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세계경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 본문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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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위기이후에 항상 전망치를 밑돌아>
2008년 세계금융경제위기가 발발한 이후에 어언 8년이 지나갔다. 그런데도 세계경제는 아직도 회복중이다. 통상적인 경기변동 사이클에서는 피크에 도달하였다가 하강한 이후에 다시 회복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을 시기인데 이번에는 아직도 피크의 밑에 있는 것이다.
IMF를 비롯한 국제기구의 세계경제전망은 해마다 빗나갔다. 실적치는 항상 전망치를 밑돌았다. 작년 9월에 IMF는 작년도 세계경제가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3%를 밑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과 3개월 앞을 내다 보지 못한 것이다.
금년에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IMF는 3.6%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이 예측 역시 빗나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저성장 지속가능성 높아>
세계경제는 위기발생 다음해인 2009년에 성장을 멈추었으나 2010년에는 기저효과 등으로 5,4%의 고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이후에는 하락세를 멈추지 못하여 작년도에는 3% 달성도 어려운 것으로 추정된다. IMF는 금년에 3.6%로 상승하고 2019년에는 4%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경제성장률이 4%이상이면 정상궤도에 진입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위기이전에 5%이상 성장하였지만 이는 미국의 파생상품과 주택시장의 거품, 중국의 실물투자와 부동산 및 주식거품, 자원수출 개도국의 자원가격 거품 등이 작용한 지속 불가능한 성장이었다.
IMF 전망대로 움직인다고 하더라도 세계경제는 2019년이 되어야 정상궤도에 복귀하는 것이다. 위기발생이후에 무려 12년이 경과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과거에 그랬듯이 앞으로도 실적치가 전망을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예상치 못한 위험이 주원인>
2010년 이후에 세계경제가 전망기관의 상향적 성장률과는 달리 하락세를 지속한 근본적 이유는 전망시점에서 고려되지 않았던 숨은 위험요인들이 계속해서 등장하였다는 것이다. 2011년의 유로 재정위기, 2013년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재정절벽, 2015년의 그리스 부도위기와 중국 불안, 유가급락 등 예상치 않았던 위험요인들이 발생하여 국제금융시장을 동요시키고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켰다.
<금년 역시 여러 위험이 감지되고 있다>
금년 역시 예외가 아니다. 미국 금리인상이 미국경제와 신흥개도국에 미칠 영향, 유가급락이 산유국과 여타 국가에 미칠 영향, 점증하는 테러위협이 세계경제에 미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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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 등은 크든 작든 간에 세계경제회복에 잠재적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을 항상 안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미국경제에 미칠 영향>
미 연준이 작년 12월에 8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였다. 미 연준의 공식적인 입장은 노동시장에서의 유휴인력이 거의 소진되었고 물가도 2% 목표치를 향해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제로금리라는 비정상상태를 정상상태로 되돌릴 시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판도 많다. 실업률은 낮지만 경제활동참가율은 아직도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고 물가는 디플레 위험을 안고 있으며 여러 경제지표들이 불안정한 상태에서의 금리인상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즉 미국경제의 회복기조가 확고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급하게 취한 조치이기 때문에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금리의 조기인상을 주장한 연준 내의 매파들은 제로금리가 장기간 지속되면 필연적으로 자산가격의 거품이 형성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의 주가는 앞으로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는 미국은 물론 세계금융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킬 것이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신흥개도국 불안>
2014년 12월에 미국의 양적완화가 중단된 이후에 신흥개도국으로부터 자본이 이탈하여 통화가치와 주가의 하락 등 금융시장이 불안해 지고 실물경제활동도 둔화되고 있었다. 이번의 미국금리 인상은 신흥개도국경제의 불안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우려의 중심에 브라질이 있다. 작년에 이어서 금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지고 인플레는 7%에 육박하며 국제수지는 악화되고 있다. 야당이 대통령의 탄핵을 시도하는 등 극심한 정쟁과 만성적인 부패는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 연준이 양적완화로 풀린 막대한 달러를 본격적으로 환수하게 되면 브라질이 또 다시 외환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남아공, 터키, 러시아 등 주요 신흥개도국들이 대외충격에 대한 취약성을 노정하고 있어서 어느 한 국가의 외환위기가 다른 신흥개도국으로 빠르게 전파되어 연쇄적 위기를 불러 올 수 있다.
<유가급락으로 국제유동성 공급차질 우려>
최근의 유가급락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에서 부정적 영향을 뺀 순효과는 플러스일 것이다. 산유국들은 피해를 겪지만 원유수입국들에게는 이익이다.
그러나 유가급락은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것이다. 고유가시절에 축적된 막대한 오일달러는 국제금융시장의 유력한 유동성 공급원이었지만 앞으로는 산유국들이 금융자산을 매각하게 될 것이며 심지어는 차입자로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원유수입국들은 유가하락만큼 유동성이 개선되겠지만 자금수급의 미스매치로 인한 유동성경색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여기에 더해서 미 연준의 유동성흡수효과까지 가중되면 사태는 더욱 악화될 것이다.
<하방위험의 관리가 관건>
지금까지 살펴 본 위험들은 이미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미리 대비할 수 있고 그 피해를 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위험을 줄이겠다는 위험회피 심리만으로도 투자와 소비심리가 위축된다. 또한 경제주체들은 지금까지의 학습효과를 통해서 숨어 있는 새로운 위험이 등장할 수도 있다는 경계 심리를 지니게 되었고 이 역시 경제활동을 위축시킨다.
금년도 세계경제가 조금이라도 나아지기 위해서는 글로벌 차원에서 비상한 위험관리가 요구된다. 미 연준은 금리인상속도를 미국경제는 물론 신흥개도국경제까지도 고려하여 결정하는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미국을 포함한 산유국들은 유가의 과도한 하락을 예방하기 위해서 필요한 협력구도를 구상해야 한다. 그리고 브라질등 취약한 신흥개도국가들은 위기를 예방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행동에 옮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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