 것에 성공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본다. 정권의 오만과 독선이 날로 심해지고, 경제와 민생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만큼 한국당이 달라져서 정권에 반대하는 정당과 정파를 통합하는 구심체가 된다면 한국당이 원내 제1당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탄핵과 5·18 문제 국민 눈높이에 맞게 정리해야 /
당 밖 세력 통합엔 오세훈에게도 역할 맡기길
그러기 위해선 황 대표부터 새로운 면모를 보여야 한다. 경선 때처럼 친박을 의식하는 이미지, 탄핵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 등에서 과감히 탈피해서 계파와 과거를 초월하고 합리적 보수의 가치에 걸맞은 비전을 제시하면서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선 결과 민심(여론조사)에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50.2%)에게 13.5%포인트 뒤진 37.7% 밖에 얻지 못한 것은 황 대표가 ‘탄핵과 과거에 갇혀 있다’는 느낌을 준 탓이 컸을 것이다. 전당대회에서 민심(1위 오세훈)과 당심(1위 황교안)의 괴리가 확인된 만큼 황 대표는 당심을 다지되 민심을 얻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탄핵 문제를 국민 눈높이에 맞게 정리하는 일, 5·18 관련 행사와 발언으로 국민 분노를 산 의원들의 징계 문제도 국민의 평가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일 등을 통해 바른 비전을 지니고 정도(正道)를 걷는 지도자임을 보여주는 게 급선무다. 그래야만 당심과 민심의 간극을 좁힐 수 있고, 국민 신뢰를 높일 수 있다. 이런 것들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당 바깥의 우파, 중도파와의 통합은 현실성 없는 희망사항에 그칠지도 모른다.
2월 28일 황 대표의 예방을 받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정당과 정당 간에는 존중을 해 줘야 한다. ‘당 대 당 통합’, 이런 얘기는 하지 말라. 그건 정당 정치를 부정하는 것이다”라고 한 것은 황 대표의 ‘더 넓은 통합’이 용이한 목표가 아님을 확인케 하는 것이다. 경선 기간 중 ‘박근혜를 극복하자’고 한 오세훈 전 시장은 당의 확장성에서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고, 여론조사에서 50%를 넘는 득표율을 얻어 그걸 입증해 보였다. 그런 오 전 시장에게 당 밖의 세력 통합과 외연 확장을 위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황 대표가 힘을 실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런 것이 정치력이고 리더십이다.
무기력한 투쟁은 독(毒), '투쟁의 HOW' 연구하라
투쟁? 황 대표는 전당대회 대표 수락 연설에서 “이 단상을 내려가는 그 순간부터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국민과 나라를 지키는 치열한 전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날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선 “국민의 가장 큰 바람은 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폭정을 막아내라는 것”이라며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대안정당으로서 투쟁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권에서도 “우리가 오만해 진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현 정권은 독선과 독주를 하고 있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정권’이란 비난이 쏟아져도 아랑곳하지 않고 국민에게 독이 되고 해가 되는 정책을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그런 정권에 질린 국민들이 “한국당은 뭘 하느냐”고 비판하는 만큼 제1야당답게 투쟁을 잘 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황 대표가 강조하는 ‘투쟁’은 정권의 잘못되고 무리한 국정운영에 제동을 걸고 야당의 타당한 비판과 지적을 정권이 협치(協治)를 통해 반영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옳은 문제의식이다.
관건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고 정권이 부담스러워할만한 투쟁, 효과적이고 강력한 그런 투쟁을 과연 할 수 있는가다. 지난해 말 국회 운영위에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을 출석시켜 놓고서도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 등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하고 청와대 변명의 장(場)만 마련해 준 무기력하고 한심한 투쟁, 2월 국회를 보이콧한다고 하면서 ‘5시간 반 릴레이 단식농성’이란 코미디 투쟁법을 선보여 여당의 공격을 받고, 언론과 국민의 비웃음을 사는 등의 그런 어처구니없는 투쟁은 하나마나한 것이고, 안 하느니만 못하다.
투쟁을 한다면 여당 입장에선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통렬한, 그래서 국민에겐 통괘함과 시원함을 주는 그런 걸 해야 당의 지지도 올라가고 황 대표의 리더십도 인정받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당 안팎에서 지혜를 구하고 집단지성 차원에서 제대로 된 전략전술을 마련해야 한다.
한 끼도 굶지 않으면서 ‘릴레이 단식’ 운운하는 것이 원내대표단 사이에서 즉흥적으로 결정됐고, 그런 졸속적인 투쟁방식을 당의 어느 누구도 사전에 제동을 걸지 못했다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 투쟁의 ‘어떻게(how)’를 치밀하게 연구하는 버릇부터 길러야 한다. 한국당의 투쟁력은 황 대표의 역량과도 직결되는 것인 만큼 어떤 때에 어떤 것을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투쟁할 것인지, 그리고 여당과 국민은 어떻게 반응할지 등에 대해 황 대표 자신이 깊이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시늉뿐인 ‘민생놀이’, 더 이상 안 된다
민생과 현장?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도탄, 파탄에 빠진 민생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책상 앞이 아니라 현장에서 일하는 정당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국민이 삶의 현장에서 느끼는 각종 민생 문제에 적극 대응하지 못했던 당의 웰빙 체질을 고치겠다는 것인데, 이 역시 말대로 쉽게 되는 일은 아니다. 당과 의원들의 치열한 문제의식, 행동력과 실천력이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당이 웰빙정당이란 지적을 받은 건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신인 새누리당, 그 전신인 한나라당도 그런 소리를 들었다. 오랜 기간 따가운 비판을 받고서도 바뀌지 않는, 그 까닭부터 황 대표는 생각해 봐야 한다. 의원들, 특히 영남을 비롯해 보수가 강세인 지역에서 당선된 의원들이 국민의 삶에 얼마나 큰 관심을 기울이는지, 그들이 지역이나 국회에서 얼마나 성실한 활동을 하는지 여부부터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지역에선 주민들과 소통하지 않고 지역현안 해결에 무관심하며, 국회에선 상임위 회의에 소홀하고, 소관 부처의 문제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는 의원들이 얼마나 수두룩한지, 의원 전원을 상대로 철저하게 조사하면 황 대표도 ‘이렇게 심하단 말인가!’ 라며 놀랄 것이다. 웰빙이 왜 고질병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무사안일에 빠진 의원들에게 민생과 현장을 아무리 강조해도 소용없다는 것은 경험칙이다. 의원들이 현장에서 시늉만 하고, 그것이 보여주기식 ‘민생놀이’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은 그 사람들을 겪어본 국민이나 언론은 다 알고 있다.
의원의 민생·의정 활동 공천에 반영하라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황 대표가 의원들을 닦달해야 한다. 의원들이 민생의 문제를 제대로 짚고 실천 가능한 대안을 내놓도록 요구하면서 놀고먹지 않도록 괴롭혀야 한다. 그리고 의원들의 활동을 점수로 매겨서 내년 총선 공천 때 반영하겠다는 방침도 밝혀야 한다.
한국당 의원들 중엔 줄서기에 능한 사람들이 많다. 국회나 지역에서 일을 열심히 안 해도 줄만 잘 서면 공천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이 많고, 과거 공천의 가장 중요한 기준도 후보의 실력이나 역량이 아닌 줄과 끈이었다. 그러니 의원들의 시선은 국민과 지역주민이 아닌 공천권을 쥔 권력자가 누구냐에 쏠려 있다. 그런 식으로 줄을 대서 선수를 쌓은 중진들이 꽤 많은 게 사실인 만큼 황 대표가 성공하려면 이런 병폐부터 없애야 한다. 일은 안 하고 줄을 서려는 의원들에겐 공천 때 불이익을 주겠다고 한다면 국민은 찬사를 보낼 것이다.
황 대표가 의원들의 성실한 의정활동과 지역활동을 줄기차게 당부하고, 실제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치밀하게 따져서 공천에 반영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현장과 민생’을 목이 쉬도록 외쳐도 소용 없을 것이다. 웰빙 체질을 가진 의원들은 그 때만 들은 척하며 시늉으로 응답할 터여서다.
황 대표가 ‘민생과 현장’의 문제에서 이벤트에 치중했던 과거의 대표들과 다른 모습으로 진정성을 보여준다면 국민은 감동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이걸 잘 하면 대여(對與)투쟁의 동력 동력도 커질 것이다. 한국당이 민생의 문제에서 현장을 파고들며 제대로 된 대안을 제시하도록 황 대표가 적극 나선다면 국민은 박수를 보낼 것이다. 그럴수록 한국당의 투쟁력은 강화될 것이고, 정권은 부담을 느끼게 될 터이니 황 대표와 한국당이 하기에 달렸다. 한국당이 민생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고, 투쟁도 잘한다는 평가를 받게 되면 황 대표가 바라는 ‘더 넓은 통합’의 동력도 커지지 않겠는가.
총선 이기려면 공천혁명으로 감동 줘야 /
2000년 이회창 공천에서 교훈 얻어라
황 대표에게 가장 큰 고비는 내년 총선이다. 총선을 잘 치르면 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될 확률이 더 높아지는 반면 실패하면 정치에서 아예 손을 떼야 할지도 모른다.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통합도 중요하고 효과적인 투쟁도 필요하며, 민생과 현장을 잘 챙기는 것도 역시 긴요하다. 하지만 총선을 앞둔 민심에 감동의 물결을 일으키려면 공천을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현재의 민주당 세력이 분열된 상황(국민의 당 탄생)에서도 새누리당이 패배한 것은 공천혁명은커녕 공천참사라고 불릴 정도로 잘못된 공천을 해서 민심의 외면을 자초했기 때문이란 걸 잊어서는 안 된다.
현 정권이 실패한 걸로 판명 난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폐기하지 않고 계속 밀어붙이고 있는 만큼 올해의 경제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이며, 국민의 고통도 한층 커질 것이다. 정권의 오만하고 독선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 피로감은 갈수록 커질 것이며, 대통령과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다. 대통령과 민주당엔 큰 위기가 닥칠 가능성이 크고, 실제로 그런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민주당은 공천혁명이란 깜짝 카드를 선보일지 모른다. 당내의 중진들과 안일하게 의정 활동했던 의원들을 대폭 물갈이하는 등 충격적인 조치를 취하면서 ‘민심에 부응하는 공천혁명을 했다’고 선전하며 선거에 임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민주당의 대폭 물갈이 공천에 대비해야
그 경우 국민은 한국당을 바라볼 것이다. 황 대표가 당을 잘 이끌면서 점수를 땄다고 하더라도 공천에서 감동을 주지 못한다면 총선 민심은 순식간에 민주당에 쏠릴 수도 있다. 황 대표 본인에겐 사활(死活)적인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문제는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문제보다 훨씬 어렵고 중대한 일인 만큼 황 대표는 내년 총선 때 공천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지금부터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당내에서보다는 당 바깥에서 지혜를 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당내 인사들은 이해관계에 매몰되어 자기중심적으로 이야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므로 당 밖에서 상황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사심 없이 조언할 수 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많이 듣는 것이 좋을 것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0년 16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자신의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했던 중진 김윤환·이기택·신상우씨 등을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등 그야말로 혁명적인 조치로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아 총선에서 승리한 사례에서 교훈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시 이 총재가 총선에서 실패했다면 2년 뒤인 2002년 대선의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다른 사람 차지가 됐을지도 모른다. 2020년(21대 총선)의 2년 뒤인 2022년 대선을 바라보는 황 대표에겐 ‘이회창의 공천혁명’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황 대표가 정권의 폭주를 막고 싶다면 내년 총선 때 반드시 승리해야 할 것이다. 그가 당 운영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웰빙 체질을 바꾸고 내년 총선 때 과거 ‘이회창 공천’을 뛰어넘은 ‘황교안 식 공천혁명’으로 국민에게 감동을 안긴다면 민심은 한국당으로 향할 수 있을 것이다. <ifs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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